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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재권회원

 

 

그랜드 캐년 종주

일시: 7.3.2010 – 7.5.2010

인원:  

A팀 North 에서 South 유용식,유진순,마틴박,박정순,박알리샤, 김원택, (6)

B팀: South 에서 North 송정순, 송지은, 스티븐, 이정희, 이수희, 김재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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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3일 아침 5 30분 김명준 선배님 집앞에서 준비한 점심과 간식을 차에 나누어 실었다. A팀 B팀는 조별로 Barstow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그때까지도 산행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그랜드캐년을 종주한 경험이 있는 몇사람의 의견을 듣고, 인터넷으로 날씨와 온도를 점검하였다. 모두가 초행이라 어떻게 종주를 해야할지, 어디에서 비박을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산행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럽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산행을 하는 것이 언제나 정해진 일정, 그리고 꼭 아는곳만 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산행에서 개인의 등반능력은 차이가 많다는 것을 언제나 느낀다. 우선 우리팀 등반능력으로는 하루에 얼마나 산행을 할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수 없다. LA를 출발한지 2시간후 A,B팀은 바스토우에 위치한 햄버거집에서 만났다. 커피한잔을 하며 그랜드 캐년에서 차량열쇠를 교환하기로 하고, A팀은 먼저 출발하였다.

         남아있는 B팀은 계속하여 산행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일단 South Rim에서 1박을 할것인지 Bright Angel Campground에서 1박을 할것인지 결정해야했다. 토의한 결과 아무래도 우리 등반 능력을 가지고는 첫날밤을 South Rim 에서 숙박하는 것은 마지막날 돌아오는 일정에 무리일 것 같았다. 배회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Bright Angel Campground 에서 첫날 1박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출발하였다. 10시간후 오후 3 30분경 South Rim 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예기치않게 이정희씨가 클리닉에 들러야 했고, 야간산행Permit을 받는데에 시간이 걸려 6시에야 South Kaibab Trail Head에서 산행을 시작할수 있었다.


                  하산부터 시작하는 산행은 그랜드캐년을 종주하는 기대감으로 발걸음이 참 가벼웠다. 저녁 햇살에 빛나는 그랜드 캐년. 아직도 한국의 자연환경에 익숙한 나는 미국 여행을 할때나 등산을 할 때마다 이 낯선 아름다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멍하니 바라볼 때가 많다. 얼마나 이 자연을 사랑하고 이해하여야 마음 깊은 곳에서 바로 진정한 감탄사가 나올지 아직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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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햇살은 마침내 저녁노을이 되어 우리앞에 왔다단체사진을 찍으며 이런 저녁노을 앞에서 인간이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죽는 것만 못하다고 하니 누군가 그래요낭만이 있어야 해요” 라고 대답했다잠깐이나마 낭만에 대하여 생각하며 걸었다그래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이룰수 없는 꿈도 꾸고 살자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하지 않는가새로운 낭만을 찾지는 못해도 현재 조금 남아있는 낭만이나마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둠이 점점 사위를 둘러싸고 있다. San Francisco에서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송여사의 셋째 따님 지은양은 마지막 일몰을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다등반 내내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훌륭한 DNA를 전수받아서인지 등반 또한 프로급이다남을 배려하는마음이 훌륭한 일등 신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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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으로 내려갈수록 달빛도 없고 점점 어둠이 깊어진다. 헤드랜턴 없이는 지척도 분간할수 없다. 보행간격을 좁히고 점점 조심스럽게 산행을 하며 콜로라도 강을 건너서 어렵사리 Bright Angel Campground에 도착하니 밤 9 30분이다. 각자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내일계획을 세웠다. 둘째날인 내일은 Cottonwood까지 가고 그 다음날(3일째) 새벽 3시쯤 일어나서 North Rim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는대로 LA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계획을 세운 후에 힘든 하루를 비박으로 마무리했다. 이곳은 날씨가 더워 특별한 비박장비가 필요 없었다.


          7 4일 일요일, 둘째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시간이 충분한것같아 7시에 출발하였다. 천천히 여유롭게 등반을 하던중에 9 20분경 B팀을 드디어 만났다. 그 반가움이 오죽 했겠는가. 그런데 산행경험이 많으신 유선생님께서 North Rim으로 가는곳이 힘드니 가급적 Cottonwood를 지나 갈수있는곳까지 가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야 다음날 LA에 도착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고 하셨다. 세상일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어디 있으랴. 즉각 산행일정을 수정하고 12시 이전까지 Cottonwood로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오후 5시부터 야간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모두 12시 이전에 Cottonwood에 도착하였고, 이수희씨와 나는 더위 때문에 Cottonwood 0.7마일전 트레일을 가로지르는 Wall Creek에서 더위를 피하고 뒤늦게 오후3시경 Cottonwood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여보니 스티븐은 무릎통증으로 진통제를 먹으며 겨우 올라왔고, 이정희씨는 무릎통증과 발 물집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힘들게 산행하는 동안에 서로 무거운 짐을 나누어 들어주고 서로 위로하며 산행하는 모습에 진한 우정을 느낄수 있었다. 오후 5시가 되어 다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 후부터 세계최고의 명트레일 그랜드캐년의 진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보고 느꼈던 어떤 경이로운 풍경보다도 더 감동적이었다.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9 30Supai Tunnel에 도착하였다. 회원들의 상태를 보니 무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그곳에서 비박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틀째 비박이었다. 밤이되자 Supai Tunnel의 온도는 화씨 40도까지 떨어졌다. 바람이 많이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힘든 일정으로 지친 모두는 저녁도 필요없다 하고 침낭에 들어가 자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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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인 오늘은 이 대자연을 원없이 걸은 하루였다. North Rim South Rim보다 그늘도 많고, 계곡이 트레일에 붙어있는 곳이 Bright Angel Campground를 지나 4마일 정도에 있고, 우리는 그곳에서 발도 씻고 트레일을 이탈하지 않고 약간의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그리고 Cottonwood 도착 0.7마일 전에 Wall Creek이 트레일을 가로질러가게 되어있어, Cottonwood까지는 더위만 피하면 물걱정은 필요없었다. Cottonwood를 지나고 이곳 Supai Tunnerl까지도 두곳에 물이 있어 물걱정은 덜었다. Supai Tunnel 이곳에는 물, 화장실, 그리고 훌륭한 비박 장소도 있다. 오늘 이곳의 비박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침낭에 들고나니 밤하늘의 별이 아주 장관이다. 밤경치가 이보다 더 아름다울수 있을까. 오늘 독립기념일 미국 곳곳에서 하늘로 솟구치는 불꽃놀이도 이보다 더 멋지지는 않을것이다. 밤하늘 별을 보니 가슴이 벅차고 황홀하기 그지없다. 이토록 찬란히 별이 빛나는 밤, 여기까지 무사히 온 우리 회원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모두들 다 그러하겠지만 어두운 밤하늘에 별을 헤는것은, 이런저런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하는 우리가족, 친구들, 그동안 스쳐간 많은 사람들이런저런 생각도 잠시 피곤해서 금세 잠이들었다. 새벽 3시에 비박장비를 준비하지 않으신 송총무님께서 추워서 올라가신다고 하며 일어나셨다. 그동안 남들은 자는데 추위에 떨고 계셨다니 미안하지 그지없다. 송총무님을 보내고 다시 밤 하늘을 바라보니 또다시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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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날인 75일 월요일에는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간단히 커피한잔을 마시고 오전6시에 출발하여 7 30분에 North Rim에 도착하였다. Supai Tunnel 부터 North Rim 까지는 1.7마일인데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또 보니 어제의 감동이 다시 살아난다. 7 30분에 North Rim에 도착하여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North Rim Campground에서 샤워도 하였다. 9 30분에 아쉬워하며 그랜드캐년을 떠나 저녁 9 30분에 LA에 도착하였다.    

         그랜드 캐년을 빠져나오는 67번도로는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이길때문에라도 다시 오고 싶을 정도다. 돌아오는길에 Rest Area에서 밥을 해서 먹었다. 라스베이거스를 통해 돌아오는길에 한두시간정도 길이 막혔다. 저녁 9 30분정도에 LA에 도착이 늦어지는 B팀을 위해 지친몸로 기다리며 차량열쇠를 전해주신 김원택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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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번산행은 JMT의 예행연습이었다. 새로산 베낭이 DEUTER 65L+10 이었는데 가격대비 성능이 아주 좋았다. 돌아오는날까지 거의 50파운드를 지고 산행을 하였는데 어깨통증도 적었다. 식사를 준비할 때 가급적 적당한 양을 알맞게 준비하여야 할것같다. 먹고 남은 찌개나 국을 베낭에 넣고 다녀야하기 때문에 여간 고역스러운 것이 아니다. 비박할때 음식이나 간식은 코펠 안에 단단히 넣어 쥐나 그 밖의 동물들이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해야 될것이다.

         

 재미산악회의 그랜드 캐년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으나, 그동안 기록으로 남겨진 것이 없어 계획을 세우는데 힘든점이 많았다. 이번원정산행의 조그만 기록이라도 남겨 다음사람을 위하여 조그만 도움이 될까하여 적어보았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JMT산행도 모두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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