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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로 등정 내내 목숨건 사투'

7대륙 최고봉 완등 평생 소원 이뤄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한인 산악인으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김명준(63)씨가 30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LA에 돌아왔다.
이날 공항에는 김씨의 부인 애옥씨와 막내아들 창모군 배대관 회장을 비롯한 재미한인산악회 회원 10여명이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김씨의 세계 최고봉 등정과 무사귀환을 열렬히 환영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는 7대륙 최고봉 완등이라는 염원을 풀었다. 하지만 악천후와 험한 지형 때문에 등정 내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벌였다"고 등정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씨와의 1문1답.

-정상에 올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드디어 평생 소원을 이뤘다는 생각은 잠시였다. 그저 안전하게 살아서 내려가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정상까지의 여정이 험난했을텐데.
"악명 높은 힐러리 스텝만 무사통과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다행이 나와 같이 정상에 올랐던 아파 셰르파가 노련하게 나를 인도했다."

-이번 등정 기간동안 셰르파 2명이 사망하는 어려움도 겪었는데.
"베이스캠프에 도착한지 얼마 안돼 아이스타워가 무너져 내리는 불의의 사고로 내가 고용했던 5명의 셰르파 중 2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나자 다른 셰르파들이 동요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정상공격에 나서기 위해 베이스 캠프를 떠날 때의 심정은.
"15일 아침 식사를 하면서 생전에 먹는 마지막 식사가 아닐까 하는 이상야릇한 생각이 들었다. 베이스캠프를 떠날 때는 아무도 동행하지 않았다. 마치 죽으러 가는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했다."

-개인적으로 최고령 7대륙 완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년여에 걸친 준비가 제대로 결실을 맺었다. 산악인으로서 말할 수 없는 영광이다. 최근들어 젊고 실력있는 한인 산악인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에베레스트 등정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에베레스트에 재도전할 계획이 있는가.

"천만에 말씀. (웃음) 이번 한번의 도전으로 족하다. 앞으로는 가족들과 함께 트레킹 위주의 산행에만 전념하겠다." 노세희 기자

신문발행일 :2006. 0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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