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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ger-Peak-from-Rabbit-Peak1.jpg

 

 

rv3.jpg

 

 

Rabbit & Villager Peaks

(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

 

일시 : 2012 10 28 05: 52 ~21: 03 ( 15시간 11 )

코스 : Trail Head( S22 도로의 319 Call Box 주차장 ) -

바로밑 (1.2마일)  -  Villager Peak(7마일) - Rabbit Peak(10.6마일) ;

 왕복 : 21.2 마일 ; 등반고도 :7900'

동행 : 재미한인산악회원 6

 

 

산행개요 :

102802 :00 : LA 한인타운 가게앞 출발

04 :13 : Indio 도착 ( 129마일 )

04 :46 : 86 도로상의 Arco 주유소 도착 ( 165마일 ), 커피와 빵으로 아침식사

05 :30 : Trail Head 도착 ( 179마일 ); S22 도로의 32마일 Marker 0.1마일 서쪽

 

05 :52 : 산행시작 (Trail Head : 917' )

06 :34 : 사막길 1.2마일을 통과하여 산록에 도착

10 :35 : Villager Peak ( 5756' ) 도착 (4시간 43 , 7마일 )

13 :30 : Rabbit Peak ( 6640' )도착 ( 7시간 38 , 10.6마일 )

14 :35 : 하산 시작

16 :45 : Villager Peak 도착

21 : 03 : Trail Head 도착 ( 15시간11 )

 

102900 : 25 : LA 한인타운 도착

 

 

산행내용 :

 

[1] 사막구간 ( 1.2마일 )

 

사위가 온통 깜깜한 가운데, Head Lamp 켜고 우리의 일곱용사는 씩씩하게 Trail Head ( 917' ) 떠나,사막의 거친 땅에 진입.

부분적으로만 족적이 있을 ,대체로 굴곡이 거친흙과 , 밟으면 꺼지는 모래땅을, 가시가 날카로운 Ocotillo 선인장들을  사이사이로 비껴가면서, 통과하였는데, 산줄기 기슭에 거의 닿을 무렵에야 Head Lamp 있었음.

예전에 두차례 왔었던 구간이었으나, 진입로를 찾는데 다소 헷갈려, 좌충우돌함.

 

[2] 산밑 ~ Villager Peak 구간 ( 5.8마일 )

 

자잔한 돌과 흙이 혼재된 구간에는 길이 보이나, 바윗돌들이 많은 구간에는 발자취가 안보여 길을 따르기에 애매한 상황이 반복됨.

중간에 아슬아슬한 칼날능선이 여러번있고 그런 곳엔 바위들이 얼기설기 포개져있어 위태롭게 느껴짐.

주로 왼쪽(서쪽)능선은 깊고 날카롭게 함몰된 지형으로, Clark Dry Lake 발아래두고 아스라한 절벽을 이루고 있음.

대략 6~7개의 산꼭대기들을 넘고 넘어가야하는 힘든 코스임.

등정과정에서, 왼쪽은 광활하게 탁트인 전망을 거의 코스에 걸쳐 있었음에 비해, 오른쪽은 Rattlesnake Canyon   사이에 두고 높이 솟아있는 Rosa Point ( 5083') 산줄기에 가려져, 상당한 고도에 오르기 전에는 이렇다할 전망이 없었으나

일단, 일정고도에 올라서면 - 대략 3시간정도를 올랐을까? -  동남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거대한 인공 염수호수 Salton Sea의 시원한 모습을 있었음.

고도가 그리 높지않은 사막지대의 산이라서, 대부분의 경로에서 있는 식물은 주로 Barrel Cactus Cholla Cactus이고  좀더 올라가면, 자기의 키보다 몇배나 높게 꽃대를 올려세우고 화려한 꽃을 피운후, 장렬하게 죽어가는 Agave들의 의연한 자태를  있게 .

10 : 35 (4시간 43 소요) Villager Peak ( 5756' ) 정상에 도착함.

 

[3] Villager Peak ~ Rabbit Peak 구간 ( 3.6마일 )

 

일행중 산행을 더 하고싶다는 희망자 넷이서만 Rabbit Peak 향해 출발하고, 이곳에서 산행을 그치는 3인은 천천히 출발점으로 돌아가 있기로 함.

Villager Peak에서 바라뵈는 Rabbit Peak까지의 구간은 주로 부드럽고 단순한 능선으로 여겨졌으나, 막상 지나가보니 - 여기서부터는 모두가 초행길임 - 대략 5 정도의 산봉우리들이 있어, 산봉우리마다 상당한 고도를 오르고  내려야 했음.

그래서 내가 안내책자에는 편도1100', 왕복 2200' 등반고도를 추가하여 총등반고도를 7900'라고 것으로 보임.

전혀 길이 나있지않은 큰돌투성이의 구간이라서 걷기에 대단히 불편함.

1.5마일을 지점에서 한 회원 더 걷기가 무리라며 자리에서 우리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산행중지를 선언하므로 세사람만 산행을 계속함.

Rabbit Peak 차츰 가까와지면서 정상의 왼쪽 아래편으로 토끼머리를 닮은 바위를 있어, 산의 이름의 유래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있었음.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경사가 매우 급하고 날씨마저 더워 힘들고 갈증이 났으나, 물을 아끼려고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감.

이곳에 비하면 Mt. Baldy 옆의 Iron Mtn 오히려 오르기 쉬운 편이라는 이야기를 서로 나눔.

Trail Head 떠난지, 7시간 38분이 지난 13:30 정상에 오름.

 Villager Peak으로부터는 2시간 55분이 걸린 .

정상은 대체로 평평한 가운데, 여기저기 Pinyon Pine Scrub Oak 밀집되어있고, 군데군데 바위덩이들이 몇개씩 모여있는 풍경으로, 어디가 정상포인트인지 알기어려울 정도로 펑퍼짐하기에 멀리 Salton Sea의 일부가 조금 보일뿐, 정상의 중심쯤에 서있을 경우에는 이렇다할 전망은 거의 볼 수 없었음.

한참을 찾아 다닌 끝에 어느 한군데의 집채같이 바위덩이 위에서 Summit Register 찾을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어느 등산객이 서명한 날짜가 거의 반년전인 5-12-2012 여서, 곳은 등산객이 많지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 있었음.

정상 도착즉시 10여분간 계속 누워만 있던 한 회원이 자신의 심장박동이 매우불안정하고 계속 땀이 흘러 놀란 마음으로 누워있었다고 하여,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람. 아마도 더위를 먹은 듯 한데, 아뭏든 이 정도로 별탈이 없어서 감사.

축구장 2개정도 크기에 그럴듯한 공원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정상에서 1시간 남짓 점심과 휴식을 취한후,하산 시작.

 

[4] 하산과정

 

하산과 등산을 되풀이하는 하산과정에서 이윽고 중간에 산행을 중지했던 회원 만나 함께 내려오는데, 모두가 지친 상황이지만,  더욱 힘들어 하며 걷질 못하는 이로 인해, 모두의 행보가 지체되는 상황.

Villager Peak 돌아왔을때, 아까 봤었던, 2.5 Gallon짜리 물통이 있는 곳으로 가서,각자의 물통에 물을 채움으로써  물부족으로 인한 더 이상의고통이나 위험을 피할 있었음. ( 물을 비교적 덜 마시는 편인 난 원래 1쿼트짜리 물통 3개를 지녔었음. 그중 한병에는 우유가 섞인 영양제 가루를 탔었는데 이것이 문제였음. 마시려고 보니 우유성분이 이미 부패한 듯 엉겨있어 갈등끝에 모두 쏟아 버림으로써 물사정이 빡빡해지게 됨. 우유성분이 있는 음료는 피해야 겠다는 교훈을 얻음 )  단 한방울의 물도 구할수 없는  거친 이 사막, 이 험산의 정상에 누가   그런 물통을 날라다 놨는지 궁금해하며, 그저 경이와 감사의 !

6 30분이 지났을까, 이윽고 온누리가 어둠에 잠겨들기 시작했는데, 보름달에 가까운 둥근달이 우리의 앞길을 환하게  밝혀주어 모처럼 '달밤의 정서' 흠뻑 누리며, 피곤하지만 그래도 운치도 있는 하행길이 됨.

내려오면서는, 여러번의 칼날같이 예리하고 거친 바위능선을 지날때 마다 '! 이런 곳을 우리가 지났었구나!' 탄성을 내게 될만큼 대견함과 아찔한 무서움을 같이 느끼기도 .

달빛이 환하고 Head Lamp 각자의 앞길을 밝히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밤이라는 어둠의 경계는 어쩔 없는 때문인지 우리 네사람 모두가 각기 한번 이상은 Cholla Cactus 스치게 되었고, 때마다 넘어가는 비명을 지르며, 즉각 '동작중지'모드를 취한 , 동료들의 월광하의 헌신적인 응급조치 - 지독한 가시들을 손을 대지 못하는 상태로 조심조심 떼어내야하는 - 고통을 극복해 .

Cholla Cactus 엄연한 식물이지만, 살아 움직이는 동물인듯 순발력을 가지고, 밤송이만한 한마디 전체가 튕기듯 떨어져 나오며, 옷을 뚫고 몸에 깊이 달라붙는 능력에 모두들 감탄성과 동시에 생명의 경이로움에 작은 두려움까지 느끼게 됨.

우리의 Head Lamp 불빛을, 2~5마일씩 멀리 떨어진 길가의 주차장에서 감지하여, 자동차의 전조등을 깜빡거려주는 일찍 하산한 회원들의 세련된 광통신유도에 힘입어 비교적 정확한 방향을 유지하며 사막구간을 통과할 있었음.

Trail Head 돌아온것이 21:03으로, 15시간11분에 걸친, 왕복 21.2마일,순등반고도 7900' 하이킹을 마침.

Villager Peak 무거운 물통을 힘들여 올려다 놓은 어느 '한울님' 물이 바로 우리들에겐 막중한 구원의 생명수였다는 보고와 함께, 거듭거듭 감사와 축복을 !

힘든 산행에 기꺼이 나서서 끝까지 사고없이 산행을 잘 마친 모든 회원분들에게 감사!

 

<   소묘   >

 여명도 잠을 안 깬 어둔 새벽

광막한 사막의 한 점에 차를 세운다

배낭과 트레킹폴로 무장한다

헤드램프를 착용한다

신발끈을 조여맨다

인원 및 장비점검

이상없나?”

이상없습니다!!”

분대~,  앞으로 !!”

저만큼에 시커먼 용으로 사려있는

거대한 산덩어리를 향해

거친 광야를 행군해 나간다

길아닌 길을 걷는다

길아닌 길을 계속 된다

 

여명이 잠에서 깨어난다

 산밑에 다다른다

날이 밝아온다

크고도 큰 용의 몸집을 우러른다

거칠디 거친 용의 껍질을 가늠한다

발굽을 타고 오른다

거칠고 험악하다

그러나 우리도 끈질기다

봉우리를 넘는다

봉우리를 또 넘는다

  넘고 또 넘는다

마침내 우리 7인의 분대

 용의 잔등에 올라탄다

좌측의 클라크 마른 호수를 질주한다

우측의 쏠톤씨 푸른 호수를 헤쳐간다

위태롭지만 장쾌하다

고통스럽지만 뿌듯하다

다시 힘을 내야지

4인의 선발대원

 대오를 갖춘다

등에서 머리로 향한다

거칠고 사나운 길이다

뜨겁고도 먼 길이다

목이 탄다

숨이 가쁘다

그래도 걷는다

다리가 무거워진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마침내 용의 머리에 오른다

 용이 무릎을 꿇는다

 칭신한다

 온 세상이 발 아래다

넓고도 넓다

용이 승천한다

우리들이 승천한다

우리들의 등정

우화등선!!

 

15시간이 넘게

한발 한발 오르고 내린 7900'

 한발 한발 걸어 21.2마일

다시 오기는 쉽지 않을

거칠고 매마른

뜨겁고 위태로운

모험의 땅이었다

*

재미한인산악회원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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