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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 Bernadino E, Peak 산행기


아침 6시 주술에 걸린 듯 이부자리를 빠져나와,

이제는 능숙해져버린 산행채비를 끝내고,

자동차 시동을 건다

7시를 막 넘어선다,

Fwy를 오고 가는  저 많은 자동차들은 어디를 가는 걸까?

뭔가에 홀린 듯 모여들고 있을 재미 산악회 회원들 모습을 떠올리며

도착한 Upland Denny`s 파킹랏,

어김없이 도착한 19명의 회원들

한 주간의 정담을 나누는 회원들의 모습이 든든해 보이고,

심장 수술을 하신 양재철 선배님의 건강하신 모습도 보인다.

곰이 세 마리가 살고 있다고 조심하라는,

김중석 선배님의 이야기가 정겹다.

무더위가 예고된 하늘은 구름한점없이 파랗고,

멀리 초록색 물감을 뒤집어쓴 산봉우리들이 다가오다 이내 사라지고,

자동차는 어느새 8시40분 Mill Creek 레인져 스테이션에 도착

19명분의 퍼밋을 받는다.

Trail이 제대로 나 있지 않는 Elevation gain이 5,000feet인

Momyer Creek으로 San Bernadino E, Peak을 오른단다.

모두들 오늘 무더위에 죽었구나 하는 실망의 기색들이 거의 탄식에 가깝다.

하긴 호사스런 산행을 원했더라면 ,

아예 나서지도 않았을 터이다.

레인져는 이산에 뱀이 많다고 주의하란다.

9시07분 전원 산행 준비를 마치고 Mill Creek 계곡을 건넌다.

이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모두들 줄지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렇게 들머리를 여유 있게 들어서서,

언제 또 오게될지 모르는,

그래서 소중한 길을 걷는다.

길가에는 들꽃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상수리 도토리 숲 사이를 가로질러 올라간다.

온 산의 소나무는 모두 병들어 누런 색을 띄고,

간혹 지나가는 갈대밭도 물맛을 본지 오래라 누렇다.

육수는 전국적으로 흐르고,,,,,,,,,,,

바람 한 점도 없으니

후미로 쳐진 두 여인의 숨소리는 거의 신음소리에 가깝고,,,,,

의리 없다는 소리가 두려워 끌다시피 동행한 윤석기 선배님이,

한마디하는데,

이곳에서 퍼지자........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왜 이리 힘든 거야 ?

허~~억 하며 브라이언, 양재철 선배님, 김원택 선배등 7명이 한꺼번에 나자빠진다.

마누라 도시락이 내 배낭 안에 있으니 안 올라갈 수도 없고..........

지친 걸음을 계속한다.

아무리 걸어도 마누라를 따라 잡을 수는 없고,

이준해 선배님 부부와  San Bernadino E, Peak이 한눈에 보이는

바람이 계속불어 추운 해발 10,000feet 소나무 밑에 퍼진다.

지금쯤 선두에서 땀흘리고 있을 선행마 들이여 !

지들이 이 맛을 알어 ?

으~~아 , 준해형이 한마디를 안 놓친다.

어제 잔치 집에서 싸 갖고 온 음식을 펼쳐놓고 선두로 간 마누라 씹는 맛 ,

요게 그저 그만이다.

더구나 식사후 추워서 쟈켓 걸쳐 입고 코를 골며 자는 이 맛........

자면서도 정상에서 음식 구걸할 마누라가 모습이 눈에 선하니 이게 공처간가...

3시에 San Bernadino E, Peak 정상에 9명 모두 도착했다는

무전기 소리에 잠에서 깨어 하산을 서두른다.

3시50분 브라이언과 양 선배님을 제치고 하산

4시48분 Mill Creek 계곡에 도착하니

세 선녀 님들 옷 벗어 놓고 목욕  중이다.

요즘은 옷을 감추면 책임을 지라느니,

아님 Size가 너무 큰 옷을(XXXL) 집으면 평생 고생이라는데....

5시에 Forest Falls 파킹랏에 도착,

시원한 수박 안주에 맥주를 마시는 이 맛,

오늘을 즐거워할 줄 아는 삶이 지혜로운 삶이 아니겠는가 ???

하시며 ,껄껄 웃으시는 선배님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산행의 피로가 사라져간다.

5시30분 후미가 내려오지도 않았는데

볼일 다 봤다고 집으로 먼저 출발하는 일부 회원들.....

우리는 쟈일로 연결된 한몸 이라우

당신들이 하산도 하기 전에 모두 집에 가버리면 어떤 심정일까?

라고 옆에서 변죽을 울려대는데,

다같이 동의하며 웃는 모습들이,

귀엽고 천진스런 악우들의 모습이다.

반성하기 바랍니다.

6시30분 San Bernadino E, Peak 정상에 올랐던 9명 전원 하산 완료.

그래도 후미들을 생각하고,

꼬불쳐 놨던 맥주와 수박 한 통을 꺼내 먹은 후,

자동차 매연냄새를 맡아가며,

도착한 Upland Denny`s 파킹랏에는 7시50분에 도착,

변함없이 다음주 산행을 기약하며 손을 흔드는 회원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 북한강 2004.07.12 17:20
    [삭제]





    2
    [북한江 / 2004-07-04,22:36:41]
    ♪ Kevin Kern / After The Rain ♪


    [삭제]





    3
  • Edward 2004.07.12 18:06
    북한강님, 또 기분 좋은 신세!
    피아노 소리가 양철지붕을 가볍게 때리는 빗소리처럼 참 맑습니다.
    여러모로 항상 애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 나마스테 2004.07.13 22:41
    글 참 좋다. 사진도. 사진에 그려진 등산 길 따라 나도 정상에 올랐다. 가고 싶어 죽겠네... 어제 서울지부 식구들이 불괴기 집에 모였다. 스그머니 나타난 배대관씨 때문이다. 낼 모래 환송등반을 북한산에서 하기로 했다. 하산 후 우리도 미국처럼 신나게 먹고 마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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