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조회 수 4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수정 삭제




총각 처녀가 사랑을 하거들랑,

처녀의 부모가 딴 맘을 먹고

혹시 딴 데로 시집을 보내드래도

총각은 쫓아가서 기어코 찾아내

재빠르게 함께 자알 뺑소닐 쳐라.

그러먼 짐(朕)은 너희들에게

백작(伯爵) 벼슬을 하나 상으로 주리라.

그러고 또 누구든지

이들의 뺑소닐 도와 같이 가다가

혹시나 깡패를 만나 위험하게 됐을 때

이들을 잘 지켜 무사하게만 해줄라치면

그 사람한테두 짐은 또한

백작벼슬 하나를 덤으로 얹어 주리라.

                        ― 삼국사절요(三國史節要) 卷 六.

* 원주(原註) : 신라 진흥왕 37년에 백운(白雲)․제후(際厚) 두 연인과 그들의 도피를 도와 깡패의 습격을 막아낸 김천(金闡), 이들 세 사람이 그 사랑을 지켜낸 이유로 왕한테서 삼급(三級)의 작(爵) ― 즉 요새 이름이라면 백작(伯爵)을 수여받은 사실이 있음.

*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미당 서정주 시집(서정주, 소설문학사, 1982)의 75~76쪽에서 몽땅 베껴옴.

신라 강역을 넓힌 위대한 영도자인 진흥왕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적극 옹호해준 일로도 유명한 로맨티스트입니다. 이 역사적 기록을 아름다운 그림ㅊ처럼 그려낸 미당 서정주의 그 자유분방한 상상력! 참으로 경탄하여마지 않을 두 인물입니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부모 허락 없이 자기들 좋은 대로 짝이 되어 사랑의 도피행각을 감행한 처녀와 총각은 물론, 이들을 도와준 백성들에게도 상을 주신 멋들어진 임금 진흥대왕

이 시는 진흥왕이 친히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쓴 형식으로 지어져서 박진감이 더 강해진 것으로 봅니다. /070912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