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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년 3월 7일 미주한국일보 게재원고 원문

Sunset Peak ( 5,796' )

 

LA 일원의 등산동호인들이 가장 자주 오르는 산을 꼽으라면 아마도 Claremont 에서 북쪽 산악지역으로 깊게 들어가 있는 Mt. San Antonio가 될 것이다.

 

해발고도가 10,064 ( 3,070m ) 로 백두산 ( 2,744m ) 보다도 훨씬 높다. 정상부의 고도가 수목성장 한계고도에 이르고 보통 건조한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기 때문인지 산 꼭대기부근이 맨땅이 드러나 있어 ’민둥머리‘산이라는 의미에서 Mt. Baldy 또는 Old Baldy 라고 널리 호칭되고 있는, San Gabriel 산맥의 최고봉이다.

 

 

맑은 날에는 LA 한인타운에서도 약간 높은 건물에서는 북동쪽으로 그 우뚝한 자태를 뚜렷이 볼 수 있는 데, 겨울에는 하얀 설산의 모습을 하기 일쑤라 자못 신령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큰 산이다.

 

그런대 만약 이 산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잘 보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Mt. Baldy 를 직접 오르는 것일까? 아니다. 산이 워낙 크다보니 등산로 어느 곳에서도 산의 전체적 윤곽은 볼 수가 없으니,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 되기 쉽다.

 

필자가 알기로 Mt. Baldy를 가장 잘 조망하기 위해서는 Mt. Baden Powell 에 올라 산의 북서쪽면을 보거나, 아니면 Sunset Peak 에 올라 산의 남쪽면을 보는 것인데, 오늘은 Sunset Peak을 찾아가서 등산도 하고, Mt. Baldy의 총체적 웅자도 구경키로 하자.

 

특히 이곳을 찾아가면, San Gabriel산맥 전체에서 단일봉으로서는 오르기가 가장 어렵다고 회자되는 Iron Mountain 의 험준한 모습과 그 정상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7마일에 이르는 산줄기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기도 하다.

 

왕복 약 8마일의 거리에, 순등반고도는 1,456‘ 로, 4시간이 소요되는 어렵지 않은 코스이다.

 

 

< 가는 길 >

 

Freeway 210에서 Claremont 시의 Baseline Exit 로 나온다. Baseline Road에서 서쪽으로 좌회전하고, 첫 번째 블록이자 신호등이 있는 Padua Ave에서 우회전 한다. Mt. Baldy Road까지 1.8마일을 간다.

우측으로 이 Mt. Baldy Road 를 따라 7마일을 들어가면 Mt. Baldy Village의 초입에 Glendora Ridge Road가 왼쪽으로 나온다. 이 길을 따라 4.2마일을 간다.

Milemarker 7.8 부근에 왼쪽으로 차량통제 게이트가 있는 Sunset Ridge Fire Road ( 2N07 ) 의 입구가 나오고 길섶으로 주차할 공간이 있다.

 

사실 이 Glendora Ridge Road는 북쪽과 남쪽으로 길게 펼쳐지는 놀라울 만큼의 웅장한 산과 계곡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악도로로, 젊은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썩 훌륭한 곳이라고 하겠다.

Adventure Pass를 차안에 잘 걸어둔다.

 

 

< 등산 코스 >

 

등산시작점의 고도가 이미 4,360‘로 환상적인 뷰가 있다. 특히 북쪽으로 왼편에는 Iron Mountain의 줄기와 봉우리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깊게 패인 골짜기를 품에 안은 Mt. Baldy가 돌올하다.

남쪽으로는 San Dimas Canyon, Fern Canyon 등을 끼고 있는 San Dimas Forest 의 푸르른 숲이 매우 아름답다.

 

동쪽으로 나있는 소방도로의 게이트를 지나는 것으로 등산이 시작된다.

지그재그로 산기슭을 따라가는 소방도로는 크게 보면 동쪽을 향하여 완만하게 올라간다. 소방도로가 등산로를 겸하기에 아기자기한 맛은 없으나, 길옆의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북쪽의 전망이 이를 충분히 보상해 준다.

 

 

1마일쯤을 가다보면 키 작은 관목들이 차츰 참나무로 또 소나무류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된다. 고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식물군의 좋은 학습사례가 된다.

 

2.2마일 지점에 이르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예전의 등산로가 합류되어진다. Mt. Baldy Road에서 Glendora Ridge Road 1마일을 들어온 지점인 Cow Canyon Saddle에서 시작되는 기존의 등산로인데, 중간에 경유하는 사유지의 소유자가 등산로를 봉쇄하여서 더 이상 이용되지 않는 길이다.

 

 

3마일 지점에 이르면 소방도로가 머리핀이 접히듯 오른쪽으로 바짝 꺾이는데, 소방도로의 왼쪽으로 좁은 산불차단용으로 조성한 좁은 길이 거의 직선의 오름길로 나 있다. 이 길로는 정상이 0.4마일이 되고, 소방도로로는 0.9마일의 거리가 된다. 만약 좁은 길을 오른다면, 정상 가까이에서 큰 바위들을 타고 넘는 구간을 만나게 되는데 별로 어렵진 않다.

 

그러나 등산시에는 우선적으로 소방도로를 따르기로 하고, 반마일쯤을 남쪽으로 가다보면 다시 길이 머리핀이 접히듯 북쪽으로 꺾인다. 이곳에는 다시 오른쪽으로 갈라지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산불차단용  좁은 길이 있는데, 우리는 계속 좌측의 소방도로를 따라 간다.

 

0.3마일을 더 올라가면 길이 다시 남쪽으로 꺾이고 곧 밋밋한 정상에 이른다.

이곳에는 화재감시대가 1927년에 설치되어져서 화재로 소실된 1970년대까지 존속되었었다고 한다. 이를 방증하듯 콘크리트 건물기초와 구조물들이 흩어져 있는 가운데, Sheet Metal이 녹이 슨채 넓게 깔려져 있다. 예전에 빗물을 모아 활용하던 시설이라고 한다.

 

 

화재감시대가 있었던 이유를 수긍할 수 있을 만큼 동서남북의 전망이 뛰어나다.

 

먼저 동쪽을 보면, 바로 가까이에 San Antonio Canyon을 건너 Bighorn, Ontario Peak과 그 Ridge가 우뚝하다.

 

서쪽으로는 Monrovia, Wilson, San Gabriel, Josephine, Strawberry, Twin Peaks, Waterman, Throop, Hawkins 등의 산들이 펼쳐져 있으며,

남쪽으로는 Claremont, Upland 일 도시의 모습과 더불어, 산불로 인한 산과 식물들의 생태에 대한 야외실험장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한 채, 80여년에 걸쳐 관련지식을 꾸준히 습득 축적해오고 있다는 오른편의 San Dimas Experimental Forest 의 푸르름이 매우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북쪽으로는 Cow Canyon, Cattle Canyon 등의 건너편에   Baldy, Lookout, Iron, Harwood, Thunder, Telegraph, Sugarloaf 등의 산들이 비교적 가까이에서 모습을 드러내 준다.

 

내려올 때는, 좁은 길이 있는 구간은 소방도로가 아닌 그 길을 걷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재미한인산악회 등반이사 정진옥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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