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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산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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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26-12(목요일) 13.4마일 걸음

05:10 캄캄함 가운데 다른 사람들의 기척에 따라,게으르게 미적미적 일어남.간밤에도 날이 청명하여 별이 총총했으나, 아침에는 손이 시리고 어제밤에 빨아놓은 양말이 뻣뻣하게 얼어 있었음.간밤에 뭔지 크지않은 동물이 머리맡을 킁킁거리며 지나다녔다고 조원영대원이 전함.(음식물을 곰통에 따로 보관할 필요성을 확인한 셈)

06:00 아침식사완료( A:누룽지+된장국. B :누룽지+미역국)

7:45 Rae Lakes 를 벗어남.

8:15 Glen Pass 를 오르며,너비 1m  미만의 졸졸 시냇물에서 먹을물을 받음.

9:32 Glen Pass 정상에 섬.(11940’.2.9 마일  걸음) 정상은 좁고 길쭉한 칼날같은 바위 돌출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큰 바위사이에 난장이 Bilberry 몇그루가 나 있을뿐이었슴.남쪽 발밑에는 1개의 작은 호수, 멀리로는 지도에 The Great Western Divide 라고 표시된 험준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어 빼어난 경개를 이루고 있음.북쪽 발밑에는 3개의 Rae Lakes 전경과 7개의 Tarn.

10:00 휴식과 감상을 끝내고 Pass 아래의 평원을 향해 출발.

11:10 Charlotte Lake 를 오른쪽 으로 두고 큰 Foxtail Pine 이 우거진 숲길을 통과.

11:30 Kearsarge Pass Junction 통과(10760’.4.9 마일 걸음)

왼쪽 길을 따라 불과 3마일 정도만 가면,작년에 가본 kearsarge Pass 가 나온다고 생각하니 왠지 반가움.

11:38  Charlotte Lake Junction(10740’.5.4 마일 걸음)통과

11:50 Bullfrog Lake Junction(10515’.5.7 마일 걸음)통과

12:00 조그만 Creek 에서 휴식.물보충.

큰바위사이로 맑은 물 좔좔흐르고 Corn Lily,Sierra Rein Orchid 가 무성.

13:05 Bubbs Creek Junction(9515’.7마일 걸음)

 이곳이  Forster Pass 를 넘기 까지에는 가장 낮은곳.개울가에서 점심과 휴식.Tiger Lily,Sierra Angelica,Swamp Onion Columbine,Bilberry 등이 뒤섞여 아름다운 천변 꽃밭을 이루고 있음.흐르는 물에 목욕을 하고 나서 입고 있던 상하 내의와 윗옷 그리고 양말을 대충 빨고 꽉 짜서 다시 그대로 걸치니 어허,사람의 살림살이 이만해도 족하건만 뭐하려고 아등바등 하나는 초연하고 대범한 무소유의 사상이 잠시 나를 시원하게  적셔옴.

14:10 행장수습,전원출발

14:55 작은 폭포곁에서 휴식(15분간) Lodge Pole Pine, 굵은 몸통의 Red Fir 가 밀집된 무성한 숲.길은 평탄하고 폭신.

16:05 Center Basin Creek Crossing 부근에서 다시 휴식(10540’.10.3마일 걸음) 길섶과 Creek 변에 버드나무(Willow) 가 무성.Swamp Onion,Sierra Angelica등 들꽃도 한창 햇볕은 따뜻.바람은 시원.

18:12 Forster Pass 밑의 마지막 호수변에 도착,Camp Site 확보.(12240’ 13.4마일 걸음)삭막한 돌산과 돌무더기 속에그래도 작지는 않은 호수가 하나있는이곳에는 소규모 Camp Site  5군데 있슴.먼저 와 홀로 텐트를 치고 있는 일본청년(Daisuke Ito.32)과 얘기를 나눔.초등학교 교사를 7년한후 휴직하고,3년 일정으로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는 범상치 않은 젊은이.

19:30 저녁식사완료(A:누룽지.라면 B:누룽지.라면)

20:00 날씨가 차가워져 서둘러 신변정리 끝내고 각자 취침모드로 서둘러 전환.

8 7-27-12 (금요일. 16.3 마일 걸음)

05:10 어둠과  추위속에 더듬더듬 기상

06:00 아침식사완료(A:누룽지+Soup,B:누룽지+된장국) 손이 시러운 기온.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지는 고원

06:40 햇살을 찾아 서둘러 출발

7:45 Forester Pass 정상도착.휴식(13100’ 1.3 마일 걸음)이곳이 북으로는 Kings Canyon National Park.남으로는 Sequoia National Park 을 가르는 분기점이며 이번 JMT 남쪽코스에서 마지막이고 최고높은 Pass .역시 대단한 전망을 가지고 우리를 매료시킴.

8:10 89일의 종주가 내일로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지만,대부분이 기분이 산뜻하고 밝음.행장을 모두 챙기고 나서,김재권대장이 일갈하되,”전원 돌격 앞으로!”(이걸보면 주변환경에 의한 학습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알만함, 그래서 묵비사염이란 말도 있겠지)

9:25 개울가에서 휴식.물보충(15분간).넓은 큰 바위밭에 Sedge 류가 Patch 처럼 드문드문 있는 완만한 굴곡이 있는 평원으로 평화스러움.

10:35 :Lake South America Junction(11050’.5.7마일 걸음)통과

11:00 개울가에서 취수,휴식(5)

11:05 Shepherd Pass Junction  통과(10890’.6.0 마일 걸음) 백인여성 Ranger 와 마주침.Permit 을 확인하고,날씨는 계속 맑다고 확인해줌.

11:05 Wright Creek Crossing (10700’.9.9 마일 걸음)에서 점심,휴식.(A:행동식.B:누룽지숭늉)강수잔대원이 물가에서 선글라스 하나를 습득함.

14:10 갈길이 멀다하여,서둘러 출발.중간에 마주오는 백인 청년이 눈을 이상한 천으로 가리고 있는것을 이재혁대원이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선글라스를 잃어서 눈을 보호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얇은 천으로 가린것이라 하여 1시간쯤전에 강수잔대원이 개울에서 습득한 선그라스를 주니 지옥에서 구세주를 만난듯 기뻐하였슴.20일 일정에 이제 겨우 3일을 보냈다는 젊은이에게 이것은 너무나 큰 보시가 될것이라고 다들 덕담.참 복받은 젊은이가 분명하고 복받을 강수잔대원임이 분명함.

14:48 High Sierra Trail Junction (10405’ .10.6마일 걸음)통과

16:37 PCT Junction(West of Crabtree Meadows)(10700’.14.1 마일 걸음)통과

17:00 Crabtree Ranger Station(10700’ 14.9마일 걸음)도착.잠시 휴식하며 대변봉투를 하나씩 배낭에 넣고 미리 볼일을 보기 위해각자 흩어져,약진 앞으로!”

17:40 나름대로 Whitney 입산준비를 끝내고 행장을 꾸려 다시 출발.

19:12 Guitar Lake 도착(11300’.16.3 마일 걸음)호수의 동쪽 중간부위 호반에 Camp Site 선정 여장을 품. 7-8그룹,20여명의 Hiker 들이 호수변 여기저기에서 야영준비를 하고 있음.햇살이 약해지면서 기온이 차가와지는 가운데,우리의 최종 목표인 Whitney 의 산줄기는 석양을받아 밝게 빛나고 있어 우리를 환영하는듯함.

20:00 저녁식사 완료.(A:누룽지+된장국,B:누룽지+미역국)

20:30 간단히 신변정리하고 각자 취침상태돌입

 

9 7-28-12() 16.4 마일 걸음

05:00 모두가 산뜻한 마음으로 벌떡 일어남.어제밤에 그릇에 담아둔 물이 얼어 있을만큼 추움.

5:40 Mt.Whitney 를 목표로 원기 왕성하게, 출발 앞으로!

8:20  Mt.Whitney Trail Junction 도착(김대장,강수잔:8:00 도착,13450’ .4.2 마일 걸음)

8:33 Junction 에 각자 배낭을 벗어두고 홀가분한 몸으로 출발

9:20 Mt.Whitney 정상 도착(14505’ 6.1 마일 걸음) 정상에 있는 Hut 에 비치된 Summmit Register  Sign.(이름을 적는 종이가 10장이고 앞뒤로 각 40명씩 즉 1장당 80명이 서명을 할수 있도록 돼있는데 10장모두가 7월에 싸인된것임을 감안할때,Mt Whitney 는 성수기에 대략 월간 1000명정도가 등산하는것이 아닌가 추측해봄)

바람은 쌀쌀하나 맑은 날씨,발밑으로 보석같이 푸르게 빛나는 호수들.남쪽으로는 아스라히 5줄기의 산들의 첩첩한 경개.북쪽으로는 아스라히 7줄기의 산들의 첩첩한 경개.동쪽으로는 아스라히 5줄기의 첩첩한 경개.서쪽으로는 아스라히 4줄기의 첩첩한 경개.특별히 북서쪽의 산들이 Sequoia National Park 일거라 짐작.

10:00대원전원 정상에 도착.

단체 기념사진찍고 전망감상및 휴식.목말라하는 이재혁대원을 위해 강수잔대원이 특유의 친화력과 미인계로 외국인 등산객으로부터 소중한 물을 네다바이 하여 우리대원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영웅적 쾌거를 이룩함.

10:30 A,B 두팀으로 나눠 하산 시작

11:18 배낭보관장소인 Trail Crest Junction 에 되돌아옴(13450’.8.0마일 걸음)

11:30 Trail Crest 도착(13650’ ,8.2마일 걸음)

12:26 99 Switchback 고개 하산완료(11680’ ,10.5마일 걸음) 기록자가 과연 99 Switchback 인지 그냥 상징적인 숫자인지가 궁금하여 걸어내려오며 꼼꼼히 세어본 바,정말로 99고개였슴.확실함.

15:15 A:Whitney Portal 도착(16.4 마일 걸음) A 3인의 배낭의 무게를 재어보니 각기 대략 25파운드 정도였는데 결국 최초의 음식물의 무게는 각기 대략 15파운드 정도 였을거라고 짐작됨.LA 까지 운전해주실분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고 짐을 Van에 넣어줌.선물용품가게에서 Heineken 맥주 한병씩($4)을 사고,점심을 안먹고 내려왔기에 Hamburger 1($9) 를 사서 같이 나눔.

16:00 전원하산완료.모두 1병씩의 Heineken 을 마시며 해냈다 또는 끝냈다는 행복감을 만끽.

17:00 Lone Pine  Restaurant 에서 Wine 이 겯드린 Steak와 활기있는 대화로 저녁식사

18:25 Lone Pine 출발.

21:17 LA 한남체인 파킹장도착.각자의 가족들과 장경환 회장님 내외분이 반갑게 맞아줌.차질없이 잘 다녀왔다는 보고를 끝으로 89일의 JMT 남쪽코스종주대를 해단하고 각자 가족의 품으로.

[대원어록]

1.조원영:47년생.Pacific Palisade 에서 세탁소 운영.

*내가  산을 찾는 이유는 건강증진효과와 동시에 도전적인 요소가 그 속에 있기때문인데,이번 JMT 종주의 도전에서 초반에는 다소 걱정도 되었으나,3일째를 넘기면서 해낼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었다.(돌아오는 차안에서 JMT 종주 소회를 밝히며)

*배우자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긍정한다.설사 내 생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이 되는 경우라도 그렇게 한다.내가 옳다고 믿는것이 옳은것이 아닐경우도 많고,또 어쩌면 옳고 그르다는 그 분별자체가 잘못이거나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주변 이웃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좋은 점만을 보고 좋은 점만을 말하려한다.(바위와 함께 소나무가 울창한 길을 걸으며 나눈 대화중에)

2.강희남:49년생.란초쿠카몽가에서 치과병원운영

* 신이 만든 특별히 위대하고 거대한 박물관에 다녀온 기분이다.모든것이 걸출했다.산과 호수와 숲,바람과 물과 바위등 어느 하나의 전시물도 한결같이 완벽한 것들이었다.(돌아오는 차안에서 밝힌 소회중에)

*우리 이번 7인의 종주팀은 정말 Dream 그 자체였다.잘 리드하고 잘 따랐고,잘 어울렸고 잘 즐겼다.

3.김재권:52년생.본 남쪽 코스 종주대장.최근 은퇴하여 더욱 활발한 산행을 구가중.

*이번 팀원들은 모두가 대대로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어서 그 복을 받는것 같다.(날씨도,환경도,팀원간 분위기도 이 보다 더 좋을수는 없을거라며)

*난 안전에 관한한 과민신경을 가진 사람이야!(기록자가 비상용구를 하나 생략한것을 두고 나무라며)

4.정진옥:52년생.기록자.한인타운에서 타이어판매와 차량정비업소 운영

*난 이제 사람들에게 내소개를 할때 “ JMT종주한 사람입니다라고 하겠다.(이말에 김대장왈 에이 그러면 쓰나.그냥 점잖게 세상에는 아름다운 데가 참 많더군요정도로 끝내야지…..)

*JMT 가 존재하게된 과정에 공헌한 사람들,JMT 를 유지관리해주는 사람들,동식물들,자연들,JMT 종주를 기획하고 추진해준 산악회관련분들,JMT 종주에 동행하게된 팀원들 모두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5.이재혁:54년생.가디나에서 Nursery 운영

*이렇게 여러날 좋은 여행을 할수 있게 배려해준 집사람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네요,여태껏 난 별로 해준게 없는데,이제 돌아가면 정말로 따뜻한 남편이 될것입니다.(솔밭사이를 걸어가며,아내의 소중함을 느낀다며)

*때때로는 매우 힘들었지만,그럴때는 앞에가는 사람 다리만 보면서 그에게서 멀어지면 안된다는 각오로 따라 붙곤 했습니다.(힘든 여정을 잘 마친데 대해 스스로 대견하다며….)

6.강수잔:55년생.한인타운에서 시니어건강보험업무취급

*이렇게 다들 잘생기고 멋있는 분들과 함께 JMT 종주여행을 하게되어 영광입니다.평생 간직될 좋은 추억이 될것입니다.

*산들이 참 험하고도 험합니다.호수들이 참 푸르고도 푸릅니다.나무들이 참 크고도 멋집니다.들꽃들이 참 예쁘고도 신기합니다.별들이 참 찬란하고 찬란합니다.햇살이 참 따뜻하고 따뜻합니다.바람이 참 시원하고 시원합니다.모든게 참 풍요롭고도 웅장하고 참 황량하고도 광막합니다.JMT 는 옛날의 내 고향같이 포근하고 아름답습니다.이런 식으로 쓰면 시가 될까요?(JMT 의 아름다움에 나름대로의 자작시를 지어보고 싶다며)

7.이효열:57년생.서울에서 JMT 종주를 위해 옴.

*지난 1년반동안 배운 영상편집기술을 활용하여 이번 종주중 촬영한 내용을 산악회 Website 에 꼭 올리겠습니다.

*좋은여행에 동참할수 있게되어 매우 행복하며 이런 기회를 주신 재미한인산악회에 감사 드립니다.

[JMT 후기]

작년 북쪽코스종주에 이어,이번에 남쪽코스를 마침에 따라,JMT 전 코스종주를 마치게 되어 크게 기쁩니다.JMT 의 매력은 편리한 현대적 도시의 삶에서 잠시 일부러 불편한 원시적 자연의 삶을 체험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차를 타고 다니는 시속 80마일의 준마의 삶을,오직 내 두다리와 내 심장의 힘으로만 걸어다니는 시속 1-2마일의 거북이의 삶으로,원하면 뭐든지 쉽게 구할수 있는 풍요로운 21세기의 삶을, 이미 지닌것 외에는 아무것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척박한 석기시대의 삶으로,수시로 필요할때나 아닐때라도 전 지구적으로 통신이 가능한,앉아서 만리를 보는 삶에서, 깜깜한 오지에 들어가 바깥 인간세상과는 완전히 격리되어 모체에서의 태생 그대로의 무력한 인간으로서의 삶을살아본다는것이매력이라하겠습니다.생각해봅니다.Cellphone 이라는 물건만해도 향후 5년이나 10년이 지나기 전에 아마도 전 지구상에서 불통지역이 없어 지도록 발전할 가능성이 클텐데, JMT 종주대원들이 대자연을 걸으면서,가족과 직장에 수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지극히 효율적인 현대적인,통신을 병행한다고 하면,JMT 매력이 증가할까요, 감소할까요?

그런 의미에서보면 지금처럼 멋지게 JMT 종주를 할수 있는것도 시간적으로 얼마 남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금년에는 작년에 비해 눈이 훨씬 적게 내려 고산들에도 잔설이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만,저는 그래서 금년의 JMT 종주대원들은 태고의 대자연이 얇은 흰옷일망정 다 벗어버림으로써, 생긴 그대로의 완전한 속살을 다 드러낸것을 볼 수 있었지 않냐고 자답해봅니다.89일의 여정이 힘들었지만,특별한 내 인생의 일부가 되었습니다.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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