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Baldy 산행기 뜨거운 태양과 삭막한 사막이라는 LA 근교에서 하얀 만년설을 이고 있는 Sierra 산맥의 깊은 산 속, 눈 풍경과도 같은 눈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은 LA에 사는 사람으로서 축복 받은 느낌이다. 어제 하루종일 비가 내렸는데..... Mt, Baldy에는 흰눈이 펑펑 내렸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서 배낭을 메고 하얀 Mt, Baldy를 보면서 Fwy를 달린다. 눈이 내리면 제일 좋아하는 게 강아지라는데... 나도 강아지인가? 아무튼 오랜만에 흰눈이 소복이 쌓인 산을 저 멀리서 바라보는 나의 심장은 두근두근... 그래서 난 산으로 향했다. - 어김없이 도착한 24명의 회원들 - Mills Ave. Parking Lot에 어김없이 도착한 24명의 회원들 한 주간의 정담을 나누는 회원들의 모습이 든든해 보이고, 지난번 산 제에 나와서 조인 하 갰다던 강일선씨. 한동안 사업 때문에 바쁘셔서 못 뵈었던 이정현 선배님의 건강하신 모습도 보인다. 세계 7대륙 최고봉을 꿈꾸며 남극 최고봉 Vinson Massif (16,066 feet)로 12월8일 출발하신 다며, 그 동안 열심히 훈련하신 김명준 선배님의 투지와, 정열을 부러워하면서.... - 김명준 선배님의 투지와, 정열을 부러워하면서.... - 모든 더러운 공기를 다 씻고 지나간 추위가 예고된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멀리 하얀 색 물감을 뒤집어쓴 산봉우리들이 우리를 반긴다. 모두들 영하의 날씨에 움츠리며 등산로 초입인 Banker Plats(8시50분)을 출발 소방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그 동안 병들어 시들었던 San Antonio 폭포는 하얀 약발에 원기를 회복한 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힘차게 떨어지고 해발 6,610 feet인 Mt, Baldy Trail(9시19분) 입구를 지난다. - 해발 6,610 feet인 Mt, Baldy Trail 입구 - 기대했던 하얀 세상은 간 곳 없고 싸늘하게 추운 앙상함이 우리를 반긴다. 간혹 얼어있는 빙판 길을 조심조심하며 해발 8.000 feet의 Sierra Club Ski Hut(10시46분)에 도착 모두들 Crampons(아이젠)과 스페츠를 착용한다. 강희남씨 내외분은 오늘은 여기까지라며 하산을 하시고 Sierra Club Ski Hut을(11시00) 출발 이제부터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모두들 동계 훈련 등반이라 생각하며 Trail이 없는 Mt, Baldy South Face의 급 경사진 설 사면의 하얀 눈 속을 앞서서 걸어가고... 우리 부부는 하네스에 쟈일을 묵고 정식으로 등반하여 올라간다. - 수정 같은 보석 나무 - 하얀 눈밭에 주렁주렁 달린 수정 같은 보석 나무들은 저마다 광채를 발하며 뽐내고 저마다 자기 자랑에 불어오는 바람에 소리를 지른다. 입에서 나오는 하얀 김은 이내 사라지고 그래도 온통 주위가 눈 속에 묻혀 있음에 산으로 한걸음에 달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리더이신 조동철 선배님 부부는 당번 준비하신다고 중간에서 내려가시고 양 선배님이 저 멀리서 올라오고 계신다. 아무리 감정이 메마른 나일지라도 아!!! 감탄에 감탄... 마음속이 모두 시원하게 그 동안의 잘못을 고해성사라도 하여 사죄 받은 듯... 세상은 하얗고... - 급 경사진 설 사면의 하얀 눈 속을 앞서서 걸어가고.. -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정상을 향하여 오르니 세상 온갖 풍파 이겨낸 키 작은 고목들은 지난 가을날 왔을 때는 푸름이 힘없어 보이더니... 어느새 흰옷으로 옷을 입고는 빠끔히 얼굴만 내밀고 고요에 잠겨 있다. 그 아름다움을 어디에 비교하리.... 나를 반겨주는 한 마리의 거북이 등처럼 듬직하고 믿음직스런 자태를 뽐내는 Mt, Baldy(10.064 feet) 정상(12시51분)에 도착하니 고고한 거북이의 등위에 서있는 우리를 시기하듯 거센 바람은 따뜻한 체온을 빼어서 간다. - 어느새 흰옷으로 옷을 입고는 빠끔히 얼굴만 내밀고 - 그것은 어떠한 미사여구를 갖다가 넣는다 할지라도 마땅한 말이 없을 듯한 자연의 조화. 그런 자연의 조화 속에서 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움푹 파진 Baldy Bowl 웅덩이에 모여 저마다 평생원수 생각하며, 남의 따듯함을 부러워하며, 엉거주춤 차가움을 먹는다. 자연의 시샘에 모두들 떨면서 Baldy Bowl(1시32분)을 떠난다. 환한 따스함을 발하는 오렌지색 태평양 바다 외로이 홀로 떠있는 카타리나 섬과 Long Beach 항구를 오가는 커다란 배들이 점점이 보인다. LA 근교에 이처럼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것, 그 이름하여 Mt, Baldy. - 오렌지색 태평양 바다 - 하얀 눈길에 미끄러 넘어지고 각자의 개성을 뜻하듯 하얀 종이 위에 20개의 붓으로 어지럽게 그린 그림을 정리하듯 뿔뿔이 헤쳐 모인(3시14분) 따스한 Sierra Club Ski Hut 하산 길에 바라본 거 송의 테두리 안에 자리한 도시 그 도시를 바라보면서 잠시 이 황홀한 설경을 머리와 마음속에 넣어둔체... 등산로 초입 Manker Plats(4시11분)에 모두 내려와 서로를 확인하고 따스함을 찾아간다. - 차거웠던 산행을 논하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맛 - 조동철 선배님이 마련한 따뜻한 난로 가에 옹기종기 모여서 차거웠던 산행을 논하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맛 이 맛을 뒤로하고 그 까만 어둠의 도시로 내려간다.
좋은글 계속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