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lomar Mt.(5.400feet) 산행기 ★ 2004년 8월 29일 오전 6시 아직도 자고있는 아내를 깨워 허둥지둥 오늘도 난리다.... 오늘의 약속 장소인 Corona Carl's Jr,로 가는 도중에도 오늘 가는 팔로마 마운틴이 쉬워 보였는지 모든 회원들 늦장 전화가 불이난다. 오늘 리더인 윤석기 선배님 이제사 일어났다 하고... 나이 지극한 양재철 선배님 윤 선배에게 바람맞고 늦으신다고... Corona Carl's Jr.를 못 찾고 헤매는 이준해 선배.... 오늘 아침은 모두들 엉망이다. - Doane Pond - 15분 늦게 도착했는데도 강회장님과 이준해 선배 부부뿐이다. 약속한 시간보다 한시간을 더 기다려도 이번 산행에 나온 회원은 모두 11명... 모처럼 단출하게 가족적인 분위기로 두 대의 차편에 나누어 타고 샌디에고 15번 Fwy를 달린다. 온천으로 유명한 Lake Elsinore를 거쳐 전원도시 Temecula를 지나 산 속 안개 자욱한 멋진 풍경을 연출한 Rainbow Canyon - 태고적 신비 가득한 원시림 - 76번 Hwy 도로 양편에 한길이 넘는 선인장 숲과 우리 시골의 전원 도시 같은 농장들, 예전의 Mission 마을, 이젠 카지노로 유명한 Para등 차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이 일품이다. 꼬불꼬불한 S 6번 도로를 타고 오늘의 산 행지 Palomar Mt. Doane Pond에는 10시 12분에 도착, 모두들 오늘 드라이브 코스가 일품이었다면서 산행 준비에 열심이다. 10시34분 산행을 시작하는데 동네꼬마 녀석들 어느 틈에 커다란 송어를 6마리씩이나 잡아 우리에게 자랑한다. - 동네꼬마 녀석들 - 초록색 저 푸른 초원들판을 지나서 아담한 Doane Pond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Thunder Spring Trail을 따라서 몇 백년씩 묵은 울창한 상수리나무와 거대한 삼나무 숲이 우거진 태고적 신비 가득한 원시림 숲속 길을 걷는다. Trail 양옆은 온통 고사리 나무가 무성해 신비감을 더해주고 Chimney Flats Trail을 지날 때는 마운틴 라이언이 자주 나타난다는 싸인 판을 읽고 무더위가 싹 가시며 으시시.... 11시33분 Scott's Cabin Trail이 시작되는 그늘에서 쉬면서 (Doane Pond에서 2Mile 지점) 이렇게 숲이 울창하고 좋은 산을, 산이 낮다고 안 나온 회원들은 후회 할거라면서 모두들 한마디.... - 숲속 길을 걷는 회원들 - 매주 높고 힘든 산만 갈 수가 있나, 가끔은 이렇게 호젓한 산행도 있어야지 라는 말에 모두들 동의하고.... 세상은 항상 즐거운 것도 아니고, 항상 힘든 것만도 아니고 살아가는 게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고민과 비슷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며... 그 속에서 내가 죽을 때까지 무얼 배워야 하고, 무얼 해야 할까. 수많은 산들이 있고, 그 산들을 오르는 길도 수없이 많고, 그렇다고 꼭 그 산에 올라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넝쿨 단풍이 빨간 등산로를 - 11시50분 Scott's Cabin Trail을 출발, 주위는 온통 고사리 밭이다.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곳은 없고 온통 허리까지 차는 고사리 밭이라 아까 우리가 쉬었던 시원한 곳이 생각난다. 0.4마일 지점에 Scott's Cabin Historic Site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나있는 Boucher Trail을 따라서 1마일을 가니 Palomar Mt.에서 제일 높은, 아니 샌디에고 일대에서 제일 높은 Boucher Look Out Tower가 나온다. 지금은 Look Out Tower에 올라갈 수가 없지만, 멀리 파노라마로 어우러진 낮은 산과 바다를 찾아보며 바람소리를 듣는다. 바람이 만들어준 소리를 들으며 본 바다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없다. - Boucher Look Out Tower - 무엇이 하늘이며 무엇이 바다인지 가늠할 수 없는 그곳에 시선을 두고, 강과 바다와 하늘, 그리고 산과 섬이 뒤엉켜 있는 능선에서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그늘진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1시23분 Boucher Look Out을 출발 Boucher Trail을 따라서 오래 전 화마가 삼키고 지난 능선 길을 따라서 Adams Trail로 들어선다. 이곳 역시 울창한 밀림 지대이다. 한 개의 작은 개울을 지나서 Cedar grove Campground를 거쳐 Lower Doane Trail에 들어설 때는 - 고목 - 수 천년 모진 풍상을 격은 Cedar grove 숲 사이를 한발 한발 내 딛으며 수 천년을 말없이 묵묵히 버틴 인내를 배우며 지난다. 벌써 2시30분 숲 우거져 어두운 길을 걸으면서 이젠 얼마나 더가야 할지 슬슬 꽤가 난다. Palomar 스패니시로 비둘기라는 이름 그대로 많은 새들이 비~ 삐비삐비 삐비삐비 삑~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울어댄다. 짝을 찾는 소리이리라. 아무도 찾지 않는 숲 속, 덕분에 하늘, 구름, 바람, 새소리, 돌, 나무들만이 나를 둘러싸고 앉았다... 그 속에 함께 어우러져 누울 수 있겠다. 이번엔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그렇게 산의 품안에 누울 수 있겠다. 조용히 눈을 감고... 시작할 땐 끝은 알 수 없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그 끝은 우리들 모르게 찾아온다. - 수백년 묵은 참나무 - 샌디에고 북동쪽 클리블랜드 국유림(Cleveland National Forest)의 5,200피트의 낮은 산 Palomar Mountain State Park (팔로마 마운틴 주립공원) 아직은 문명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으로 희귀한 각종 식물들과 함께 무더운 여름철에도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원시림, 고목들 사이로 걷는 훌륭한 Trail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정말 호젓한 정서를 마음껏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3시20분 Doane Pond 파킹랏에 도착 윤석기 선배가 싸온 두 개의 푸짐한 아이스박스를 보니 먹고 마시기도 전에 배가 부르고 시원하다. 30명분을 가져 오셨는데 11명뿐이니 아무리 먹고 마셔도 넘치고도 남는다. - 무더운 여름철에도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원시림 - 4시에 Doane Pond를 출발 Pala 카지노를 구경하고 6시에 Corona Carl's Jr,에 도착 오늘의 주인공 윤석기 선배님과 Sun 홍씨가 모처럼 인원이 적은 오늘 쏜다고.... 국수를 먹여 준다고.... 모두들 쏴라 쏴..... 신원 중국 집에서 오랜만에 청요리와...... 카! 목줄기를 타고 흘러 내려가는 짜릿한 고량주, 얼큰한 짬뽕, 아! 이맛이야... 이 맛을 알어.... 두 분의 행복을 빌며, 모처럼 오랜만에 적은 인원이 똘똘 뭉쳐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즐겁게 보낸 잊지 못할 산행이다. I'm In Love With You ㅡSteve Forbert
Arizona 최고봉 Humphrey Peak (12.633feet) 산행기
참말로...눈물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