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연보라색 꽃덤불 푸들덕 부시 조심하세요

[LA중앙일보]
빨간발진번져가려움증유발
등산때긴옷으로접촉피해야
산행시 연보라색 덤불에 접촉했다면 푸들덕 부시 앨러지에 걸릴 수 있다. 이 앨러지는 가려움증이 한달 이상 갈 때도 있다.
산행시 연보라색 덤불에 접촉했다면 푸들덕 부시 앨러지에 걸릴 수 있다. 이 앨러지는 가려움증이 한달 이상 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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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명 '푸들덕 부시(Poodle-dog bush)' 앨러지 환자가 늘고 있다. 환자 대부분은 최근 다시 오픈한 내셔널 앤젤레스 포레스트의 등산객들이다. 푸들덕 부시는 이름 그대로 해석한다면 마치 털이 복술한 푸들개와 같은 느낌을 주는 덤불이다.

40대 한인 남성이 다녀왔던 곳은 라카냐다 프린트리지 트레일이었다. 

기분 좋게 등산을 하고 돌아 온 후 오른 팔 부위가 간지럽기 시작하더니 둥글고 붉게 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산에 연보라색의 꽃이 피어 있는 덤불이 있었는데 나중에 의사에게 들으니 그 식물에 피부가 닿아서 앨러지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며 "팔에 생기기 시작했던 빨간색 발진이 점점 등과 배에 번져 지금은 거의 온몸에 퍼져 한 달째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옻나무에 닿은 것과 유사하게 피부가 가려우면서 빨갛게 붓는 발진과 심한 경우 물집까지 생긴다"며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지 절대 만지거나 가까이 가서 냄새를 맡는 등의 행동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증세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옻나무 일종인 포이즌 오크(poison oak)에 접촉됐을 때와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포이즌 오크가 1~2주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 반면에 푸들덕 앨러지는 보통 한달 아니면 그 이상 지속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발진 시작은 피부 접촉 후 1주일 정도 지나면서부터다. 

붉게 오톨도톨한 홍진이 나기 시작하면서 점차 전신으로 번져 가기 때문에 첫 발진이 나타났을 때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복용약과 피부에 바르는 연고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케네스 김 가정의학 전문의는 "일단 산에 다녀 온 후에는 샤워를 하고 입고 갔던 등산복과 등산화도 세탁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며 "전에도 얘기했듯이 산에서는 되도록 피부를 감싸는 긴 옷을 입어 직접적 접촉을 피하고 꽃이나 잎사귀는 물론 곤충이나 죽어있는 야생동물을 함부로 만지는 것은 병균 등이 옮겨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앨러지를 일으키는 푸들덕 부시는 그 씨앗이 길게는 100년 동안 땅속에서 발아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잠자고 있다가 큰 산불이나 지각 변동 등의 큰 변화가 있을 때 자라기 시작하는 독특한 성격의 일종에 야생식물이다. 이들은 산불 등으로 황폐해진 땅을 다시 비옥하게 만들어 다른 생물들도 자랄 수 있게 해준다. 

큰 화재 후 2년이 지나면서부터 재 속에서 자라기 시작하여 꽃을 피우면서 숲을 형성한다. 

내셔널 앤젤레스 포레스트에서 큰 산불이 난 때가 2009년으로 지금 2년이 됐다. 

전문의들은 "아마도 내년에 푸들덕 부시가 더욱 무성해져서 그로 인한 앨러지가 더욱 극성을 부릴 수 있다"며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되 절대 만지지 말고 되도록 거리를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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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다고 함부로 만지지도 마시고 냄새도 맞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