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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  
2004년 6월11일- 13일 (2박3일)  
PCT Kennedy Meadow - Cottonwood Pass  ( 42마일 구간 )

6월11일 (금요일)
PCT Kennedy Meadow - Kern River - Pack Trail - Beck Meadous - Snake Creek ( 1박 )    12.5 Mile 산행

새벽 6시에 PCT 산행만을 계속하고있는 미국 산정산악회 이충남씨가 우리 부부를 픽업하러왔다.
이번 PCT 산행은 우리 부부에게는 두 번째로서 지난 1월30일에 Bird Spring Pass에서  Walker pass 까지 21마일 구간을 다녀왔었다.

이번 산행은 아내와 15일간 220 Mile 거리인 John Muir Trail을 할 수가 있나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자동차안에는 이충남씨와 도정현선배 알렉스유 선배, 우리부부 이렇게 다섯명이다.
하 선배님과 영김 선배 두분은 LA에서 출발 모하브에서 만나기로 했다.
Fwy 210번과 5번이 만나는 곳에서 무전기로 하 선배님과 교신 모하브에서 만나서 맥도날드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2박3일 동안 산행할 PCT를 이야기하다 보니 차는 어느새 이틀후 우리가 도착할 Mt. Lagley 입구인 Cottonwood Trail Pass parking lot에 10시29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PCT 출발점인 멕시코 국경 샌디에고에서  4월24일 출발했다는 백인부부를 만났다.
도 선배님이 물어보니 부부가 아니고 할머니는 PCT에 필요한 식량을 조달해 주려고 이곳에 왔다가 건강을 위해서 Army Pass 쪽으로 Trail을 하려고 한단다.

3 년전부터 이곳까지 PCT만 전문으로 산행을 한 이충남씨에게 물어보니,
Mexican Border과 High way 94번이 만나는 곳,
PCT를 시작하는 장소에서는 매년 4월24일  6-7달 동안 PCT 산행을 하는 산악인을 위한 파티가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이 파티에 꼭 참석을 해야 갰다.

하 선배님의 차를  Cottonwood Trail Pass parking lot에 놓고서 모두 충남씨의 차를 탓다.
한국의 산세와 비슷한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진 Army Pass 길가의 산세는 한국의 산을 연상시킨다.

Long Pine 쪽으로 조금 가다 충남씨가 길가에 차를 세운다.
2대의 행글라이더가 하늘높이 바람을 가르고 있다.
밑에 있는 일행은 열심히 사진을 찍어 주고....
행글라이더를 타려고 멀리 아리조나 에서 이곳까지 왔단다.
이곳 Army Pass가  행 글라이드를 타는 장소로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곳이란다.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MT. Whitney 정상까지 갖다가 2시간 후 Long Pine 비행장으로  내려온단다.
우리는 MT. Whitney 정상을 오르려면  10시간 이상을 고생해야 하는데 부럽다.

12시43분 자동차는 Kennedy Meadow에 도착 하 선배님이 사오신 김밥과 떡으로 점심을 먹고 기념 촬영 을하고 1시20분에 Kennedy Meadow를 출발했다.
산행은  Ken River를 따라서 올라 갖다.
날씨는 덮고 Trail을 전부 왕사로 깔아놓은 것 같이 푹푹 빠져  익숙해 질 때까지 힘들게 걸었다.

앞서가던 일행들이 무언가 열심히 보고 있다.
가서 보니 길에 조그만 돌로 700이라고 써놓았다.
충남씨는 이지점이 Mexico 국경에서 700마일 지점인 곳을 PCT를 하던 사람이 표시해 놓은 곳이란다.

2시19분 Ken River를 건너는 다리를 만났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9개월만에 산에 왔다는 영김 선배님은 배가 아프고 힘이든 다면서 쳐지기 시작해서 일행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산행도중에도 PCT를 하는 사람들이 우리 일행을 추월해서 갔다.
이들은 모두 멕시코에서 출발 이곳까지 올라온 사람들로서 6-7개월을 산행하면서 Canada 국경까지 갈 사람들이어서 놀랍고도 부러웠다.

힘들게 오시는 김선배님 때문에 산행에 지장이 많을 것 같아서 무거운 짐을 하나 달라니 Bear Box를 주신다.
2 년전 John Muir Trail을 할 때 힘들어하는 회원들의 짐을 짊어져서 어깨에 물집이 잡혀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는데 라며 아내는 눈을 흘긴다.
하지만 어떠하냐 제시간에 산행을 마치려면 하는 수 없지,
아내의 무거운 짐과 김선배님의 Bear Box까지 지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haiwee Trail이라고 쓴 팻말을 6시8분에 지났다.
힘들어하시는 김선배님 때문에 산행이 늦어진다.
앞서간 아내가 보이질 않아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넓은 Beck Meadow가 펼쳐져 가슴을 다 후련하게 한다.
John Muir Trail을 할 때도 이렇게 크고 넒은 Meadow는 보지 못했다.
확 트인 이곳에서도 아내가 보이질 않아 은근히 걱정이 됐다.

한참을 가니 바람을 피해서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아내를 6시20분에 만났다.
뒤쳐진 일행을 기다리다 지쳐서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아까 남은 김밥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30분 후인 6시52분에 힘들어하시는 김선배님을 모시고 모두들 이쪽으로 왔다.

이곳에서 3.5마일을 더가야 오늘 야영할 곳이 나오는데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꺼져가는 촛불처럼 해는 광활한 평야인 이곳  Beck meadow를 붉게 물들이며 산 뒤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데......
일행들을 재촉 바쁜 걸음으로 가다보니 길가에 돌로 하얀 종이를 눌러 놓은 것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서쪽 방향 Beck meadow로 1/2 Mile 가면 물이 있다고 볼펜으로 쓴 조그만 종이다.
Canada까지 갈려면 갈 길도 먼데 시간을 내서 이렇게 뒤에 오는 사람들까지 배려해주는 PCT를 하는 분들의 마음들이 착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는 져서 어두워져 오는데 그래도 내리막길이라 모두들 열심히 걸어주어 8시34분에 오늘 우리가 막영할 cow canyon 다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서둘러 텐트를 쳤다.
모두들 저녁을 지으려고 난리다.
물가여서 그런지 모기 때도 극성이라 우리 부부는 아까 먹은 김밥을 저녁이라 생각하고 Bear Box에 모든 물건들 치약, 화장품, 식량 등을 집어놓고 바로 9시30분에 자리에 누었다.

6월12일 (토요일)
Snake Creek - Deer Island - Cow Canyon - Olancha Pass 전삼거리- Long Springer
- Death Canyon   (2박)     15마일

잠결에 텐트를 만져보니 서리 가 내린 것 같았다.
아침 5시부터 모두들 일어나서 아침을 짓는다고 떠들썩하지만 젖은 텐트를 말려 가지고 가려면 해가 뜰 때까지 있어야 하니 밖에 신경을 쓰지 말고 푹 자라고 아내에게 말했다.
모두들 식사가 끝날 무렵인 6시13분에 일어나서 텐트를 말리고 짐을 꾸린다.
아침은 산행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생식으로 하기로 했다.
시원한 아침공기와 햇빛을 받으며 붉게 물들며 환하여오는 Beck meadow의 아름다운 광경이 장관 이었다.

이곳에는 곰이 없는지 Bear Box는 건들지 않았다.
2 년전 쟌무어 트레일을 할 때는 밤새 곰이 Bear Box를 갖고 소란을 펴서 잠을 설쳤을 때도 있었는데.....
어제 저녁은 조용해서 잠을 잘 잤다.

7시17분 Ken River Bridge 밑에서 정수기로 오늘 산행을 하면서 마실 물을 정수 하는데 아내가 다리에 제비가 많다고 해서 보니 참새 비슷한 새떼가 다리주위를 맴돈다.
자세히 보니 다리 밑이 온통 새집이다.
새들도 광활하고 넓은 Beck Meadow가 외롭고 쓸쓸해서인지 이렇게 올망졸망 모여서 살고 있나보다.

7시28분 우리 부부가 마지막으로 막 영지를 출발했다.
산불이 나서인지 온 산의 나무가 검게 그을려 숯 덩이다.
7시59분 길가에서 비박을 하며 아직도 자고있는 PCT를 하는 사람을 만났다.
계곡 옆에서 자면 물이 옆에 있어서 편하지만 아침이면 서리 가 내려서 일찍 출발하기가 나쁘고 모기가 많아서 고생이다.
그래서 2 년전 John Muir Trail을 할 때도 될 수 있으면 물가에서는 안 잤다.

주위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어제 우리가 걸어온 Beck Meadow 끝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오늘은 출발 조금 후부터 김 선배님과 하 선배님이 힘들어하시며 쳐지신다.
계속 10여 마일을 오르막길로 걸어야 되는 대....
오늘 걸을 총20마일 길이 은근히 걱정이다.
할 수 없이 아내의 눈총을 받으며 김 선배님에게 무거운 것을 달라 고하니 버너와 식량을 주어 다시 배낭이 중량을 초과 걷기가 힘이 들었다.
이곳부터는 모기가 극성이라서 산행을 마칠 때까지 끈질기게 쫓아와서 우리 일행들을 괴롭혔다.

10시23분 앞서가던 알렉스 유선배가 Olancha pass와 Gomez라고 써있는 갈림길에서 기다리며 길을 묻는다.
건성으로 들으며 Olancha Pass 쪽으로 난 싸인 판을 보고 따라오라고 한다.
올 겨울에 같이 스키를 타러 가자고 하면서 걷는데 아무래도 이상하여서 GPS를 보니 이 길이 아니다.
헬프 마일쯤 온 것 같다.

지도를 꺼내서 자세히 보아야 했는데 건성으로 Olancha Pass에서 길이 갈라지는 줄 알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다시 오던 길로 뒤돌아서 한참을 가니 도 선배님의 무전이 들어온다.
앞에 가면서도 항상 뒤에 일행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걸었는데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나보다.
이곳에서 제일 높다는 Olancha Peak를 우측으로 끼고 계속해서 올랐다.
11시34분 해발 10,000 Feet쯤 되는 지점에서 뒤쳐져오던 일행들이 쉬었다가 가 자며, 우리부부가 먼저 와서 한참을 기다리던 레드우드 숲 밑에서 자리를 깔고 누웠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지친 것 같았다.

한참을 쉬는데 4월27일 멕시코 국경을 출발했다는 뉴욕 에서온 에담 이라는 젊은 친구를 붙잡고 도 선배님이 이것저것 물으며 넛츠 한 봉지를 주니 개 눈 감추듯 잘도 먹는다.
이충남씨도 아들 같다며 비프 절키를 한 봉지 주었단다.
오늘 이 친구는 충남씨와 도 선배님 때문에 이곳에서 배불리 먹으며 생일잔치를 하는것 같았다.

1시25분 또 다른 젊은 친구가 런링 팬티 바람으로 기계처럼 바쁘게 걸으며 우리일행이 쉬는 곳 을 지난다.
5월 7일 멕시코 국경을 출발했다는데 빨라도 너무 빨리 이곳까지 왔다며 일행 모두가 놀란다.
이 충남씨가 물으니 매일 25-30마일을 하루에 걷는단다.
지칠 줄 모르는 젊은 체력이 부럽다.

아침부터 끈질기게 따라오며 우리를 을 괴롭히는 모기와  승강이하며  10,200피트가 조금 넘는  Saddle에 2시26분에 도착하니 멀리 시야가 트이며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14,000Feet가 넘는 Mt. Langley가 하얀 눈을 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Amy Pass 주변의 황량한 산들도 보이고,

갈 길이 멀다며 내가 재촉하니 뒤에 오던 이충남씨가 김선배님과 하선배님이 지쳐 있으니 오늘은 15마일 지점인 Death Canyon에서 막영을 하자고 한다.
그곳은 오늘 우리가 막영 하려고 예정한 곳 5마일 전 지점이다.
6마일 길이 거의 내리막 길이어서 Death Canyon에는 6시13분에 도착했다.

Death Canyon 계곡 물은 거의 유속이 없어선 지 이곳은 모기의 천국이다.
모기를 쫓을 여고 불을 피워도 보았지만 속수무책이다.
아내와 김치 비빔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알렉스 유선배가 가져온 위스키로 속을 풀고 모기를 피해서 얼른 텐트 안으로 들어가 별이 나타나기 시작한 9시20분 경부터 잔 것 같다.

6월13일 일요일
Death Canyon - Ash Meadow - Mulk Pass - Horseshoe Meadow ( 16마일 )

알렉스 유 선배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그 많던 모기가 한 마리도 없다고 말하는 소리에 모두들 잠에서 깨었다가 다시 잠들었다.

5시38분 부실한 슬리핑빽 때문에 밤새 추우셨는지 김선배님이 일어나서 불을 피우신다.
주위는 바람도 없이 깨끗한 날씨라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았다.
모두들 물을 데워 라면과 한국에서 가져온 비빔밥을 먹는다고 법석이다.
우리 부부는 눌은밥을 끌 여서 먹었다.

식사후 Death Canyon 막영지 에서는 7시12분에 출발했다.
오늘은 6마일을 올라가고 Ash Meadow까지는 거의 평평한 길로 가다가  그곳부터 Trail Pass까지 오르고 2마일 구간을 내려가는 16마일 코스다.
역시 생각대로 날씨가 덥다.
땀을 뻘뻘 흐리면서 4마일을 걸어 Saddle에 오르니 높이가 1미터가 넘는 잔 설이 우리 일행을 시원하게 해준다.
동쪽을 보니 이 틀전 우리가 지나온 395번 도로와 Owens Valley 가 한눈에 들어와 마음까지 다 시원하게 해준다.
모두들 잔 설에 모기에 물려 가려운 곳을 눈으로 찜질하면 더위를 식혔다.

12시 18분부터 30분간 넓은 나무 밑에서 모두들 신발과 양말을 벗고 간식 거리로 점심과 휴식을 취하고 출발했다.
날씨가 더워선 지 모두들 물을 만 이들 마신다.
아침에 정수 해 온 물들이 거의 바닥이나 서 지도상에 물이 있는 곳을 찾는데 두 곳 모두 PCT Trail을 벗어나서 1/2마일이나 3/4마일을 갖다와야 물이 있어 지나쳐 왔었다.

3시5분 계곡 물이 거의 말라 나무들이 시들한 Ash Meadow를 지날 때 조그만 Lack이나와서 내가 물이 있다고 했다.
모두들 반가워서 부족한 물을 이곳에서 담아 가자고 하고 내가 먼저 정수기와 수통을 가지고 밑으로 내려가서 보니 Lack 주변이 온통 검은 짐승의 똥으로 뒤덮여서 정수해서 마실 기분이 아니라 다시 올라왔다.
물은 부족하고 이곳에서 6마일을 더가야 Trail이 끝나는 지점인 Horseshoe Meadow에 도착되는데 4마일 구간이 올라가는 언덕이라 모두들 힘들어했다.

LA에 빨리 도착하자는 알렉스 유선배와 우리부부는 계속해서 앞장을 서서 갖다.
쉬면서 지도를 보니 Mulkey Pass에서 Horseshoe Meadow로 내려가는 지름길이 있었다.
약 2마일 가량을 줄일 수 있는 곳이고 계곡에 물도 있었다.
뒤에 오는 이충남씨에게 너무 늦었으니 이곳으로 내려가자고 하니 모두들  좋아한다.
4시8분에 Mulkey Pass에 도착 모두들 사진을 찍고서  Horseshoe Meadow로 내려가니 시원한 계곡이 나와 모두들 세수도하고 물을 마시고 하산을 했다.

온통 노란 색 꽃들로 물들어 장관인 Horseshoe Meadow에서 앞서가던 충남씨가 GPS로 지름길을 찾는 다며 Trail을 벗어나서 가다가 늪지대를 만나서 헤매고 있었다.
산행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조금 멀더라도 Trail을 따라서 가야만 빠르고 안전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한다.

길을 잃어 헤매었지만 Horseshoe Meadow는 노란 색으로 꽃피운 낙원이다.
그 넓은 들판은 인간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곳으로, 신비의 세계로 굽이 지며 흐르는 맑고 깨끗한 계곡과 에델바이스와 비슷하게 생긴 털 복숭이 꽃들이 지천이라 좋았다.
또한 거의 다 와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마음이 들어서도  좋았다.
Cottonwood Trail Pass parking Lot에는 5시15분에 도착 자동차 지붕 위에 배낭을 싫고 Long Pine으로 가서 시원한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 PCT 출발 지점인 Kennedy Meadow에서 자동차 2대로 나누어서 LA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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