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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오페라가 만났다…재미 한인산악회, 팜 스프링스 나들이

하이킹 마친뒤 콘서트 참가, 와인 한잔에 삶의 빛도 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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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팜 스프링스 선라이즈 공원에서 열린 오페라 인 더 파크 행사에 참가한 재미한인산악회 회원들. 오른쪽 사진은 오페라 인 더 파크 컨서트에 참가해 팔리아치 중 시 푸오(Si Puo)를 부르고 있는 바리톤 채홍석씨.


21세기 현대인의 영원한 화두인 건강 관리와 신체 단련을 위해 등산 만한 운동도 없다. 건강한 육체에는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

꾸준한 산행은 육체만큼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심이 길러낸다. 산은 위대한 자연 앞에 한갓 미물과 같은 인간 존재의 실상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LA의 구석구석을 폭넓게 돌아보고 체험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산행 만한 것이 없다.

재미 산악회 (회장 이정현)는 100여 명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가꾸며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모임.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 LA 근교에 있는 8000피트 이상의 고산과 계곡으로 산행을 떠나고 한 달에 한번쯤은 1박2일 일정으로 1만4000피트 이상 급의 고산 등반도 하고 있다. 논산 산악회라는 별명에 걸맞게 보통 산행에 나서면 12~20마일 약 5~10시간 정도를 걷는다.

일부 회원들은 일년에 한 두 차례 해외 고산을 등반하기도 한다. 2001년 9월에는 '가자! 마운틴 발디에서 에베레스트까지' 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12명의 원정대가 쿰부 히말라야 임자체 봉을 등정하기도 했다.

특히 예순이 넘은 나이에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르고 에베레스트를 등반 기네스북에도 오른 김명준씨(65.새한은행 이사)는 모임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 오랜 기간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지금도 회원들에게 남가주 인근의 멋진 산들을 소개하기 위해 하이킹 코스 선정 작업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지난 주말 재미한인산악회에서는 팜 스프링스로 특별 나들이를 떠났다. 시간이 허락되는 일부 회원들은 토요일에 출발 아이들와일드 캠프그라운드(Idyllwild Campground)에서 캠핑을 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일요일 오전에 합류해 팜 스프링스의 캑터스 투 클라우즈트레일(Cactus to Clouds Trail)의 하이킹을 마친 뒤 선라이즈 공원에서 마련되는 오페라 인 더 파크(Opera in the Park) 행사에 참가한 것이다.

배대관 총무와 몇몇 회원은 그 좋아하는 산행도 굶은 채 공원에 일찍 도착해 자리를 맡아 회원 모두가 좋은 자리에서 컨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샌하신토 산의 일부인 캑터스 투 클라우즈 트레일은 고도증가(엘리베이션 게인)가 1만400피트로 미 전국에서 등산 고도 증가율이 가장 클 만큼 어려운 산. 물이 전혀 없는데다 햇살에 노출이 많아 탈수를 방지하려면 약 1갤런 정도의 많은 물이 필요하다는 곳이다.

방울뱀 선인장 등 수많은 야생동물과 식물군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은 말 그대로 선인장으로부터 구름 위에 오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멋진 트레일.

오후의 컨서트 행사를 위해 정상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3시간 정도의 하이킹으로도 그 아름다운 산세를 맛보기에는 충분했다. 미리 잡아 놓은 명당 자리에 모여 앉아 준비해온 샌드위치 회 무침으로 맛있는 점심 상을 차리고 와인 잔도 부닥치니 삶이 와인 빛처럼 영롱하게 물들어오기 시작한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오페라 인 더 파크 콘서트에는 팜 스프링스 오페라 길드 오케스트라와 떠오르는 젊은 성악가 11인이 함께 출연해 기억에 남는 무대를 꾸며주었다. 특히 한인 베이스인 채홍석 씨도 무대에 올라 일 팔리아치 가운데 '시 푸오(Si Puo)'를 열창해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매년 팜 스프링스의 오페라 인 더 파크 행사는 주옥 같은 오페라 아리아 공연으로 늘 만원사례를 이루는 인기 이벤트. 관객들은 포기와 베스의 섬머타임 웨스트사이트 스토리 중 마리아 투나이트 투란토트 중 네숭 도르마 등 주옥과 같은 오페라 아리아들을 3시간 남짓 마음껏 향유했다.

재미한인산악회에서는 이번 주말인 4월 27일(일) 제3회 환경 보호 청소 행사를 겸해 오하이 밸리 시에라 마드레 산맥의 산타 파울라 캐년(Santa Paula Canyon)으로 산행을 떠난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실마 시의 데니스 레스토랑(12861 Encinitas Ave. Sylmar CA 91342) 앞으로 오전 8시까지 모이면 된다.

그 외 재미한인산악회에서는 5월 24일 메모리얼 연휴의 요세미티 등반과 캠핑 5월 마지막 주말의 마운틴 휘트니 등반 8월 하순의 칭칭열차 승차 티베트 히말라야 일주 11월 첫째 주일의 범 동포 대상 산악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멋진 산사람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건강과 우정을 다지고 싶은 이들은 이정현 회장 (213) 210 5531 배대관 총무 (909) 641-9106에게 연락하면 된다. www.kaac.co.kr

스텔라 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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