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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
槿岩/유응교
겨울 산이
저만치
텅 비어 있는 채 서 있다.
그 비어 있는 마음으로
열려 있는 가슴 속으로
나 홀로 걸어 간다.
겨울산은
마음을 비우고 간 사람에게
그 넉넉한 품을 열어준다.
겨울 산이
저만치
가벼운 몸으로 서있다.
여름날의 무성했던 신록과
가을날의 분주했던 탐욕을
모두 일시에 버리고 서 있다.
겨울 산은
모든 무게를 덜어버린 사람만이
먼 길을 가게 열어준다.
겨울 산이
저만치
빈 몸으로 시리도록 서 있다.
뼈아프게
가슴 시린 사람만이
겨울 산의 아픔을 알 수 있을 뿐
겨울 산을 오르지 않고
봄을 맞이한 사람은
겨울 산의 시린 가슴을 알 수 없으리라.
태미씨가 올려주셨읍니다...
추운 겨울산에 마음은 비우고 가는 건 자신하는데
뱃속을 비우고는 힘들겠더라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