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내려오기 위해 산을 오른다. 12월12일 Mt, Baldy 산행기 웬일로..... 이른 새벽부터 쿵! 탕! 거리며 선잠을 깨우는 평생 원수와 안개 자욱한 깜깜한 미로의 세계로 달려간다. Fwy 주변은 온통 회색빛 뿌연 미지의 세상이 펼쳐져 있고 오늘도 다시 돌아오기 위해 집을 떠나고 다시 내려오기 위해 산을 오른다. - 오늘도 어김없이 모인 20명의 쟁이들 - 갈 곳이 있어 발길 재촉한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나를 기다려주는 산 좋아하는 쟁이들이 있다는 건 더욱 행복한 일이다. - 좌측 가느다란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간다. - 오늘도 어김없이 모인 20명의 쟁이들.. 모두들 건강한 얼굴이다. 여섯 대의 차량으로 Mt, Baldy Trail 입구인 Manker Plats(6,160 feet 8시39분)에 도착 왼편 비포장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우측으로 길이 굽어지는 지점 산 밑자락에 있는 시원한 San Antonio 폭포를 지나서 좌측 가느다란 등산로(0.9 Mile 6,610 feet 9시14분)를 따라서 올라간다. 눈앞에 보이는 웅장한 Mt, Baldy 頂上에는 기대했던 눈은 안보이고 80도라는 무더위에 겨울을 벗느라 난리다. - 눈을 헤치고 Saddle로 올라가다 - 오래 전 광산 부속 건물로 지어졌다가 지금은 Sierra Club 소속으로 돼있는 초록색으로 지어진 Sierra Club Ski Hut (1.8Mile 8.000 feet 10시34분)을 지나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Saddle로 올라가다 28년전 설악산 수렴동 계곡에서 폭우에 갇혀 일주일을 오도 가도 못하고 생사를 같이한 경석이 형을 만나 잊고 있었던 옛날 필름을 돌린다. 다섯 명의 일산에서 온 학생들을 구하려고 하루종일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무섭게 흘러내리는 계곡 급류와 계곡 물 속으로 함께 구르는 돌이 무서워 - 바다에 떠있는 섬을 연상케하며 - 두 곳의 커다란 나무 위에 쟈일을 걸고서 계곡물 위로 외줄을 타고 건너가 소중한 생명들을 구하고 건너오다 지쳐서 축져져 건너편에서 잡아 다니는 고정 로프에 몸을 의지하다 등에 살짝 닿은 계곡 물에 휩쓸려 정신을 잃고 죽을 고비를 넘겼던... 급류가 얼마나 무섭다는, 아니 자연은 절대로 우리 인간의 힘으로 정복 할 수 없다는 소중한 진리를 깨달았던 생각이 난다. - 頂上 사진을 찍고서 - 산너머 산이라고 등반은 하면 할수록 올라가야 할 산들이 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온다. 또 이제는 모든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지고, 무서운 생각도 든다. - 가뿐 숨을 몰아쉬며 - 산행을 하다 돌아다보면 첩첩 산중에 들어 와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 갈 때도 있다. 시간에 쫓겨 되돌아오기도 하지만... 끝없이 이어진 길의 끝을 찾을 수 없게 되면, 그 속에서 헤어나고 싶은 생각도 든다. - 여럿이 모여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 모든게 마음이다. 언제 저 봉우리를 넘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잠시.... 이미 그 봉우리를 넘어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한다. 지나 온 봉우리들을 돌아보면 참 멀리도 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시간이다. 아마도 내게 필요한 건 마음과 시간인가 보다. Saddle(1Mile 8.800 feet 11시 4분)에 올라서니 크렘폰을 벗었다 다시 착용해야 하나 하는 게으른 생각이 드나 연습 등반이라 생각하며 올라간다. - Baldy Bowl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서 - 가뿐 숨을 몰아쉬며 배대관 회장과 같이 정상(1.4Mile 10.064 feet 12시19분)에 올라서니 먼저 정상에 올라선 김중석 선배님 휘몰아치는 바람을 피해서 웅크리고 계신다. - 下山 길을 재촉한다. - 頂上에서 장시간 늦게 올라오는 회원들을 기다리다가 너무 추워 頂上 사진을 찍고서 下山(12시32분)길을 재촉한다. 따듯한 Baldy Bowl(12시44분)에 도착 정상을 올라간 회원들을 기다리다 여럿이 모여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 눈길에 엎어지고,넘어지고,미끄러지며 - Baldy Bowl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서 하산(1시32분)을 서두른다. 하산 길에 보이는 시가지는 회색 빛깔 雲海로 바다에 떠있는 섬을 연상케하며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 신비롭다. -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 신비롭다. - 눈길에 엎어지고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Sierra Club Ski Hut(2시32분)에 도착 갈증을 해소하고 어두움을 피해서 하산 길을 재촉한다. - 하산 길에 보이는 시가지는 회색 빛깔 雲海로 - Manker Plats(3시32분)에 도착 오늘 산행의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下山 酒로 목을 축인 후 평생원수를 찾아서 어둠 속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