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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Waterman ( San Gabriel Mountains )

1889 5월이니, 지금으로부터  124년전의 일이다.

열성적인 산악인이며 레인저였던 Robert B. Waterman이란 사나이가 그의  새색시  Liz  그들의 친구이며  Switzer Camp 주인인 “ Commodore(제독)” Perry Switzer 셋이서   La Canada에서  Antelope Valley까지,  험준하고 맹수가  들끓는 샌게브리얼산맥을 왕복하는  위험하고도 고단한  3주간의  탐험적  하이킹에 나선다.  다행히도  마쳤다. 어쩌면  이것이 그들의  색깔있는 허니문이었을지도!

어쨌든 이로써 그의  신부였던  Liz 백인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샌게브리얼산맥을 종주한 것으로 기록되는데, 그들이   산맥의 깊숙한 곳의 어느 고산에 올랐을때,  Liz 정상에  조그만 돌무더기탑( Cairn ) 만들고 거기에 그들의 정상등정을 기념하는 등록부를 남긴다.

이에 동행한 남자가 산을 “Lady Waterman’s Peak”  이라고 명명한다.    그때의 소박한 정경이 눈에  보이는 하다.

그러나 당시의  세인들은 Liz 모험을  연약한 여성 행동으로는 그리 선양할 일이 아니라는 식이어서 , 산의 이름이 그들의 뜻대로는  안불리어 진다.  결국 나중에 USGS에서 지도에  이름을 표기할때도 “ Lady”라는 말이 생략된 그냥 “Mt. Waterman”으로 되었다.

그때 부인 Liz 사별하고 혼자 Pasadena에서 살아가던 남편 Bob , 생전에  이를 시정하여  Liz에게 명예를 되돌려주고자  수차에 걸친 노력을 하였으나, 무위에 그치고 말았단다.

100여년 미국사회에서의 여성의 입지나 여성에 대한 인식을 가늠해 있는 일화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런만큼 시대를 앞섰던 부인의 쾌거를 역사의 양지에 남기려고 끝까지 애를 산사나이  Bob 금도와  순애보가  심금을 울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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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완고한 시대적 환경을 감안한다면,   3주일에 걸쳐 미지의  샌게브리얼산맥을 종주한 Liz 지금으로 쳐서  세계의 최고봉을 최초로 오른 여성쯤에 비견할수도 있을 같다. 지금이라도 어느 여성산악회나  시에라클럽 같은 데서 주도하여, 선구적인  Liz 행적을 드러내고 명예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이  있음직 하다. 

특출한 용기가 있던 여성 “ Liz”, 녀를 기꺼이 인정하고 종주를 함께했던 그리고 그녀를 종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했을   듬직한  산사나이 “Bob” 이야기는 세상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고, 더불어 두사람의 영혼도 크게 흡족해 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그런데, 젊은 부부와 함께 장정에 나섰던  Perry  Switzer “제독 누구였을까? 샌게브리얼산맥의 좋은 공기덕분에 잃었던 건강을 회복한 후에, 샌게브리얼산맥에 반해 , Arroyo Seco 윗쪽에 트레일리조트를 만들어 곳에서 살겠다고 결심한 목수였단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산사자  밥켓이 득시글거리는 곳에  누가  가서  돈을 내며 자겠는가!”라며 말림에도 불구하고,  1884년에 끝내 이를 관철하여 성공시킨  입지전적인  사람으로, 그가  공사에 동원한 당나귀떼들을 매우 능숙히 다루어 냇물을 건너다닌다고 하여 제독( Commodore)이란 애칭으로 불린 사나이였다는데, 오늘날에도 이름이 Switzer Picnic Area, Switzer Falls, Switzer Camp 등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사연을 가진  Mt. Waterman  1939년에 남가주에서는 가장 먼저 문을 스키장이기도 한데, 어느 해는 눈이 너무 적게 오고, 어느 해는 눈이 너무 많이오고, 어느 해는  산불로  2 Hwy진입이 금지되는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안정적인 운영은  되는 하다.

최근엔, 산림청에서 스키장 부지를 리스하고 있는 운영주체들이, 산악자전거 스포츠의 루트로도 활용하는 계획을 모색중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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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Waterman  높기도 하지만 규모가 매우 크고 정상도 넓고 평평한 편이다. 스키시설은 주로 산의 북쪽면에 있고, 등산로는  주로 동서남쪽면에 걸쳐있는 형국이다.

등산시작점의 고도가 6760’ 고지여서, 눈이 없는 요즘같은 여름에 특히 산행하기에 쾌적하며, 편도 3마일에 순등반고도가  1278’ 지나지 않고, 소나무들 아래로 나있는 등산로도 포근한 흙길이어서  초심자도 힘들지 않게 즐길 있다.

 

<  가는   >

Fwy 210 Hwy 2 East  Exit으로 나와   계속   34마일을 간다. Mt. Waterman  Ski Area 조금 지난,  Hwy Milemarker   58.00지점이다.  왼쪽에 10여대를 주차할 있는 공간이 있다. ( 150m 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Buckhorn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곳을 이용해도 된다) 주차증을 차안에 걸어둔다.

 

<  등산코스  >

주차후,길을 건너  서쪽으로  30m 가면  2개의 싸인판이 서있고, 큰돌 몇개로 차량출입을 막아 놓은 넓은 도로가  산쪽으로 나온다. 길로 30m 들어가면 왼쪽으로  “Trail”이라고 표시된  Peddle  꽂혀 있는 등산로가 보인다.  동쪽으로 가다가  이내 남쪽으로 이어져가는  길은   소나무 (Jeffrey Pine)들과  향나무( Incense Cedar)들이  하늘높이  솟아있어  아름답고,  출발부터가 고지대라서 폐부를 채우는 숲의 공기가 청량하고도 향기롭다.

 1.7마일쯤의 지점에 이르면   곳이 Mt.Waterman 동쪽능선의 Saddle 된다. 남서쪽으로 Bear Canyon  Twin Peaks 조망할 있다.

여기서 서쪽으로 길을 따라 0.5마일을 간다.  Twin Peaks 가는 Trail Junction 나온다. 제법 이정표가 서있고,  Mt. Waterman까지는0.75마일이라고 알려준다.  우리는 우측길을 택한다.

무성한 소나무숲이 계속되고  솔잎낙엽이 밟히는 감촉도 좋고  공기도 한층 향기롭다. 정상에 임박할 무렵 길이 갈라지는데 우리는 왼쪽으로 간다.

정상은 전혀 뾰쪽하지 않고, 당초 여성에게 헌정된 답게 부드럽게 평평하고 여유있게 널찍하다.  124년전에는 한결  첩첩산중이었을 자리에서, 최초등정의 감격을 보았을  Liz, Bob, Commodore 상상해보고, 들을 향한  경의의 념도 가져보자.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의 고도는, 한반도 1봉인 백두산보다는 293m 낮지만, 남한 1봉인  한라산보다는 501m  높은 곳임을 떠올려 보자.  점심을 위해  정상에서 펼친 자리마당의 즐거움이  더욱  배가되지  않을까 싶다.

 

<  사족  >

1.       등산이 익숙한 분은 하산시에 Twin Peaks 들리면 왕복 6마일 정도가 추가되는 짱짱한 산행을 즐길 있겠다. 특히 Twin Peaks Saddle( 6550’)까지  내리막 길을 갔다가  마지막에 Twin Peaks 올라야 하고 ( 흔히, 고도 7761’ 동봉을 오름), 다시 Mt. Waterman쪽으로 힘들게 올라와야 하므로 결코 수월치는 않으나, 그래도 아름다운 송림길이고, Twin Peaks 정상에서의 전망도 매우 뛰어나며,  미답의 산에 대한 호기심도 달랠겸  이래저래  하이커들이 많이 찾는 코스이다.

2.       등산이 아주 익숙한 분이라면 , 고도 7696’ 서봉도 올라 볼만하다. 그러면 명실상부한 Twin Peaks 등반을   셈인데, 동봉과 서봉 사이의  Saddle에서  20 정도면 오를 있다.

3.       등산시작점을  Three Points ( Hwy 2  La Canada기점  28마일지점;  Hwy Milemarker 52.6;  5920’) 하여 산행을 있다. 거리가  편도 2마일쯤 길어지는데,  Canyon View  좋고,  길을 따라 전개되는 둥글 둥글한 곡선을 자랑하는 많은 바위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2009년의  Station  화재로  많은 나무들이 불타다 남은  모습으로 서있어 안타깝기도 한데, 나름대로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글: 정진옥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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