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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LA 김명준씨,
투지 하나로 이뤄낸 '마라톤 그랜드슬램(7대륙+북극 마라톤 완주)'
[LA중앙일보]
한인으로 유일한 기록…67세에 이룬 '인간승리'
기사입력: 04.30.10 15:59

왼쪽 위 사진은 북극 마라톤 출발 장면. 맨 위 사진은 2004년 빈슨 매시프 정상에서 오은선(오른쪽) 김영미(왼쪽)와 함께. 아래 사진은 스노 슈즈와 방한 장구로 무장한 채 달렸던 북극 마라톤.
LA 한인 산악계를 대표하는 산악인 중의 한 사람으로 마라톤 애호가로 알려진 LA 한인 김명준씨가 또 하나의 그랜드슬램을 이룩해 화제다. 7대륙에다 북극의 마라톤까지 8곳의 공식 마라톤 대회 완주를 일컫는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이뤄낸 것이다.

그는 이미 지난 2006년 세계 최고령 세븐 서밋 등정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이 부문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산악인으로 자리잡았다. 그 공로로 그해 제8회 대한민국 산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븐 서밋은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를 포함해서 남극의 빈슨 매시프 봉까지 7대륙의 최고봉들을 등정해야 하는 것으로 전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산악인들이 앞다퉈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이 위업을 이룬 산악인은 전세계에서 275명 그중 한국인으로 허영호 박영석 오은선 김홍빈이 미주 한인으로는 김명준 이성인씨가 등정자 리스트에 올라 있다. 여성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한 오은선 대장과는 2004년 남극 빈슨 매시프를 같이 등정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마라톤 그랜드 슬램'이라는 쾌거를 이뤄내 다시 한번 투지와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현재까지 이 클럽에 가입된 사람은 전세계에서 모두 41명 그 중 한인으로는 김명준씨가 유일하다. 지난 해 1월 아프리카 대륙의 모로코 마라케쉬 마라톤을 완주함으로써 31번 째로 이름을 올렸다.

세븐 서밋 등정과 마라톤 그랜드슬램은 세계에서 그가 유일하다.

그랜드슬램(Grand Slam) 듣기만 해도 설레이는 이 말. 테니스를 비롯해서 야구 골프 등 세계 메이저 대회를 연속 우승했을 때 쓰곤 하는데 원래는 카드 게임을 하다가 이긴 이의 '환호 소리에 문이 쾅 닫혀' 버린대서 유래됐다니 다소 어이가 없기는 하다.

그의 마라톤 그랜드슬램 시작 동기 역시 다소 엉뚱하기는 마찬가지. 등산을 위해 전 세계를 돌던 중 간 김에 마라톤까지 했다는 것. 모로코에서의 일정은 기행(?)에 가깝다.

4시간 24분의 기록으로 마라케시 마라톤을 완주한 다음날 새벽같이 나서서 북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 튜브칼(Toubkal 13671피트)을 올랐다고 한다.

오죽하면 산장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미쳤다"고 했을까.

남극 최고봉인 빈슨 매시프 봉 등정에 이어 2008년 마라톤을 위해두번 째로 찾은 남극에서의 일화는 극적이기까지 하다.

얼음의 갈라진 틈을 피해 빨간 깃발로 표시한 아이스 트랙을 달려 결승선에 들어서는데 돌아갈 비행기가 착륙한 것 칠레에서 사흘을 기다린 데다 이 비행기를 놓치면 최소 열흘을 기다려야 할 것이란 직감에 지친 몸을 이끌고 부랴부랴 짐을 꾸려 비행기에 올라 탔다고 한다.

그날 시동도 꺼지 않은 채 연료만 보급하고 떠나는 바람에 나머지 주자 20여명은 그후 12일간 얼음에 갇혀 있어야 했다고.

그의 등산과 마라톤 중독은 가족들에게도 이어져 아내 김애옥(64)씨와 4남매 사위들까지 다들 완주 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대장정을 같이 해 온 아내도 북극과 남극을 제외하고는 6대륙에서 하프 마라톤을 LA에서는 풀 마라톤을 달렸다. 남극과 북극 마라톤은 그의 첫째 사위 제프가 같이 달렸다.

"한 도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마라톤입니다. 마라톤 코스는 대부분 개최 도시의 명소들을 지나도록 짜여 있어요. 그 도시의 공기를 가슴 깊숙이 호흡하면서 내 발로 달리고 명소들의 도로변에 늘어선 현지인들의 응원소리까지 합쳐지면 바로 그 도시와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지요"

98년부터 시작해 올해 통산 38회의 완주기록을 가진 그의 마라톤 예찬이다.

그의 마라톤 그랜드슬램은 2003년 유타주의 세인트 조지 마라톤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의 기록은 3시간 46분 26초로 그의 최고기록이다. 그가 최고로 힘들었던 기록은 6시간을 넘긴 남극과 북극. 영하 섭씨 40도에 가까운 혹한에다 불어 닥치는 눈보라는 시야마저 가리고 두꺼운 방한복에 스노 슈즈까지 신었으니 차라리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이다.

세븐 서밋에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이룬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세계 50대 독립봉'등정이란다.

산자락이 서로 연결된 봉우리들이 아닌 독립봉이다 보니 자연 등반 거리도 길다. 게다가 연결된 산군에서는 딱 한 봉우리만 치니 언제 끝이 날까 궁금해서 물었더니 이미 20개 봉을 올랐다고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도전정신 없이는 감히 꿈조차 꿀 수 없는 그의 대장정에 혀가 내둘려진다. 하물며 그의 나이 올해 67세라니.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 tk 2010.05.05 20:34

  • tk 2010.05.05 20:49 Files첨부 (1)

    VA6309SM.gif 

    김선배님,
    축하드립니다 !!
    그리고 지난 주말 Lone Pine 에서열린
    wild wild west marathon 에서 50 km  60세 이상부문에서
     1 등을하였다지요.

    세우신 목적을 향해 늘 꾸준한 인내와 노력으로
    끊임없이 향해 나가시는 모습.
    옆에서 뵐때마다 많은것을 배우게 됩니다.






  • mary 2010.05.06 09:17
    이토록 훌륭하신 분과 함께  산에 오를수 있음을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 합니다.  세계 50대 독립봉 등정을 마치실때 까지.... 홧팅 !!!!!!!!! 홧팅 !!!!!!!! 애옥언니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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