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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산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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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7-24-12()  9.2 마일 걸음

5:10 하나 둘씩 1-2분간격으로 모두 기상.

6:00 아침식사 마침(A: 누룽지+된장국, B:누룽지+라면) B 팀의 경우 거의 누룽지와 오뚜기 제품 건조식인 미역국,해장국만 준비했는데,이렇게 집을 떠나와보니,좀더 다양한 주식,부식을 준비했어야 하는데 라고 반성됨.예컨대 누룽지의 량을 줄이고 그대신 쌀,라면,미수가루를 추가하고 부식은 미역국,해장국뿐아니고 된장국,북어국,시금치국등 다른 Menu 도 추가하고,A 팀 처럼 약간의 Ham,고추장,,또는 기타 입맛을 돋굴수 있고 잘 상하지 않는것들(:깻잎장아찌,고추장아찌,젓갈류등)을 소량이라도 준비하면 식욕을 쉽게 잃어버리는 대원에겐 크게 도움이 될듯함.

6:54 전원 행장을 다 갖추고 다시 출발

7:55 Mather Pass 0.5 마일 전 돌더미에서 휴식.큰바위틈새로 Columbine 꽃이 피어있어 반가왔으나 의외였슴.해발고도 12000’ 선상의 건조한 바위틈에도 살수 있는 꽃인가?보통은 해발고도  5000’~8000’ 에있는 습지에서나 볼수 있었는데!

8:32 Mather Pass 정상 도착(12100’ 1.2 마일 걸음)

정상에 올라서 남쪽을 바라보니 멀리로는 첩첩한 산줄기들이 언뜻언뜻 구비구비 뻗어져 있고 가까이로는 1개의 호수와 8개의 작은 호수(Tarn)가 발아래로 있고,남동쪽으로는 1마일이 안될 거리에 Mt.Split 이 여기저기 Snow patch 를 두른채 병풍처럼 둘러 있어 역시 감탄을 자아냄,신화에서 말하는 천상에서 바라보는 하계의 모습이란게 바로 이런것일테지. 구름한점없는 맑은 하늘인데 Mt.Split 와 그 왼쪽 산의 Saddle 에서 돌연 하얀구름 한줄기가 고개를 내밀고 올라오다가,얼른 왼쪽 산위로 다시 사라지는 모습을 봄.아무도 없어야 할 이자리에 내가 서 있기 때문에 부끄러워 숨어 버리는 시골 아이쯤되나?

발아래 호수의 물결이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눈부시게 찰랑대고 있으나 뭐라고 형언키 어려움,대원모두에게 적당한 표현을 해보라고  즉석 백일장 과제를 부여했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음(답변순)

*조원영대원:멸치잡이 그물을 끌어올릴때,파드득 거리며 찬란하게 빛나는 *강수잔대원:생동감라스베가스의 화려한 Neon Sign 의 명멸보다 더 현란한 빛의 축제

*김재권대장:대지가 잠에서 깨어나 새 아침을 맞아 기지개를 켜며 내는 환희의 전율 *이재혁대원:바람과물과 햇살이 어우러진 찬란한 아침의 삼중주 *강희남대원:欲辨而忘言(욕변이망언:말을 하고자 하나 말을 다 잊었다)

*정진옥대원:냥 미소로 바라볼뿐입니다

*이효열대원정말로 놀랍게 멋지고 놀랍게 신선하네요

참새를 닮은 작은새(American Pipit?) 가 내가 앉은 바위에 날아와 바로 1미터 옆에서 짹짹거리며 인사를 나누고 날아감.

9:30 채점및 시상은 향후 재미한인산악회원들에게 의뢰키로 하고 다시 고개 아래로……

11:00 South Fork Kings Crossing(10860’ :4.2 마일 걸음)

Mather Pass 에서 3마일 정도 내려온 지점으로 Vennacher Needle (12995’) 남동쪽 Creek 에서 짐을 내림.수려한 산과 들의 경치에 맑고 차가운 물살이 작은 다단계 폭포처럼 이어지며 졸졸거리고 따뜻한 햇살,시원한 바람,소박한 들꽃들이 있는 곳에서,한가롭게 침구도 말리고 목욕,세탁도 하며 편안한 때를 보냄.어느 부잣집 정원수를 닮은  White Bark Pine 들과 정원석을 닮은 돌들이 여기저기 적당한 위치에 놓여 있어 이 또한 아늑한 분위기를 느낌.

12:55 무거운 여장을 다시 꾸려,산뜻한 기분으로 전원 돌격 앞으로!”(김재권 대장이 군사문화가 물씬한 용어의 사용을 금한다고 일갈)

13:55 Main South Fork Kings Crossing(10040’,6.4 마일 걸음) 지질학적으로는 이러한 곳을 Tundra 지대라고 하는 모양인데 널다란 들녁에 포근한 흙길이 좁다랗게 구불구불나 있고 길섶으로는 들풀이 무성하며 그 밖으로는 넓은 바위들이 평지와 조화를 이루며 드문드문 펼쳐있는 가운데 Lodgepole 소나무가 무성하고 또 그 사이로 Creek 이 흐르고 있는 꽤 목가적인 풍경을 지나며,Joan Baez  ‘River in the Pines’ 를 애기하며 불러보는데 가사를 잘 몰라 몇몇이 그냥 조금 흥얼흥얼 대다가,얼마전 타계한 Steve Jobs  Joan Baez 와 살았다는 Gossip 성 화제로 변질.

14:50 Taboose Pass Junction 을 지남(10780’.7.9마일 걸음)

Lodgepole 숲이 계속 펼쳐짐.서민시인 김삿갓의 시 한수가 생각남.

송송백백암암회(松松柏柏岩岩廻) 수수산산처처기(水水山山處處奇)

소나무들 잣나무들 바위들을 돌고도니, 물과물 산과산의 모든곳이 기이하구나!

16:15 Majorie Lake 초입 통과(11055’ 8.9 마일 걸음)

16:40 Majorie Lake 의 중간지점 의 물가에다 Camp Site 선정.(9.2 마일 걸음)

18:00 저녁식사완료.(A:쌀밥+된장.명태국,B:쌀밥+Spam 이 들어간 해장국) 김재권대장이 입맛을 잃어린 조원영대원을 위해 Spam 1 Slice 를 쾌척.덕분에 B 팀은 특식의 행복을 구가.부실한 준비덕에 우리가 일상 대하는 음식의 소중함을 재인식.Spam 1 조각,라면 1,숭늉 한모금의 행복감,퐁요감!

20:00 각자 신변정리와 취침준비를 끝내고 담소후 각자 취침에 들어감.

날저무는때  크나큰 호숫가에 발을 적시며 혼자 쪼그리고 앉아 세수를 하면서 집에서 싱크대 수도꼭지를 상대할때와 크게 다른 것을 느낌.뭐랄까,호수와 나,돌과 땅과 나는 따로 멀리 떨어진 존재가 아니고 같이 존재하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그렇게 독립된 대단한 존재가 아니고,그저 자연속의 일부인 극히,미약한 존재,자연의 품속에서 자연의 배려로 생명을 이어가는 어린아이 같은 존재,길섶에 핀 들꽃 한그루나,호수속을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 한마리나 나나 조금도 다를게 없다는 그런 식의 인식 같은것?

JMT 를 간다고 일부러 찾아와서 무사 귀환을 위해 좋은 주문이라며 LA Runners Club 의 리더 서상호님이 주고가신 글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알듯함.

영주(靈呪)

「천지영기아심정 만사여의아심통 천지여아동일체 아여천지동심정

(天地靈氣我心定 萬事如意我心通 天地與我同一體 我與天地同心正)

천지의 신령한 기운에 힘입어 내 마음이 안정되니,모든일이 뜻대로 되고 마음이 걸릴게 없어진다.천지가 나와 더불어 같이 한몸이 되어지니,내가 천지와 더불어 같이 바른마음을 갖게된다.”

 

6 7-25-12 () (12.5마일 걸음)

5:00 기상.유난히 크게 빛나는 샛별이 동편 하늘에 눈에 띔.마치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빛을 발하는 것 같이 느껴짐.공기가 맑고 하늘과 가깝기 때문에 더 빛나 보이나?

2500여년전 보리수 아래서 수행을 하시던 부처님께서 바로 저 샛별을 보시고,그 순간 깨달음을 얻으셨다는데! 난 그저 참 별이 밝구나!”에 그침.

5:30 아침 식사완료(A: 누룽지+미역.멸치국,B: 누룽지+미역국)

6:00 Mt.Pavel 과의 만남.

각자 또 하루의 출발을 위해 신변정리를 하고 있을때 200미터쯤 떨어진데 Tent 를 쳤던 Pavel 이라는 백인 남성이 우리를 찾아와 Trout 를 잡아주겠다고 제안했는데,우리는 이미 아침 식사를 마친 상태라 사양했으나 재차 권하는 바람에 강희남 대원을 필두로 하나둘씩 그를 따라 호수쪽으로 감.우크라이나 출신의 54세 남성으로 Monolake 에 살며 Land Surveyor 라고 신분을 밝혔는데,멋진 폼으로 Fly Fishing 을 선보이며 종내 21마리의 Brook Trout 를 잡아주며 자기가 직접 손질과 요리등을 선보이겠다며 나섬,결국 이 또한 JMT Hiking 에서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될것이라는 김재권대장의 결단으로 그이의 따뜻한 호의를 받기로 하고 예정된 출발시간을 미루며 같이 송어요리를 즐기고 같이 사진도 찍음(Travel with pavel.com)

기록자가 관찰한 그의 요리법은 1.배를 가르고 내장을 훓어냄.2.머리와 꼬리를 잘라 버림 3.소금,Pepper,버터,양파를 송어의 뱃속에 채움 4.여러마리씩 은박지에 쌈 5.불에 넣어 10분정도 굽고 뒤집어 10분을 더 구움

9:35 송어 요리를 즐기느라 늦어진 시간을 벌기위해 다소 바쁜 마음으로,”전원 돌격 앞으로!”(김재권대장이 금지한 군사문화잔재어지만 어엿한 예비역 공군병장인 나인지라 쉽게 안고쳐짐)

21마리의 팔팔했던 송어를 내어준 호수는 아무런 말이 없음.

10:20 Pinchot Pass 바로전 작은 호수(Tarn) 곁에서 잠시 휴식

10:50 Pinchot Pass 정상도착,휴식(12130’ ,1.8마일 걸음) 북쪽으로 황량함 그 자체의 경관,남쪽으로도 황량한 산줄기의 첩첩한 경개

11:07 넓은 광야를 향해 다시 출발.

13:00 Sawmill Pass Junction 통과(10345’, 5.5마일 걸음)

13:05 Creek Crossing 에서 휴식,점심식사(35분소요,A : 미수가루,치아씨,B: Nut,미수가루) 다소 무례했던 등반객(백인 고교교사)과 조우 하였으나 그가 사과함으로써 다시 해맑은 몸과 맘으로,앞으로갓!

15:10 Woods Creek Junction (8492’, 9마일 걸음,20분간 휴식)

15:35 ‘Golden Gate of the Sierra’통과 50m 정도 길이의 금문교 형식의 현수교가 설치되어 있고 한사람씩 통과하도록 함.

16:50  작은 다리가 있는 개울가에서 휴식(10분간)

18:15 Dollar Lake 통과.몸이 뒤틀린 거대한 Limber Pine들 의 숲을 지남.

18:30 Arrowhead Lake 통과.역시 큰 소나무가 즐비한 숲을 통과함.

19:05 Rae Lake 도착 Camp Site 선정.(10580’. 14.8 마일 걸음)

19:30 B 팀 소속인 이재혁대원이 A팀에게 건과류를 줄테니 누룽지와 바꿀수 있겠냐고 제의해옴.그렇잖아도 과잉누룽지 보유로 고민이 많은데 이것이 바로 불감청(不敢請) 고소원(固所願)이라고 하는 경지.누룽지 1 봉지와 건과류 3 Pack 을 바꾸는데 손과 맘이 큰 이재혁대원이 라면 1개를 추가로 줌.아따 이게 웬떡!교역의 결과에 만족해하면서 2가지를 깨닫는다. 1. ”! 옛날 옛날 그 옛날 화폐경제 이전시대의 물물교환 경제는  이렇게 하여 생긴것이고, 양쪽이다 만족할수 있구나” 2. “! 우리가 지금 원시시대의 인간의 삶과 별로 다를게 없는 자연환경,경제환경속에서 어쩌면 석기시대쯤의  삶을 체험하고 있구나”

경관이 매우 수려함.가까이로는 호수 건너에 Fin Dome 이라는 거대한 볼록바위봉이 있고 좀더 남쪽으로는 Painted Lady 라 이름붙은 돌산 봉우리가 다른 봉우리들과 함께 호수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기이한 풍광을 보임. Camp Site 는 바로  Fin Dome 의 정면에서 호수건너 50 m 아래쯤 남쪽으로 비낀 호반으로 주변 경치도 좋고 자리가 편안한 느낌을 줌. Fin Dome 은 마치 Idyllwild  Tahquitz Peak (또는 Lily Rock) 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나 단지 호수를 끼고 있는점이 다름.

20:00 저녁식사완료(A: 누룽지+해장국,B : 누룽지+해장국)

20:40 각 개인별로 신변정리및 취침에 들어감.오늘도 좋은 날씨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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