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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산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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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7-22-12() 12.7 마일 걸음

05:00 어둠속에서 하나둘씩 기상,조식준비.간밤에 내린 이슬로 침구가 많이 젖음.큰 호수 바로 옆이라 더욱 이슬이 많이 내린걸까? 호수는 거울처럼 조금의 파문도 없이 잔잔하여,바람도 호수도 밤에 우리와 함께 잠을 잔것이 아닐까 생각됨.

06:00 아침식사완료(A:쌀밥+육계장, B :누룽지+해장국)

07:00 신변정리완료후 출발

7:35 Mt.Spencer(12431’)를 좌측에 두며 Sapphire Lake 를 지남.

8:15 이름없는 호수를 좌측으로 두고 걸을때,갈매기 1쌍이 호수위를 날아다님을 봄,이런 고산지대에 왠 갈매기가?

8:37 우측으로 Wanda Lake (11426’)를 끼고 광막한 고원을 계속 걸어감.키가 작으면서 유독 진한 빨강색의 Paint Brush   땅에 붙어 자라는 Pussy Toe 가 아주 많이 보이는 가운데 한마리의 귀여운 Marmot도 관찰됨.

10:00 돌투성이의 완만한 Switch Back 을 거쳐 Muir Pass 정상에 오름(11980’.4.7 마일 걸음)올라온 쪽을 바라보니 광막한 세상이 아득 해 보이고 남쪽도 역시 새로운 세계가 멋지게 펼쳐져 있어 탄성을 자아냄.산허리 여기저기에 Snow Patch 가 아직 남아 있어 고산 지역임을 실감함. 사진으로만 보던 돌로 지은 에스키모의 Igloo처럼 둥글게 지어놓은 Muir Hut 을 보니,대단히 반가우며  ! 나도 드디어 이곳에 섰구나는 자부심이 생김.안에 들어가 Plaque 의 내용을 읽어보고 Register  Sign 을 하고, 밖에서 다함께 인증샷 찰칵!

10:38 Muir Pass 뒤로 하고 하산 시작.

11:05 JMT 를 처음 구상해낸 이의 이름을 땄을 Mt.Solomons 를 좌측에 두고  왼쪽에 있는 무명의 호수변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여 무거운 배낭을 벗음.우리가 가야할 방향인 동남쪽으로 바라보이는 여러 산들의 경치는 그야말로 반지의 제왕에 나옴직한 상상을 초월한 놀라운 것임.이렇듯 놀랍게 아름답고 신비한 산하를 두고,지금은 거의 다 사라져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회한과 운명을 떠올려보며 잠시 안타까운 마음이 됨.모든것이 제행무상(諸行無常) 일지니……사방에 12000’가 넘는 산에 둘러싸인 호수옆의 화강암 바위 더미위에서 식사와 휴식을 취하며 다들 침구류들을 꺼내어 말림.이끼도 없이 속이 파랗게 다 보이고 너무나 맑은 물의 호수7월의 한여름에도 산록에 드문드문 있는 Snow Patch 를 놓지않고 있는 높은산,흰구름,따뜻한 햇볕,

팀원들의 합의에 의해 우리팀의 홍일점 강수잔대원의 이름을 이 호수에 부치기로 함.”나 김재권 종주대장의 재량으로 이로부터 재미한인산악회에서는 이 호수의 이름을 영원토록 Susan Lake 라 부르리라. So it shall be done!”

12:50 여장을 꾸려 즐거운 마음으로 Susan Lake (11600’)를 떠나 다시 앞으로 출발.

13:15 Helen Lake (11617’,6.0 마일 걸음) 을 지남.

13:25 제법 푸른 깃털의 새(아마도 Scrub-Jay)가 길가에 죽어 있어 강수잔대원이 이를 돌로 덮어 묻어줌.생은 무엇이고 사는 무엇인가?얼마전만 해도 저 높은 창공을 힘차게 날았을 이 새의 생명력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 새의 삶과 죽음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13:35 Helen Lake Outlet Area 를 막 벗어 났을때 반대편에서 혼자 올라오고 있는 동양인이 있어 반갑게 인사를 건넴.청아한 얼굴과 날씬한 몸매의 30대쯤으로 보이는   이분은 한국의 통도사에 적을 둔  증도 스님이라는 것을 알게 됨.1819일의 일정으로  Mt.Whitney 에서 Yosemite 쪽으로 가고 있으며 오늘이 8일째의 일정이라며 크게 반가와 하심.우리네 인생살이가 다 그렇듯 아쉽기는 하지만 다시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야 하는 것이 현실.스님과 헤어져 내려오며 한동안 그분의 출가와  JMT 종주라는 용기와 열정에 가슴이 멍멍함.부처님께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고 구도자의 자세를 설하셨다는데,스님은 이를 실천하심인가!부디 성불하소서!

14:30 조금전부터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천둥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함.모두 우의를 꺼내 배낭과 상체를 덮고 계속 걸어감.우리는 고지에서 내려가는 길이지만,아까 그 스님은 고지대로 올라가는 길이라서 안부가 걱정이 됨.

15:00 비와 함께 굵은 우박이 쏟아짐.

17:05 비를 맞으며 더욱 푸르게 보이는 만자니타와 칭쿠아핀(남가주의 산에서 가장 많이 볼수 있는 나무들이라 반가운마음)이 도열한 길을 따라 또 사이사이로 더 활짝 피어난 Sierra Angelica,Penstemon,Buckwheat,Swamp Onion 등을 감상하며 걸어오다가,이번이 JMT South Course  3번째인 김재권대장이 내쇼냘지오그라픽에 사진이 소개된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위치로 우리를 안내 하였고,모두가 탄성과 찬사를 금치 못함.비가 잠시 그쳤기에 배낭을 풀고 잠시 휴식.

17:40 Bishop Pass Junction(8720’,12.5 마일 걸음).(Le Conte Canyon)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대략 7마일 지점에 Bishop Pass(11972’)가 있게되고 거기서 다시 7마일 내려가면 Bishop  South Lake 에 닿게 됨.그러나 JMT는 여기서 계속 직진하게 되는데,길변에 있는 Camp Site 를 찾아 계속 내려감.

17:50 적당한 Camp Site 를 찾기 위해 Trail 을 따라 내려 가다가 본 Site 에 사슴 1마리가 서성대고 있어 가까이 대면함.맑은 눈빛을 가진 선한 생명체에 애정이 가나 서로 말을 못하고 서성이다가 헤어짐.이곳은 사실 그들의 땅인데 우리가 침범한 셈.미안한 마음임.

17:55 Le Conte Canyon 을 따라 흐르는  Middle Fork Kings River 옆에 마땅한 Camp Site 를 발견,여장을 품.(12.7마일 걸음).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식사준비와 굵은 나무를 주어와 Camp Fire 를 함으로써 옷을 말림.

18:20 비가 완전히 그침.

19:30 저녁식사완료(A: 누룽지+ 시금치국,B:누룽지+미역국)

20:30 우려하던 비는 완전히 그치고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가운데 잠을 청함.별이 반짝인다는 것은 고공에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데 이곳 Camp Site 는 지극히 조용하고 고즈넉함.

 

4 7-23-12() 12.5마일

05:00 기상,이불처럼 덮은 비닐이 별로 이슬에 젖지 않은채 있어, 어제의 경우,큰 호수옆이라 달랐나 생각됨.

06:00 아침식사완료(A:누룽지+된장국,B:누룽지+미역국).요며칠간 먹는것이 소량에 담백한 것들이라선지,대변의 상태나 몸의 컨디션이 매우 양호함을 느낌.Camp Site 주변 냇가에 칭쿠아핀이 서식하고 있는데 건조한 고산이 아닌 습지라서,Azalea 가 아닌가 생각될만큼 청초.윤택한 모습임.이를 보면 사람도 식물도 좋은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잘 생겨지는 경향은 마찬가지인듯.

07:00 다시 행장을 꾸려 남족으로 출발.모자의 기능이 햇볕차단기능(방광)과 찬바람 차단기능(방풍)에다 벌레 차단기능(방충) 까지 있다는것을 알게됨.어제 밤에 Camp Site 주변에서 담소를 나눌때 손등과 함께, 모자를 벗고 있었더니 이마와 뒷꼭지 부위 네다섯군데를 모기에 물려 가렵고 부풀어 올라옴.이것은 태초이래 대자연의 비경을 숨겨놓은 시에라왕국에 입장하기위해서 마땅히 치뤄야 하는 피의제례라고 생각하고 그 정도의 희생에 감사하기로 작정.

08:16 Trail 앞으로 진한 회색빛 오리 다섯마리가 일렬로 뒤뚱뒤뚱 걸어가는 재미있는 모습을 목격.모두가 신기해하며 같은 속도로 10걸음쯤 뒤에서 그들을 따라감.결국 40-50 미터쯤 가서 그들 오리5형제가 길옆의 Creek 으로 들어가면서 재미있는 Scene 이 끝났으나 왠지 모두 기분이 명랑해짐.

08:25 Middle Fork Trail Junction(8070’:3.2 마일 걸음) Jeffrey Pine 의 풍염과 Aspen 의 섬세함이 나름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뿔없는 큰 사슴이 시선을 집중시킴.

09:00 약간의 비가 뿌 리기 시작하여 배낭을 비닐로 덮으며 잠시 휴식.

09:35 다시 햇볕이 쨍하게 변하여,길옆의 큰 돌밭에 올라 침구류를 말리며 휴식.사방 어디를 봐도 다 기막힌 산수화의 경개

11:30 다시 제법 많은 비가 오는 가운데 옷이 젖는채로 걸음을 옮김.이때 Trail 을 보수하고 있는 작업용 헬멧을 쓴 젊은 남녀들이 군데 군데 2-3명씩 팀을 이뤄 우중에도 옷이 젖는것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계속 목격함.누군가가 Ranger 냐고 물어보니,Trailer 라고 답하며 “This is a great job” 이라고 대답하는 젊은이가 있었슴.대충 20여명을 지나침.며칠뒤에 만난 Ranger 에게 물어보니 이들은 Seasonal 로 고용되는 임시직원이라고 함.우리가 이렇게 험한 산길,고갯길를 안전하게 걸어갈수 있는데는 이렇듯 크고작은 많은 사람들의 헌신이 바탕에 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기회가 됨.

12:40 Mather Pass 를 향해 꽤 가파르게 쌓은 돌계단위를 올라감.바위틈 사이사이로 paint Brush,Penstemon,Ivesia,Chinquapin,Buckwheat 등이 자태를 드러냄.바로 이 돌계단길이 JMT 에서 가장 늦게 1938년에야  완성된 세칭 “Golden Stairrcase” 라는 곳으로,1908년에 Le Conte 가 가축을 이끌고 넘으려다 못 넘은 곳이라 함.

13:55 행동식으로 점심식사

16:30 Upper Palisade Lake (10679’ 11마일 걸음) 좌측으로 도저히 올라갈수 없을 듯한 칼날같은 준령이 병풍인양 위압적으로 벌려 있는데 이를 Palisade Peak 라고 하며 높이가  14000’나 된다함.

17:50 폭포위 물가의 반석에 Camp 키로 결정,짐을 내림(12.5마일 걸음)  보슬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Camp 준비를 하고 저녁을 준비하여 식사를 함.주변이 온통 야생화 천지.Lupine(보라),Daisy(연보라),Rockfringe(Magenta) Sierra Angelica(흰분홍) Paint Brush (연빨강) Alpine Gold (노랑)Butter Cup(노랑) 등이 제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습이 도시의 인간미녀들이 화려한 조명아래 미인대회라는 이름아래 치열하게  경염을 하는것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도 품위가 있어보임.

21:00 우려했던 밤비가 내리지 않고 별이 잘 보일정도로 맑은 밤하늘의 날씨속에 감사하며 취침

 

 글: 정진옥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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