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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이었습니다.

회장님이 산제 계획을 설명 하시면서 저한테 사회를 보라고 하셨습니다.

경험도 없고 하여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회장님이 각자 맡기는 역할에 대하여 아무도 토다는 회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써주시는 큐시트를 읽기만하면 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알겠습니다.”

하고 다음날 카톡으로 큐시트를 받았습니다.

 

행사 전날이었습니다.

우연히 방송국에서 일하는 친구 은주가 와서 이것저것 코치를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엔 발음 교정 하자며, 볼펜을 입에 물고 큐시트를 읽어보라 하더군요.

두 시간 넘게 재갈 물은 소처럼, 침 질질 흘리며 연습을 하니 조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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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쯤 도착한 행사장엔 전날 야영하신 분들과, 회원들이 벌써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팬더믹으로 때가 때 인만큼 손님들이 적으면 어떡하나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줄을 서서 등록 하시는 분들을 기다리느라 행사 시작이 15분정도 늦어졌습니다.

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준 것입니다.

 

행사 시작을 알리고 큐시트에는 없었던 멘트를 날렸습니다.

"전화는 무음으로 해 주세요!"

그랬더니 어떤 분이 " 여기는 산속이라 전화 안 터져요" 해서 모두 웃었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산제는 시작 되었고

순국선열과 조난 산악인에 대한 묵념, 100자 선서, 회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분의 축사 뒤

회장님이, 다음에는 어느 단체에서 '젊은 분'이 나오신다고 소개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먼저 축사를 하신 연로하셨든 분들에게 따귀 맞을까봐(^^) 그냥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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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처음하는 산제 사회는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전에는 음식이 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다들 충분히 드시고 가신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정리를 하는데 어떤 분이 차 키를 분실 하셨다고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여럿이서 행사장 곳곳을 찾는 중에 2년 전에 우리 선배님 생각이 났습니다.

행사장 재래식 변기통에 전화기를 빠트린 일이 있었지요.

 

그래서 화장실로 가보니 변기통 아래서 빤짝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키 같아 보이고 또 손님 꺼니 어떡하든 그걸 꺼내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전시용으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자일

 밧줄이 있으니 천장에 걸고 거꾸로 매달려 내려가야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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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에 들어 와 처음 밧줄을 매는 상황인데, 좀 향기롭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키를 잃어버린 주인 입장을 생각하니 다급해졌습니다.

하여 밧줄을 가지러 차로 향하는데 ", 찾았어요 "하는 외침이 들렸습니다.

"아 살았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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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은 다 떠나고 우리회원들이 남아서 청소와 뒷정리를 마쳤습니다.

단체사진 찍고 오늘 행사에 대해서 서로의 노고를 치하 하는 중이었습니다.

강희남 선배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2년전 까지 제일 수고한 백승신 대장이 생각납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우리를 보살펴 주어 올해 행사도 잘 치룬 것 같습니다."

그 말씀에, 올 여름 먼저 천산으로 오르신 승신형님을 생각하며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저는 우리 재미한인산악회 회원님들과 가깝게는 샌 게브리얼 산맥

멀리는 시에라 산맥, 잔 뮤어 트레일과 Mt.위트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함께하는 산행에서 산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우리 산악회를 알게 된 것에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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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악축제는 지금까지 받은 자연과 고마운 인연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산악정신을 받게 해달라는 바램을 나누는 거로 이해합니다.

산과 자연에 드리는 산악축제는, 우리 안전과 단합을 위한 의식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축제 준비과정이 힘들지만. 우리 산악회가 주최한 다는 것에 대하여 긍지도 느낍니다.

 

재미한인산악회 일원으로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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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척산 2021.10.15 15:22
    글 잘 쓴다고 사방에서 난립니다. 누가 편집 해 주었냐고 물어봐서 솔직히 예기했습니다, 그런일 없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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