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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sar79.com/에서 퍼 온 글




 




      "세상천지(世上天地)가 내 것이기에 내 소유(所有) 아닌 게 없고,
      내 것 아닌 게 없기에 내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놓고 간다면
      내가 가난하고 외롭고 고독하고 속상하고 할 것이 없다.
      그대로 잔잔한 물이 돌고 도는 것 같고
      화창한 봄날에 꽃이 만발한 것과 같을 것이다.

      가지려고 하면 가질수록 불안해진다.
      버리면 버릴수록 더욱 편안해진다.
      내 것이다 네 것이다 하고 나누려들면
      오히려 내 것이 줄어든다.

      이 도리(道理)를 아는 사람은
      소유하려는 좁은 소견을 털어 버리고 자유롭게, 다 소유하며 산다.
      그러나 이 도리를 모르는 사람은
      좁은 유리병 안에 갇혀서 밖을 바라보며
      내 것 네 것에 애태우게 된다."





      소유는 구속(拘束)이다.
      집착(執着)은 족쇄(足鎖)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상대가 누구이든지 간에
      내가 소유하고 내가 붙잡는 것 같지만
      실은 내가 소유 당하고 내가 붙잡히는 것이다.

      가령 그 대상이 돈이라고 하자.
      내가 벌고 내가 갖는다고 하지만
      일단 돈이 내 수중에 들어오면
      그때부터 나는 알게 모르게 돈에 이끌려 다니게 된다.
      누가 뺏어갈까 봐 두려워하고
      내 손을 떠나게 될까 봐 걱정하게 된다.

      명예나 권력이나 지위도 그렇다.
      일단 내 것이다 싶으면 놓치지 않으려고 노심초사(勞心焦思)하게 마련이다.

      대상이 사람인 경우도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가 늘 함께 해주고 늘 같은 마음이기를 바라게 된다.
      그러나 여의(如意)치 않을 때는
      비탄(悲歎)에 젖고 괴로워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것을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유롭기를 바란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데 왜 떠나보낸단 말인가?
      사랑하는 만큼 오래오래 함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사랑이란 곧 서로를 묶는 끈이요
      서로의 족쇄가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를 묶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자유롭게 하는 게 참다운 사랑일 것이다.

      사랑한다면 그를 자유롭게 하라.

      가령, 자녀를 끔찍이 사랑한다면
      그가 자유인으로, 독립된 인격으로 제 삶을 살게 하라.

      이런 말이 있다.
      "젊은이가 겪게 되는 일 중에 가장 불행한 일은
      자비심 많은 어머님을 갖는 것이다."
      자비심 많은 어머니는
      자녀의 독립을 가로 막고 자녀의 자유로운 삶을 구속하기 때문이다.





      그 무엇으로부터,
      그 누구로부터 자유롭고 싶거든
      그 무엇을 자유롭게 하라,
      그 누구를 자유롭게 하라.

      돈으로부터 자유롭고 싶거든 돈이 제 갈 길을 가게 하라.
      소유는 자유가 아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갖는다 해도
      그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상이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내가 그로부터 해방되고 싶거든 바라지 말고 버려라.

      그를 풀어 주어라.
      그를 풀어주면 나의 족쇄도 풀린다.
      그를 풀어주지 않고 나만 해방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착과 탐욕은 어떤 경우라도
      나의 노비문서(奴婢文書)요 그것의 족쇄인 것이다.

      그것을 외면하라는 게 아니다.
      무시하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와 그것을 묶는 끈,
      애착과 탐욕을 끊으라는 것이다.
      그 일이야 말로 내가 주인으로 사는 길이다.
      내가 그것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내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삶인 것이다.




      진정(眞情)코 누가 주인이어야 하는가?
      두말할 것 없이 내 삶에선 내가 주인이다.

      주인인 내가 그 무엇에 묶여서, 그 누구에 묶여서 산다면
      나는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요 노예인 것이다.
      코뚜레에 꿰인 소나 목줄에 묶인 번견(番犬)과 무엇이 다르랴?

      몸을 풀어주라는 게 아니다.
      일부러 버리라는 게 아니다.
      끈은 마음의 끈이다.
      내 탐욕의 끈이요 나의 집착의 끈이다.

      마음으로 풀면 된다.
      마음이 풀리면 삶도 풀린다.
      얼었던 강이 녹듯이 삶의 강물도 녹는다.
      강물이 풀리면 배가 오고, 님의 소식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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