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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등반지

글: 김명준 대원

 

 

지난 7월 23일 부터 3주간에 걸쳐 터키의 아라랏드산 (Mt. Ararat 5,137M), 이란의 다마반드산 (Mt. Damavand 5,671M) 그리고 스페인의 타이디산 (Mt. Teide 3,718M) 등반을 다녀왔다.

 

이번 등반은 3개국의 최고봉을 등정 한것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화와 그들의 생활을 며칠이나마 가까히 체험 할수 있었고, 그들의 역사를 엿불수 있는 뜻 깊은 등반 이었다. 이들 산들은 전문 등반 기술 없이도 등반이 가능하고 비교적 접근도 편리하여 해외등반을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라랏드 산은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이산속에 묻혀있다는 설로 유명하며 터키의 동북쪽 끝에 위치하는 러시아 접경지대로 군사적으로 매우 예민한 지역이다. 이산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고 가이드를 동행 해야하며 등반시 군부대에 신고 해야 한다. 그러나 초소에서 일일히 검사 하는 것이 아니어서 일부 가이드 회사는 2개월이 소요되는 퍼밋(Permit)없이 등반하다 가끔 적발되어 큰 곤욕을 겪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등반시즌은 7월부터 9월까지 이다. 고도 4,300M 부터는 눈이 쌓여있어 크램폰(Crampon)과 아이스 액스(Ice Ax)가 필요하다. 캠프(camp)는 두군데 설치하여 C1에서 이틀 머무르며 고소적응을 하고 C2에서 새벽 3시경에 출발하여 등정을 한후 C1으로 내려와 하루 더 자고 하산 하게 된다. 캠프간 장비 이동은 말을 이용하므로 등반객은 가벼운 차림으로 등반을 한다. 쿡도 동행하여 먹는것도 양호하다.

가이드를 비롯한 현지인들이 매우 친절하여 등반내내 편한 마음으로 등반을 즐길수 있었다. 필자는 7월 23일 LA를 떠나 이튿날 아침 이스탄불에 도착하여 오후에 배를 타고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시키며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바다를 유람하며 이스탄불 시내의 바닷가를 구경했다. 바로 위로는 동서양을 잇는 기다란 다리가 있는데 저다리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바로 유럽과 아시아를 달리는 마라톤으로 유명한 곳이다. 터키는 주변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지정학적으로 세계의 화약고와 같은 지대에 위치하여 역사적으로 많은 격변을 겪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스탄불은 생각보다 크고 아름답고 잘사는듯 하다. 혼자 이틀동안 시내 관광을 하고 함께 등반할 3명의 등반객과 가이드를 만나 인사하며 앞으로의 등반 일정을 설명 듣다.

미국 콜로라도 에서 온 30대의 건장한 체격의 애론(Aaron), 그는 맥킨리와 아이거 북벽등 아이스크라이밍을 많이 하고, 영국에서 온 피넬라(Phinella)는 멕킨리를 비롯한 많은 등반 경력이 있는 여자이다. 캐나다 에서 온 수(Sue)는 큰 경험은 없지만 해외트랙킹을 여러곳 다니는 여자이다

 

7/26

 

이른 아침 가이드를 포함 5명의 일행이 이스탄불 공항을 이륙하여 2시간 비행후 밴(VAN)이라는 도시에 도착하여 차량편으로 등반 기점 도시인 도후베야즈트 (Dogubeyazit)로 이동하다.

 

 2시간 정도 달리는데 왼쪽으로는 바다같이 넓은 호수가 보이고 가끔 콘크리트로 지은 납작한 성냥갑 같은 집들이 보이고 나무없는 언덕과 평야, 또 화산석등이 많이 깔려 있는등 이색적 풍경이다. 시내로 들어오니 우리가 오를 아라랏드 산이 바로 눈앞에 힌눈을 뒤집어 쓴채 보인다. 홀로 우뚝 서있는 것이 일본의 후지산 모양과 흡사하다.

 

시골 작은 도시인 이곳의 호텔에 체크인 한후 유적지인 이샥파샤(ISAK PASA SARAYI)를 구경하다.

 

 시내에서 여자는 보기 힘들고 남자들만 보인다. 노변에 작은 의자와 낮은 탁자에서 차를 마시는  얼굴에 표정도 별로 없고 남자들만 모여 앉아서 그런지 아주 어색하게 보인다. 여자들은 집안에서 일을 하고 바깥 출입은 삼가 한다고 한다.

 

 

7/27

 



현지가이드 1명이 더 합류하고 마부와 쿡 2명이 포함되어 모두 9명의 인원이 되었다. 텐트등 장비를 챙기고 시장에서 식량을 구입하고 군부대에 입산 신고를 하고 등산로 입구까지 차로 이동하며 말 4마리에 짐들을 실리고 3시간 30분을 걸어서 고도 3,300M의 캠프 1에 도착하다. 완만한 길을 걷는데 동네 꼬마들이 쫓아와서 조잡한 물건들을 사라고 하며 사진도 같이 찍고 여유있게 천천히 걷는다. 캠프 1은 지역이 넓어서 각팀이 서로 멀리 떨어져서  
텐트를 친다. 대형 식당텐트에 식탁과 의자도 준비 해왔고, 각자 텐트를 사용하여 편안하다 고소적응차 고도 4,100M인 C1도 다녀오다.

 

7/29

 

간밤에는 우박이 떨어지고 비바람이 강하게 불어 천둥 번개까지 쳤지만 모처럼 숙면을 했고 해가 뜨면서 날씨가 맑아진다. 텐트를 다 걷어 C2로 이동하다.C2는 경사가 급하고 돌밭으로 되어있어 텐트하나 겨우 들어갈 평지를 여러곳에 다져 놓았다. 텐트 설치후에는 혼자서 고도 적응차 4,300M 까지 올라갔다 오고 오늘 아침에 정상갔다 뒤늦게 내려오는 등반객들을 만나다. 힘들어 하며 정상이 춥고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한다. 저녁은 내가 별도로 준비해간 알파미,우동,고추장으로 하다. 쿡이 해주는 고기 볶은것과 같이 하니 산에서 최고의 식사가 되는듯 하다. 다른팀의 가이드들이 찾아와 EVEREST와 7 summits 에 대하여 묻는다. 이곳 가이드들도 유럽이나 미국 가이드 처럼 장비를 고급으로 갖추었고 모두 해외 등반경력들이 있으며 언젠가는 EVEREST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7/30

 

새벽 2시에 기상하여 뜨거운 꿀물과 행동식을 준비하여 3시에 출발하다.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팀들의 불빛이 멀리 보인다. 캐나다 여자는 고소적응이 안되었는지 처음부터 힘들어 하여 현지 가이드를 붙이다. 애론과 나는 부지런히 올라 앞선 팀들을 추월하다. 능선에 올라서자 바람이 세차게 분다. 장비를 챙기다가 장갑 한짝을 바람에 날려 보내다. 예비 장갑도 없는데 걱정이다. 한손에는 아이스 액스, 한손에는 스키 폴을 잡고 눈길을 지그재그로 오른다. 한손은 장갑 하나만 끼어 동상이 우려되어 손을 몸에 비비느라 어색한 자세로 등반을 하다. 애론은 벌써 멀리 앞서가고 있고  적막한 넓은 산위에 뒤에 오는 사람도 안보이고 우리 둘만이 바람에 얼굴도 못들고 힘들게 걷고있다. 발자국을 따라 걷는데 바람에 쓸려 분명치도 않다. 바로 우측으로 정상 봉우리가 보여 애론은 그리 올라 갔는데 발자국이 계속 앞으로 나있는 것도 있어 조금 따라 갔더니 바로 앞에 같은 높이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정상처럼 보여 직진하여 오르다. 경사가 좀 급한데 눈이 얼지않아 넘어저도 제동이 걸릴듯 하다. 정상에 오르니 아무것도 없고 옆의 붕우리 위에 애론이 손짓을 하고 있다. 내가 잘못 오른것이다. 다시 내려가 주봉에 오르니 애론은 혼자 사진도 못찍고 30여분 동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오른 곳은 동봉으로 주봉보다 10미터 정도 낮은데 가끔 동봉까지 등정하는 등반객이 있어 발자국이 나 있는 것이고 나는 착오로 동봉까지 등반하게 된것이다. 곧 우리 가이드와 피넬라와 다른팀들이 올라오고 캐나다 여자는 초반에 포기 하였다 한다. 바람도 많이 가라앉았고 물론 터키의 최고봉에 올랐으니 사방의 전방은 좋다. 내려 올때는 눈길을 뛰듯이 내려오고 또 글리세딩으로 아이스 액스로 제동을 걸며 앉아서 미끄러져서 내려오니 잠깐이다. 6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먹고 등반했는데도 음식이 먹히지 않는다. 원래는 C1으로 내려가 하룻밤 자고 하산하는 계획인데 시간이 충분해 바로 호텔까지 하산하기로 하다. 항상 그렇듯이 내려오는 것은 여유는 있지만 지루하게 느껴진다. 경치를 즐기려 하지만 피곤이 쌓여 그렇지도 못하다. 호텔에 들어가 며칠만에 더운물에 몸을 담그니 그게 바로 행복이다. 다음 등반을 위하여 냄새나는 옷들은 손빨래를 하고 장비를 정돈하다.

 가이드들과 캐나다로 돌아가는 수와 작별을 하고 오늘 이스탄불에서 온 여행사사장과 함께 4명이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송별회겸 등정축하 저녁을 모두 함께 하다. 이곳 음식인 케밥(KABOB)이 여러 종류로 나와 며칠을 먹어도 실증이 나지 않는다. 우리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하루 여유가 생겨 각자 자유시간이다. 함께 카펫 공장에 가서 여공들이 일일이 손으로 카펫을 짜는 것을 견학하다.사방 1M 크기의 카펫을 짜는데 1년이 걸리며 100만번의 매듭을 만든다 한다. 나는 가이드를 데리고 인근의 노천온천을 다녀오다.

 디아딘(DIYADIN)이란 곳으로 책자에도 소개된 차로 1시간 거리인데 명성과는 달리 시설이 형편없다. 내가 찾은곳은 오래손질을 안해 폐허된듯하고 독립건물로 크기는 가정집의 큰 수영장 정도인데 뜨거운 물이 계속 넘쳐 흘러 오래간만에 수영을 하며 온천을 즐기다. 유황냄새가 많이 나며 수질이 좋고 건강에 좋아 먼곳에서도 많이 찾아 온다고 자랑을 한다.

 

8/1

 

아침부터 서둘러 이란 국경으로 가다. 아침을 빵과 우유로 차안에서 하며 차로 30여분 거리인 국경에 도착하니 초소에는 긴 행렬이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여자들은 모두 머리를 가려야 하므로 피넬라도 스카프를 뒤집어 쓴다. 이란과 터키는 서로 비자 없이 왕래 한다. 우리는 특별히 줄도 안서고 급행으로 해준다. 입국심사대 에서는 미국이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게 지문 체취를 하므로 자기네도 상응되게 지문을 찍어야 하니 이해하라며 양해를 구하며 친절하게 설명을 하여 지문을 찍으란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환전상들이 따라붙고 소형 중고차들도 거리를 붐빈다. 차 두대에 분산하여 타브리즈(TABRIZ)라는 도시로 이동하다.차한대는 기아의 프라이드인데 폐차직전 차량 같지만 반갑기만 하다. 준 사막지대로 나무 한포기 없는 화량한 언덕과 산을 넘어 도중에 오아시스 같이 푸른 숲이 있는 작은 타운 두군데도 지나면 5시간을 달려 도착하다. 타브리즈는 이란의 큰도시로 내일 이곳에서 항공편으로 테헤란으로 들어간다. 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며 많은 노후된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달린다. 호텔은 10층짜리 현대식 건물이고 시내에도 10여층 빌딩들이 즐비하다. 터키와는 시차가 1시간 30분이다.

 

8/2

 

1시간여를 비행하여 테헤란에 도착하는데 하늘에서 본 테헤란은 푸른 숲이라고는 하나도 안보이고 시멘트 건물만 좀 삭막하게 보인다. 시내는 너무 복잡하고 많은 차들이 곡예운전 하듯 하며 보행자는 신호등도 못믿고 알아서 건너야 하는데 익숙치못한 이방인한테는 너무 위험하게 느껴진다. 호텔에서 이번에 다마반드(MT. DAMAVAND)산을 함께 등반할 6명을 만나다 모두 쟁쟁한 인물들이다.



25년전에 7 SUMMIT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마치고 미국 콜로라도에 살며 많은 등반가이드 책을 저술한 제리(GERRY)와 그의 부인 제니퍼. 73세의 대학교수 출신인 BOB은 세계 50대 독립봉을 가장 많이 등정 하였고, 각종 등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 많이 알려진 산악인이고 시에틀에서 온 KEN 부부는 의사로 이들과 함께 세계명산들을 많이 등반하고있고 영국에서온 젊은 ROB또한 이들과 함께 다니며 많은곳을 등반 하고 있다. 이름은 들었던 터라 반갑게 만나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누다. 오래된 친구를 만난듯이 곧 친숙해져서 등반내내 이들과 즐겁게 지내다. 테헤란에서 다마반드 캠프1 까지는 차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캠프1에 6동의 텐트를 설치하다. 하다보니 나만 혼자 텐트를 쓰게 되서 미안하고 거북스럽게 느껴진다. 저녁은 이곳 가이드 부부가 스파게티를 해주는데 맛이 훌륭하다. 다음날은 고소적응을 하기 위하여 C2를 다녀오는 일정이다. 나는 고소적응이 되어서 가볍게 산행을 하지만 새로운 멤버들을 고소때문인지 속도가 너무 느리다. C2는 2층짜리 신축건물로 2층침대 주방등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외국인을 환영하는 영문 포스터도 크게 걸려있다
.

 

8/4

 

등정에 필요한 장비만 갖추어 C2로 이동하다. 산장은 만원이라 근처에서 야영을 많이 한다. 이란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하여 관심을 많이 갖고 또 호의적이다. BOB이 나를 치켜세우며 나를 소개하니 내 옆으로 여러 이란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사진을 찍자며 내가오른 산예기를 묻는다. 잠시 인기 연예인인 된듯한 착각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8/5

 

아침 4시에 기상하여 뜨거운 차만 마시고 5시 30분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다. 1시간쯤 걸어 능선에 올라 두팀으로 나누어 운행하다. 애론과 나는 앞선 팀들을 추월하여 앞서 나가다. 정상 가까이 가서 경사가 심한 퇴석 지대가 나오며 등반로가 분명치 않아 조금 기다렸다 이란의대팀과 함께 등반하여 10시15분쯤 정상에 서다. 정상부근에서 부터는 유황냄새가 심하게 나서 눈을 뜰수가 없고 속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구름이 많이 끼어 시야가 좋지 않다. 정상표시가 크게 되어있고 양의 미라가 놓여 있다. 양이 언제 어떻게 이곳까지 올라와서 죽었는지 궁금하다. 조금지나 가이드와 피넬라와 랍이 올라오는데 랍은 올라오자 마자 구토를 하며 길게 눕는다. 하산길에 나머지 멤버들을 만나다. 너무 늦어 혹시 등반을 포기 하였나 생각 했는데 천천히 잘도 올라오고 있다. 역시 관록있는 크라이머 들이다. 가이드가 지름길로 안내하여 빨리 내려오다. 다마반드산은 빙하는 있으나 이를 피해 등반하므로 일반 등산화로 충분하다. 이제 하루 더 C2에서 자고 다음날 테헤란으로 철수 하면서 등반이 종료된다.

 

8/6 목요일

 

C2에서 하산하는데 수많은 등반객들이 줄을 지어 올라온다. 주말 휴일을 이용하여(이란은 목요일,금요일이 주말이다) 다마반드 등반을 오는것이다. 저 많은 인원이어떻게 C2에서 야영을 할려는지 궁금하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어디에 ㅓ왔느냐? 남쪽이냐 북쪽이냐 묻고 남쪽이라면 주몽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요즘 TV에서 주몽을 방영 하는데 인기 최고라 한다. 자동차나 전자 제품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고 말로 듣던 한류의 파워가 느껴진다. 한글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복장들은 고산에 맞지않게 너무 허술하다. 이란인들은 유난히 친절하다. 너무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말을 건네 하산길이 너무 지체된다. 나중에는 조금 우회하여 사람이 안올라 오는 길을 택해 내려오다. 테헤란 호텔로 돌아와 며칠동안 산행을 함께한 산을 특이하게 좋아하는 9명이 모여 송별회 저녁만찬을 하다. 그들은 경제적 여유가 많아 해외등반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집의 일부를 세를 주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비용을 마련하고 아파트에 살면서 연금나오는 것을 아껴 등반을 떠나곤 한다. 그러니 여행 비용을 알뜰하게 꾸려 나간다. 그들의 장비와 복장은 오래되어 퇴색되었고 젊은이들의 새로운 장비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산에 대한 열정은 너무 순수하고 누구 못지 않다. 나는 이틀동안 테헤란 관광을 하고 8월 9일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서 카나리 섬의 TENERIFE 행 비행기로 바꿔타다. 카나리 섬에 스페인의 최고봉인 타이디(TEIDE 3,718M)산이 있다. 이섬은 마드리드에서 3시간 비행거리 이고 아프리카 모로코 해안 앞에 위치하고 있다. 산타크루즈시에 호텔을 잡다. 시내는 휴양도시 답게 젊은 관광객들이 많다. 타이디 산을 등정하려면 퍼밋을 받던지 아니면 알타비스타(ALTAVISTA 3,260M 위치)산장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9시 이전에 등정을 하면 산장 영수증이 퍼밋을 대신한다. 퍼밋은 시간까지 정하여 (2시간 동안 등반) 내주는데 10일(월요일아침)국립공원 사무실 까지 방문했지만 이미 매진되어 10일 이후 것이나 가능하다고 한다. 이제는 미리 예약해논 산장을 이용해야 한다. 오히려 잘 되었다. 퍼밋을 받으면 대부분 케이블카로 오르는데 시간은 더 걸려도 산장을 거쳐 등반하는 것이 더 좋겠다. 근처에 있는 산장 관리 시내 사무실에 가서 나의 예약을 확인하고 서둘러 호텔일정을 바꿔 체크아웃 하다. 등반로 입구까지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자동차를 렌트 하려니 성수기라 차가 없어 몇시간 기다리란다. 택시를 흥정하여 70유로에 가기로 하다. 차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짐들은 호텔에 맞겨놓고 가벼운 복장으로 점심 저녁용으로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출발하다. 차로 가는 길이 경치가 좋다. 하늘 높이 뻗은 나무 숲을 지나가기도 하고 국립공원 입구에 가니 용암석들이 기이한 모양을 하고 타이디산이 홀로 우뚝서있고 해안선이 멀리 아름답게 보이며 운해가 끼어 멀리 산봉우리들이 구름위에 솟아 있는것이 마치 섬처럼 보인다. 아무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절경이다. 멀리 찾아온 보람이 있다. 등산로 입구인 몬타나브랑코(MONTANA BLANCO)에 내리니 차가 10여대 주차 되어있다. 1시 30분에 혼자 등반을 시작하다. 햇살이 매우 뜨겁다. 1시간 정도 걸으니 큰길이 끝나며 좁은 등산로가 시작되다. 용암석으로 길을 장 정리해 놓아 길을 잘못 들 일은 없겠다. 산장(REFUGE DE ALTAVISTA)까지는 계속 돌길이고 4시 조금 지나 도착하다. 산장시설이 훌륭하고 깨끗하다. 침구도 두툼하고 부엌시설도 되있다. 하룻밤만 묵을수 있고 20유로씩 받는다.(65세 이상은 10유로라고 다시 돌려준다)

 

8/11

 

5시 50분에 산장을 출발하다. 아직 날은 어둡다. 중간에만난 몇명은 고소 때문에 구토를 하며 힘들어 한다. 정상에 7시 5분에 도착하다. 이미 10여명이 해뜨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밑 분화구에서 유황냄새를 풍기며 더운김이 올라온다. 땀에 젖어 서늘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아직 주위는 어두워 멀리 해안선의 불빛만 보인다. 10여분뒤 해가 뜨기 시작하니 모두 사진 찍느라 야단들이고 날이 밝아 오면서 정산에서 보는 파노라마가 인상적이다. 이로서 이번여행의 3개국 최고봉 등반을 마치다. 예정된 일정보다 이틀 먼저 끝나 마드리드 관광을 하고 14일 LA로 귀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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