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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Pallett ( 7760’ )

 

LA Orange County에 살고있는 대부분의 우리들 주말등산인들은 보통때는 대개 San Gabriel산맥이라고 일컫는, Sunland, La Canada, Pasadena, Azusa, Pomona, Cucamonga 등의 여러 지역에 걸쳐 그 북쪽에 병풍처럼 둘러있는, 산악지역을 주무대로하여 등산을 하고 있다.

 

동서로는 대략 15 Freeway에서 5 Freeway 사이에 걸쳐있고, 남북으로는 LA San Bernardino County에서 Mojave사막에 걸쳐있어, 동서로 68마일, 남북으로 23마일 크기의 면적을 점하고 있는 산맥이다.

 

개괄적인 산세를 보자면, 서쪽이 낮고 동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동고서저의 형국이고, 또 남쪽은 낮고 북쪽은 높아지는 남저북고의 형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들이 이 산악지역을 드나들때는 주로 2 Highway를 이용하는데, 서남쪽인 La Canada에서 시작하여 동북쪽인 Wrightwood 쪽으로 관통하고 있는 전장 66마일의 이 관통도로도, 산맥지세의 형국에 의해 낮은데서 시작하여 차츰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이 도로의 서남쪽이랄 수 있는 La Canada는 대략 2000‘ 미만의 고도에서 시작되는데, 동북쪽으로 가면서 Switzer Picnic Area 3500’ 내외가 되고, Red Box 4660, Charlton Flat Area 5400, Three Points 5900, Buckhorn Campground 6800, Cloudburst Summit 7000, Dawson Saddle 7900'로 여기서 정점을 찍고, 그 다음엔 2번 도로가 거의 끝날때까지 6500’내외의 고도를 유지하며 이어지는데, 6500‘라 해도 한라산 정상보다도 높다.

 

이러한 산맥의 지역별 고도의 차이는 우리들 주말등산객들의 산행지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즉 더위가 한창인 여름철에는 고도가 높은 동북쪽으로 가서 피서를 겸한 고산지역의 산행을 하고,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겨울에는 고도가 낮은 서남쪽으로 가서 안전하고 따뜻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남가주의 등산인들에겐 참으로 대단히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긴 이렇게 대단한 고산지역을 당일산행으로 이리도 빠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은 1920년경에 이미 대중들에게 보편화되었다는 자동차의 존재가 전제가 되는 것이긴 하지만,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Angeles Crest Highway라는 이름의 2번 도로가 건설되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죄수들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1929년에 건설에 착수하여  제2차 세계대전으로 5년간 중지되었다가  1956년에야 비로소 전체 구간이 개통되었다고 하니,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이것 또한 지금 이 시대를 이곳에서 살고있는 우리들이 감사해야 할 일이겠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랄 수 있을 8월로 접어들었으니, 고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덥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는  동북쪽 지역에 위치한 산인  Mt. Pallett을 찾아가 보자.

 

이 산은 샌게브리얼 산맥의 북쪽끝에 위치한 고도 7760‘의 꽤 높은 산인데, 등산시작점인 Burkhart Trailhead 의 고도가 이미 6450’이고보니, 크게 힘든 산행은 아니다. 등산시작점에서 대략 2마일에 걸쳐 850‘를 내려 갔다가, 3.5마일에 걸쳐 2160’를 올라 가야하고, 돌아올 땐 다시 등산시작점까지 850‘를 올라와야 하므로, 왕복 11마일의 거리에 순등반고도 3010’ 정도의 보통의 난이도라고 하겠으며, 소요시간은 6~8시간을 잡으면 된다.

 

 

< 가는 길 >

 

210 Freeway La Canada지역의 2 Highway East Exit 로 나와 33.5마일쯤을 간다. 도로변에 꽂혀 있는 Milemarker 58.3이 되는 지점에 이르면, Buckhorn Campground를 가리키는 표지간판이 오른쪽에 서 있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Campground를 관통하는 중심도로를 따라 0.5마일쯤을 내려가면 Burkhart Trail의 시작점에 이르게된다. 등산객 전용의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주차증을 잘 걸어둔다.

 

( 주의 :  Milemarker 58.3지점에는 실제로 Milemarker는 없다. Milemarker 58.2지점에서 0.1마일쯤 더 가면 된다. 이 지점 바로 전에 Buckhorn Dayuse Area라는 간판이 있는데, 이곳을  0.1마일이 채 안될만큼 조금 더 지나면 된다. )

 

 

 

< 등산 코스 >

 

등산시작점의 고도가 6450‘로 이미 한라산 정상보다도 더 높다보니 공기가 아주 청량한데, 등산로 주변에는 거목들이 군데 군데 하늘을 뚫을 듯 서 있고 멀리 또는 가까이의 산속에는 나무들도 무성하여 이 곳이 깊은 산임을 일깨운다.

 

등산로는 처음 2마일정도는 완만한 내리막 길인데 출발하여 10분정도가 지났을때 오른쪽의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작은 샛길이 나있는데 이를따라 100m정도를 내려가면 기기묘묘한 바위들 가운데 아름다운 폭포가 있으니 한번 내려가 볼 것을 권한다.

 

다시 트레일로 올라와서 30분 정도 ( 등산시작점에서 약 1.7마일 ) 를 내려가면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는데, Cooper Canyon Campground로 이어지는 PCT의 구간이나 우리는 직진이다.

직진하여 0.1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제법 운치가 있는 또 하나의 폭포가 있다. 30m 정도의 짧지만 가파른 길이 계곡바닥으로 내려가도록 나있어,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봄철에는 수량이 많아 멋진 폭포로서의 매력을 뿜어내지만, 건기에는 물이 적어져 폭포로서의 위용을 잃게된다.

 

0.3마일쯤을 더 내려가면 작은 개울을 건너게 된다. 고도 5600’의 Little Rock Creek이다. 눈이 녹는 5~6월에는 수량이 많으나, 건기에는 실낱같은 물줄기가 겨우 Creek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인데, 이 물들은 Palmdale쪽으로 흘러나가서 결국 Mojave 사막에 흡수되어지게 된다.

 

Creek을 건너 왼쪽으로 굽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50m를 나아가면 오른쪽에 이정표가 있어, 우측으로 갈라지는 길이 Rattlesnake Trail임을 알려준다. PCT와 중첩되는 등산로이며, 남쪽으로 Eagle's Roost Recreation Area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이어지는 Burkhart Trail을 따라 직진한다. 여기서부터 Burkhart Saddle ( 6959 )까지의 3마일 구간은 몇 번의 Switchback을 거치며 아주 완만하게 1300’정도의 고도를 오르는 오름길이다.

 

 

봄에는 길변에 Lupine, Penstemon, Western Wall Flower, Manzanita등의 예쁜 꽃들을 볼 수 있고, 다른 계절에는 사시사철 볼 수 있는 Jeffrey Pine, Incense Cedar 외에 세상에서 가장 길쭉하다는 솔방울들을 풍경인양 가지끝에 매달고 있는 Sugar Pine, 또 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엄청 큰 솔방울들을 달고있는 Coulter Pine, 작은 잎들이 빛나 보이는 Mountain Mahogany들이 가끔씩 특히 눈에 띄고 다소 투박한 Yerba Santa, Chaparral Yucca 등이 길섶을 메꾸어 준다.

 

완만한 오름길이 다하면 5마일 왔음을 알리는 표지말뚝이 나온다. 여기가 동서로 이어가는 Pleasant View Ridge의 기맥이  지하로 잠깐 굽어들어갔다가 곧 되돌아 나오는 듯 보이는 Burkhart Saddle이다.

고개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광대한 Mojave사막이 하얗게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시던 시절에 이러한 너르디 너른 땅이 우리 조선의 백성들에게 주어졌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운 상념이 떠오른다.

 

하긴 그 광막한 고구려의 옛 강역만 잘 지켜냈더라면 이 땅을 보면서 이렇게 부러워 할 이유는 전혀 없었겠다는 데 생각이 미치니, 삼국통일이라는 미명으로 치장된 우리 민족간의 분열과 애증의 옛 역사가 더욱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지금 이 시각에도, 두 동강으로 허리가 댕강 잘린채, 본질이 아닐 것 같은 지엽적인 일들로 대립반목하고 있는 분단조국의 현실은 마냥 아득하고 안타깝다.

어느 누구 미증유의 불세출한 영웅이 나와서 우리 생애에 민족의 통일대업을 주도해 주는 일은 없으려나!

 

여기서 만약 직진하게 되면  6마일을 더 가서 Palmdale Devil's Punchbowl County Park에 닿게 되는데, 기기묘묘한 바위와 바위산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별유천지가 바로 그곳에 있다. 좌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가면  Will Thrall Peak ( 7845’ ) 에 이어 “Pleasant View Ridge”Peak  ( 7983’ ) 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Burkhart Saddle ( 6959 ) 에서 우측의 오름길을 따라간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북쪽으로 Mojave사막의 너른 땅이 더욱 넓어져 간다. 대략 30분 정도를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이윽고 길쭉하고 평평한 Mt. Pallett의 정상에 이르게 된다.

 

사방의 전망이 뚜렷하다. 지금 올라온 서쪽으로는 Will Thrall Peak이 바로 지척이고, 동쪽으로는 Pleasant View Ridge를 타고 뻗어나가 있는Mt. Williamson ( 8214’ ) 이 멀지 않아 보인다.

북쪽으로는 바로 발아래로Mojave사막이 펼쳐져 있는데, 즉 여기가 샌게브리얼 산맥의 최북단이 되는 것을 알겠다.

 

남쪽으로는 Mt. Waterman ( 8030‘ ) 이 다소 멀리 보이는데, 그 중간에는 Sierra Club 의 두드러진 멤버로 리더로 활동하며 “HPS‘Completion’ 9를 달성하고 3000번 이상 산을 오른 대기록을 세운 Frank Goodykoontz에게  2005년에 헌정된,  Goodykoontz Peak ( 7558’ ) 이 가깝게 보인다.

주로 가까운 산을 열심히 다녀도 그 이름이 산에 헌정될 수 있는 미국의 문화가 멋있고, 아직도 이름이 주어지지 않은 산들이 많아 보이는 미국의 자연이 부럽다.

 

정상을 지나고 계속 동쪽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을 따라가면  마침내는 Mt. Williamson에 까지 이르게 되나, 오늘 우리는 이 Mt. Pallett 정상에서 땀에 젖었을 배낭일랑 벗어 놓고, 여기 저기 군데 군데 드리운, 잘자란 소나무들의 그늘에서 늘어지게  한바탕 낮잠도 자 보기로 한다.

 

Pallett이라는 이 산의 이름은 목장을 하던 Bob Pallett 이라는 사람에게서 연유됐는데, 지금의 Vincent Gap, Vincent Gulch 등의 곳에 이름을 남긴  Charles Vincent Dougherty   친구사이였다고 한다.  

 

이 코스는, 특히 차도나 소방도로  또는  방화벽 등 자연의 모습에 상처를 낸 부분이 거의 없어, 본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잘 간직돼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글쓴이  :  정진옥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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