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 사냥 탕!.. 타...앙.... 온 산을 울리는 메아리의 총성과 함께 육중한 곰은 우지직 나뭇가지를 부수며 지상으로 추락한다. - 서보경 선배님,박경학씨,가이드 라저스와 군용 막사에서 - 아직 살아있는지 절명했는지 알 수가 없다. 가이드 라저스가 45구경 권총을 빼어들고 조심조심 곰에게 접근했다. 총구를 곰의 머리에 가까이 대고 막대기를 쥔 다른 한 손으로는 곰의 가슴을 찔렀다. 아무런 요동이 업자 몇 시간 동안 곰을 뒤쫓아서 나무 위에 올려놓았던 두 마리의 개를 풀어놓는다. 계속해서 짖어 데며 개들은 그 동안의 화풀이를 하는 듯이 곰의 온몸을 물어 뜯으며 컹컹거리며 난리다. - 사냥개들의 화풀이 - 미국은 사냥의 천국이다. 남가주 산간지역만 해도 곰, 산돼지, 산양, 메추리, 꿩, 토끼, 오리, 산 사자, 사슴, 엘크, 그리고 코요테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사냥을 떠나니 깊은 산 속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좋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지금껏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산 속 신비스런 곳을 구경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사냥은 또한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스포츠 인 것 같았다. 사냥을 하게 되면 대자연에 나가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고 집중력 향상은 물론, 체력 단련에도 도움이 된다고 서 선배님은 전한다. 일부 사람들은 사냥이 자연과 환경 보호에 어긋난다는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생태계의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일조 하는 것이 사냥이라고 전하다. - 가이드 라저스가 큰 귀로 개 짖는 소리를 듣고있다 -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사냥인 을 야만인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사냥인 들은 동물과 자연보호에 가장 앞장서는 사람들이라고 자부한다. 미국 국토의 70% 지역에서 사냥이 합법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야생동물이 많은 지역에서는 정부가 사냥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서보경 선배님은 “북미 전역에는 약 50만 마리의 흑곰과 5만 마리의 불곰, 3,500만 마리의 사슴이 서식하고 있단다. 이 중 매년 10%씩은 사냥을 해야 이들 동물들의 폭발적인 증가를 막을 수 있단다. California에서만 일년에 1,700마리의 곰을 사냥 할 수가 있단다. 산 사자, 늑대 같은 이들 동물들의 천적이 거의 멸종되었기 때문에 사냥꾼이 자발적으로 잡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며 미국내 사냥꾼은 약 1,800만 명이란다. 미국 정부에서 이 많은 사냥꾼들에게 월급을 줘서 이들 동물들을 잡게 한다면, 우리 납세자들이 더욱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다. 고로 모든 사냥꾼들은 훌륭한 애국자들이다. 자비로 많은 경비를 충당하기 때문이 라고 말한다. - 곰의 머리를 보관 Fish & Game에 꼭 신고를 해야한다 - 사냥인의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물 살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따르면서 자연 속에서 강자와 약자가 대결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바로 사냥이라고 나름대로의 사냥 철학을 피력하신다. 동물들을 포화상태로 방치하면 대부분 굶어죽어 멸종위기에 놓일 때도 있기 때문에 사냥으로 동물의 숫자를 컨트롤하는 것은 사실상 인도주의적 해결책이라면서 필요 이상으로 동물을 죽이고, 잡은 고기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행위 등은 진정한 사냥인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말한다. - 아름다운 운해가 일품인 산정에서 - 우리 일행 넷이서 LA 한인 타운을 떠난 것은 지난 10월28일 새벽5시 박경학씨의 밴으로 11시간만에 레드우드 국유림의 울창한 삼림 한가운데 위치한 Camp Creek에 도착하니 주인은 없고 16마리의 사냥개들이 컹컹 짖으며 우리 일행을 반긴다. 아담한 산 속의 Camp Creek은 사냥을 목적으로 한 시즌 전부를 National Forest에서 빌려준 곳이다. 우리는 서보경 선배님의 사냥 담을 듣느라 자정이 넘어서야 잠을 청한다. 10월29일 다음 날 간단하게 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헌팅 전문 가이드 라저스와 새벽 7시에 Camp Creek을 출발한다. 곰을 쫓는 6마리의 사냥개들도 서로 오랜만의 사냥에 흥분되어 트럭에서 코를 내놓고 컹컹 짖어된다. 굽이굽이 가파른 산길을 따라가던 8시51분 사냥개가 갑자기 미친 듯이 짖기 시작한다. 트럭에서 나온 라저스는 사냥개를 풀어놓는다. 6마리의 개는 계곡 밑쪽으로 손살같이 내려간다. - 위치 추적 장치로 풀어 논 개들을 찾고 있다 - 온 계곡이 개들이 짖는 소리로 요란스럽다. 라저스는 커다란 귀로 열심히 개들이 짖는 소리를 듣고 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가 금방이라도 소나기를 퍼부을 것 같다. 위치 추적 장치와 개가 짖는 소리를 쫓아서 온 산을 헤매다 오후 2시쯤 라저스가 개가 곰을 나무위로 올려놓은 것 같다며 계곡으로 내려가자고 한다. 모두들 들뜬 마음에 급 경사진 계곡을 내려 갖지만 허탕. 4시경에도 다른 쪽 계곡을 내려 갖다가 올라와 여섯 마리의 개를 찾느라 하루종일 고생이 말이 아니다. 10월30일 이날도 오전 7시에 출발 전날에 저녁에 내린 눈과 비로 인해 곰들의 움직임이 없어서 인지 하루 종일 온 산을 헤매다가 오후 4시에 Camp Creek으로 왔다. - 총탄을 장전한 총을 들고 - 10월31일 마지막날이다 오전 7시에 Camp Creek을 출발 날씨가 좋아선 지 바로 개를 풀어놓는다. 온 산이 개 짖는 소리에 메아리 칠 때 라저스가 나무 위를 보고 컹컹 짖는 소리를 듣고는 곰이 나무 위에 있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그곳은 개인 소유의 땅이라서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커다란 검은 곰을 보고도 말썽이 날것 같다면서 그냥 개만 끌고 나왔다. 정말 이곳에서 총을 쐈으면 큰일 날뻔햇다. 차있는 도로로 나오니 땅 주인인 인디언이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이곳까지 자동차를 몰 고와 우리를 기다리며 자기 땅에 들어 왔다며 화를 냈다. - 곰을 나무위로 올려 놓은 사냥개 - 얼마후 다른 곳에서 또 개들이 짖어 개를 풀어놓았다. 호기심에 내가 가서 개들이 올라간 곳의 발자국을 살피는데 곰의 발자국이 개들이 간 반대 방향으로 나있었다. 바로 라저스에게 말하니 산너머 곰이 다니는 길목으로 급히 차를 몰아 개들을 모두 태우고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는 개 한 마리를 반대편 곰이 지나간 곳에 갖다 놓으니 개가 냄새를 맞고 쏜살같이 달려간다. 나머지 5마리의 개도 풀어놓으니 모두들 계곡 쪽으로 내려간다 개가 짖는 소리를 쫓아다니길 50분 후 하늘을 보며 개가 짖는 소리를 들으며 라저스는 곰이 있다면서 내려 가 잔다.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50도나 되는 경사진 언덕을 내려가길 40분 정말 커다란 나무 위에 곰이 올라가 가지에 걸터앉아 있었다. 라저스는 개가 다칠까봐 얼른 개를 안전한곳에 대피시킨다. - 숙소에서 사격 연습을 한다 - 빽빽이 우거진 숲 때문에 곰이 잘 보이지 안치만 박경학씨가 정조준 하여 방아쇠를 당긴다. 탕 ! 소리와 함께 빗 맞았는지 곰은 더욱 더 높이 올라간다. 우거진 숲 때문에 곰의 엉덩이만 보이고 머리가 보이지 안아 총을 쏠 자리를 찾는데 30분 이상이나 헤매니 라저스가 나무 밑으로 다가가 나무 밑동을 긴 나무로 충격을 주니 곰이 약간 움직였다. 박경학씨는 곰의 머리가 보인다면서 다시 한번 탕! 곰이 총소리에 놀랐는지 2m 정도를 떨어지다가 나무를 타고 쏜살같이 내려온다. 곰이 저렇게 빨리 나무를 타고 내려올지 몰랐던 우리는 당황해 하며 나무 뒤로 숨으며 또 다시 총을 쏜다. 영리한 곰은 우리의 총 소리를 들으며 우리 반대편 나무 뒤로 방향을 바꾸며 내려와 우리들을 놀라게 한다. 가이드 라저스가 곰이 땅에 닫는 순간 45구경 권총을 쏘아보지만, 곰은 이끼낀 초록색의 숲 속으로 달아나 버린다. 라저스는 곰이 화가 나있어 사냥개를 더 이상 못 푼다고 하며 천막으로 돌아 가 잔다. 눈앞에 보였던 검은 곰을 놓치고 돌아오려니 너무 서운하다. 이래서 첫 번째 3일 동안의 곰 사냥은 허탕만 치고 돌아왔다. - 숙소에서 가이드 라저스와 - 11월 12일부터 사냥을 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박경학씨에게 전화를 하니 바빠서 갈 수가 없단다. 아내와 둘이서 이번에는 곰을 잡을 때까지 넉넉한 시간을 갖고 11월11일 오전 7시에 집을 나선다. 12시간을 운전하여 Camp Creek에 도착하니 라저스와 그의 여인 제키가 우리를 반긴다. 내일 오전 7시에 사냥이 시작된다며 알려주어 군용 소대가 잘 수 있는 커다란 야전 천막에 난로 불을 피우고 1박 한다. 11월13일 오전 7시 이날은 꼭 곰을 잡아 준다면서 사냥개 10마리를 트럭에 싫고 나갔다. 곰 냄새를 맡고 개가 짖지만 라저스는 확률이 없다면서 개를 풀어주고 불러모으기 3~4차례를 하다 오후 2시 3분 개가 짖는 소리에 마지막이라며 힘없이 개를 풀어주는 라저스의 얼굴 표정을 보며 오늘도 허탕이구나 하며 개 짖는 소리를 쫓아 해발 5,000피트의 레드우드 산림을 헤맨다. 빽빽한 레드우드 산림 속은 온통 컹컹 짖어대는 사냥개들의 산울림으로 가득 메워진다. - 2~3인치의 물컹물컹한 하얀 기름 - 점점 멀어져가는 개 짖는 소리에 사냥 가이드 라저스의 얼굴에 긴장이 감돈다. 사냥개들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곰이 멀리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곰과 사냥개를 찾아 산 속을 더욱 헤매게 된다. 사냥개가 벌써 첫 번째 산을 넘어 두 번째 계곡에 가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곰과 사냥개는 산과 계곡을 가로질러 나무 사이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라저스와 나는 지그재그로 나 있는 산 속 비포장 도로로 질주해 그들을 따라잡아야 한다. 사냥개들이 곰을 쫓아 나무 위로 오르게 한 뒤 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사냥개들이 지쳐서 나무 위의 곰을 감시할 수 없게 된다. - 사냥개가 냄새를 맞고 쏜살같이 달려간다 - 가파른 산길을 따라서 운전하기를 한 시간, 가까이서 짧고 높은 사냥개의 소리들이 들려오자, 라저스는 개가 하늘을 보고 짖는 소리를 들으며 곰이 나무 위에 올라가 있다고 하며 준비하고 내려 가 잔다. 등산화 끈을 다시 졸라 메고 총탄을 장전한 총을 들고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 같이 긴장된 모습으로 따라 나선다. 50도 이상 되는 경사진 산은 따로 길이 나 있지 않다. 나뭇가지를 헤치며, 나무 밑을 기고, 바위를 넘고, 시냇물을 건너고, 쓰러진 수많은 이끼낀 거목들을 넘어가기를 1시간30분, 드디어 큰 소나무 밑에서 위를 보고 짖는 2마리의 사냥개를 보았다. 시계는 이미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곰이 좋아하는 열매, 먹어보니 약간 달콤했다 - 나무 밑에서 으르렁거리는 2마리의 개들을 하나 하나 묶어 격리시킨 후, 라저스는 나에게 OK. 신호를 보낸다. 50야드 이상 높이의 무척 커다란 소나무 가지 위에 걸터 않은 까만 미련한 곰은 나무 아래쪽의 우리와 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깊은 산 속에서 머루, 달래, 도토리나, 물 속의 물고기나 잡아먹고 민가로 내려오지 않았으면,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을 것을… 긴장되고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곰의 급소 목을 겨누었다. 조준 망원경의 중앙 십자가에 곰의 목이 들어오자마자 반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온 산을 울리는 총성과 함께 그 육중한 곰은 우지직 나뭇가지를 부수며 지상으로 추락했다. 아직 살아있는지 절명했는지 알 수가 없다. - 우지직 나뭇가지를 부수며 지상으로 추락한 곰 - 가이드가 45구경 권총을 빼어들고 조심조심 곰에게 접근했다. 총구를 곰의 머리에 가까이 대고 막대기를 쥔 다른 한 손으로는 곰의 가슴을 찔렀다. 아무런 요동이 없다. 사람과 곰의 싸움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눠진 것이다. 라저스는 죽은 곰을 도르래를 이용 나무에 매달아놓고 껍질을 벗긴다. 동면을 하려고 준비한 2~3인치의 젤리같이 물컹물컹한 하얀 기름이 가죽과 같이 범벅이다. 쓸개와 발바닥 4개 그리고 고기를 발라내는데 약 1시간30분이 소요. 고기를 발라 논 뼈와 내장은 두 마리의 개에게 주면서 라저스가 칭찬을 해준다. 하루 종일 굶은 개들은 이 맛에 곰을 쫓아다니는 것 같다. 6시30분 모든 작업을 마치고 깜깜한 험하디 험한 산길을 무거운 배낭과 함께 헤쳐 올라간다. 이건 우리가 하는 등반은 아무것도 아니다. 넝쿨 가시나무를 헤치고 냉기가 올라와 추운 이끼낀 계곡을 건너며 너무도 험한 절벽 길을 헤드렌턴을 켜고 오르면서 자동차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며 무작정 어림짐작으로 올라온다. - 사냥개가 주인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 - 이렇게 까만 밤길을 헤매기를 2시간 정도 8시30분 드디어 자동차에 있는 곳에 도착했지만 오전에 풀어놓은 7마리의 개가 돌아오지 안아 라저스는 우리를 Camp Creek 막사에 내려놓고 다음날 오전10시까지 나머지 개를 찾아 해 매이며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목이 다 쉬어서 돌아왔다. 정말 스릴이 있었고, 아침이면 온 산자락을 감싸고 올라오던 하얀 운해와 상콤한 공기,, 태곳적 신비의 초록색으로 이끼낀 신비의 숲 속과, 계곡에서 올라오는 으시시한 서늘한 냉기와, 크고 작은 폭포와 어우러진 초록색 이끼낀 숲속은, 이곳 LA에서는 느끼고 볼 수 없는 새로운 풍경이었다. - 태곳적 신비의 초록색으로 이끼낀 신비의 숲 - 살생을 한다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이 마음에 걸리지만, 꼭 피를 보며 죽이는 것만이 살생인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주변의 사람들을 뒤에서 헐뜯고, 시기하며, 괴롭히고, 왕따 시키고, 미워하며 매장 시키는 그런 일들도, 죽이지는 않았지만 일종의 살생이 아닌가..... 이제라도 이웃을 아니 주변의 가까운 분들을 용서하고 사랑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