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23일 미주 한국일보 게재원고 원문

Lookout Mountain #2 ( 6812’ )

“Lookout”이란 산불감시소를 의미하는 말로서, 우리 가주에는 이 이름을 가진 산이 스무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우리 남가주의 경우에는 Sierra Club에서 정한 279개의 HPS List에 2개가 올라있어서 각기 번호를 붙여 구분한다. 먼저 Lookout Mtn #1 ( 5590’ )은 Riverside County에 속한 Idyllwild 남동쪽 12마일지점에 있는데 LA에서는 약 120마일의 먼거리에 있다. 오늘은 우리 LA에서 45마일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Mt. Baldy의 서남쪽 4~5마일지점에 있는 Lookout Mtn #2를 소개한다. 당연한 얘기겠으나 Lookout이 세워졌다는 것은 그만큼 그 자리에서의 시야가 넓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므로 이런 이름을 가진 산이나 또는 Lookout이 세워져 있는 산들은 모두 전망이 탁월하다.

 

 

이 Lookout Mtn #2 역시 뷰가 대단한데, 특히 2가지 자랑꺼리가 있다. 이곳에 남가주에서는 최초로 1914년에 화재감시대가 세워졌었다는 것이 그 하나인데 이곳에서 서남쪽으로 직선거리 약 1.5마일지점에 있는 Sunset peak으로 옮겨지는 1927년까지 13년간 운영되어졌었는데, 이 시절에는 이 산이 등산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또 하나는 미국에서 성장 활동했지만 고국인 Poland인 신분으로 노벨상( 1907년 물리학 )을 받았으며, 달의 한 분화구에 그 이름이 헌정된 유태인 Albert Abraham Michelson(1852~1931)교수가 1922년에 빛의 속도를 초당 186,508 마일로 산출하는 실험지로 22마일 거리의 Wilson Mtn과 이곳을 2개의 기준점으로 이용했었다는 사실이다.

이 산을 오르는 루트는 3개가 있다. 가장 먼저 개설된 루트는, Mt. Baldy를 오르는 최초의 루트로 개척된 Mt. Baldy Village에서 시작되는 Bear Canyon Trail로 2마일쯤 가다가 나오는 Bear Flats에서 Bear Creek을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꺾어서 작은 도랑으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북서쪽의 계곡을 따라 오르는 방법이다. 화재감시대가 이전되어간 뒤로는 사람들의 통행이 드물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원래의 등산로가 중간에 많이 유실되어져 있어, 왕복 10마일의 코스를 그럭저럭 오르고 내릴 수는 있지만 길을 찾느라 다소 지체될 소지가 있다. 그렇더라도 가장 한적하고 멋진 코스라고 하겠다.

오늘은 근래에는 가장 많이 이용되고있는 Glendora Ridge Road에서 북쪽으로 오르는 루트를 안내한다. 왕복 4마일에 순등반고도는 2300’이고, 4시간을 잡으면 충분하다.

 

 

<   가는 길   >

210번 Freeway를 동쪽으로 달리다가 Claremont의 Baseline Road출구로 나와 좌회전(서쪽)한다. 곧바로 오른쪽에 Padua Ave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1.8마일을 가면 Mt. Baldy Road를 만난다. 다시 우회전으로 이 길을 따라약 7마일을 가면 Mt. Baldy Village의 초입에 왼쪽으로 Glendora Ridge Road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1마일을 가면 오른쪽에 넓은 주차공간이 있는 평지가 나온다. 해발고도 4523’의 Cow Canyon Saddle이다.

<   등산 코스   >

주차장에서 북쪽으로 나있는 비포장도로로 200m쯤을 가면 오른쪽으로 사유지이면서 RV Park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평지가 있어, 이쪽으로 길이 갈라져 나가는데 이 두 길 사이에 있는 정면의 돌출된 산줄기의 자락으로 올라간다.

이 돌출부 줄기를 50~60m쯤을 올라가다보면 왼쪽으로 사람들이 남긴 다소 희미한 족적이 보인다. 이것이 등산로이다. 왼쪽으로는 발아래로 Cow Canyon의 유장한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5696’ 높이가 되는 봉우리가 있어 우리는 지금 그 북서쪽 기슭을 따라 북쪽으로 횡단하는 모양새가 된다.

대체로 등산로의 상태가 양호하나 중간에 Cow Canyon쪽으로 가파르게 침식된 비탈을 지나기도 한다. 약 1마일쯤이면 고도 5480’의 Saddle에 닿는다. 여기서부터는 북동쪽의 전망을 볼 수 있다.

경사가 급해진다. 1.5마일쯤이 지날 무렵에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보게 된다. 이 산을 오르는 제3의 루트로 Bear Canyon의 중간쯤으로 통하는 길이다. 우리는 직진한다. 더 나아가면 길이 다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데, 우리는 그냥 능선의 고점을 따라 왼쪽 편으로 올라간다. 높아진 고도에 따라 소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친 암석이 노출된 가파른 구간이지만 그래도 가장 짧게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윽고 Manzanita들이 푸르른 Chaparral 숲을 이루고 있는 정상부에 다다르게 된다. 2개의 시멘트 기둥받침이 서 있는데 왼쪽의 기둥 위에는 “ANTONIO 1922”라고 새겨진 금속 Bench Mark가 박혀 있는데, Michelson교수가 광속도 측정을 위해 반사경을 세웠던 곳으로 그 당시 Wilson Mtn쪽에는 “MICHELSON 1922”라는 표지를 세웠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와 똑같은 “ANTONIO 1922”라는 Benchmark 가 조금 더 윗쪽의 정상등록부가 놓여있는 큰 바위 위에 1개가 더 있다.

 

 

정상에서는 일찌기 화재감시소가 있었던 곳 답게 동서남북 사방의 전망이 대단히 뛰어나다. 하산시에는 가파른 구간에서는 특히 미끌어지지 않도록 서두르지 않고 침착해야 한다.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310-259-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