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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횡단기차 여행-4

 

D-11 (1225)

520-기상

6- 호텔에서 아침식사

650-마이애미역 도착

820-탑승 정시출발(기차명:Atlantic coast service)

 이제는 기차 타는것도 많이 익숙해졌다. 이 열차는 마이애미에서 출발하여 보스톤이 종착역이다.

처음 계획은 마이애미에서 서쪽으로 뉴올란드 엘파소 투산 엘에이 이렇게 미국을 한바퀴 돌려했으나 열차시간 마추기가 쉽지않아 다시 워싱턴DC로 향하였다  

좌석을 잡자마자 그동안 쌓였던 여행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에어콘 때문인지 추워서 겉옷을 입고 담요를 덮고 잠을 청하였다.

마이애미 도착전에 오렌지밭을 보았던 것이 기억에 남아 다시 보려고 애를 썼는데 그만 졸려서 놓치고 말았다.

피곤할 때 아무때나 잠을 잘 수 있는 것도 기차여행의 특권인 것 같다

 

1330분 올란도 도착

1340분 휴게실이동 점심 (빵 아보카도 쨈 삶은계란 파파야)

점심을 먹은후 집사람과 자리로 돌아와 이런저런 남은 인생을 이야기하다 졸려서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났다. 잠이 덜깬 눈으로 바라본 해는 아직도 푸른하늘이 맑게 빛나고 구름은 뭉쳤다가 흩어지고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기차가 가는건지 구름이 가는건지 마치 환각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키웨스트 가는길 바다한 가운데 긴 다리위에서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였던 순간 언제 그런 상쾌한 기분을 다시 맛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눈부신 햇살과 파란하늘.푸른바다. 포근히 다가왔던 저녁노을. 남국의 뜨거운 열정 속에 깊어가는 밤의 열기. 그때의 강렬한 풍경들을 나는 잊지 못 할것이다.

쓸쓸함을 가지고 나왔던 헤밍웨이 집. 짧은 일정을 아쉬워하면서 떠나온 키웨스트.마이애미로 돌아와 노천까페에서 멋진 풀라밍고 춤을 추었던 댄서는 영화 노틀담에 나오는 여주인공을 연상 시켰다.

 

한번 떠 오르기 시작한 이런 기억들은 생각과 생각의 꼬리를 물고 피어 오르고 있다. 벌써 먼 이야기 같이 들리는 캘리포니아의 바닷가를 달렸던 열차. 록키산맥과 몬타나 그라시어팍을 넘을때 두려울 정도로 황홀한 설경은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 앞에서 인간이 표현 해 낼수있는 미사어구가 별로 없다는것을 알게해 주었고  오대호를 끼고 있는 수 많은 호수 위를 날으는 철새무리들 시카고 뉴욕의 멋진빌딩들 그리고 여행중 숱하게 지나간 아름다운 풍경들은 흐미한 안개속에서 어떤흔적을 잡으려 하고 있는 것 처럼 창밖을 통해서 떠오르고 사라지곤한다

 

  기차를 타는 동안에 나는 누구인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 내 스스로에게 많이 물었다.

다른 한편 이곳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철저히 나를 부정하고 살아온 지난 이민생활을 고뇌 하면서  며칠후 여행을 마칠때가 되면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가슴 가득채우고 잃었던 용기와 열정 그리고 넘치는 자신감으로 새로워진 나로 거듭나는 찬란한 새해를 맞이 하고 싶다

어느덧 짧은 겨울해는 지고 있고 어둑어둑 해오는 저녁 노을은 기적소리와 함께 대지를 검붉게 물들이고 있다.

 

2135-저녁식사 (밥 김 참치 정어리캔 라면 )먹고나니 또 졸음이 밀려온다

내일오전에 워싱턴DC에서 9시간 체류할 수 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종일 비 또는 눈이 온다고 하여서 은근히 걱정스럽다

22-취침

 

D-12(1226)

06-기상  720분 도착예정이었던 열차는 1시간 일찍 워싱턴DC에 도착한다고 10분전에 방송과 함께 승무원이 알리고 다녔다. 우리가족은 허겁지겁 바쁘게 모포도 못개고 서둘러 하차하였다

 

640- 급하게 역을 빠져나온 우리가족은 역안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짐을 맡기러 가니 보관료가 너무 비싸서 최소한 짐만 놔두고 시카고로 짐을 부치고 지하철을 타고 백악관으로 향하였다.

 

막상 역을 빠져 나오니 갈 곳이 없는 듯 하였다 .한기가 오싹 한것이 겨울임을 실감나게한다.그러나  나는 계절 감각을 잃은 지 이미 오래 되었다  . 백악관으로 향하던 중 내렸던 눈은 다시 비가 되어 내리고 멋있고 고풍스러운 높지않은 건물과 길가의 앙상한 겨울 가로수는 눈비를 맞으며 어깨를 움추리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쓸쓸함을 더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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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도착하니 연초에 있을 대통령 취임식 준비에 공사가 분주하다. 곧바로 짓눈개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공원을 지나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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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건물도 하나의 예술품 이었다. 나는 소장된 물건보다 건축양식과 그 내부구조에 더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오면서 보았던 많은 관공서들은 건물이기 보다 웅장하고 잘 조각된 예술품 그 자체였다. 우아하고 고풍스럽기까지한 도시의 건물들과 잘 어우러진 이런 관공서의 모습은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그 앞에서는 발걸음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고종때 지어놓은 덕수궁석조전 하나가 초라 하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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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제법 굵어져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박물관을 나온 우리 가족은  한참을 문앞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야 했다. 멀리서 국회의사당과 워싱턴기념비를 바라보아야 했고 그밖의 여러 기념관과 포토맥 강가를 걸어보고 싶었는데 후일로 미루고 비를 맞으며 빠른걸음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하였다.

워싱턴DC !  

이렇게 상상 이상의 예술적인 건물과 운치있는 거리의 모습에 놀라웠다. 미국역사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곳인데아쉬움을 달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기차여행4 110.jpg기차여행4 117.jpg


1430-추위에 비까지 맞은 우리가족은 기차역안에 있는 대형 푸드코트에서 젖은 몸을 녹이면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1630-시카고행 기차탑승(기차명:Northeast corridor new york & Washington,DC)

창밖을 보니 진눈개비는 그칠줄 모르고  금새 어둠이 찿아왔다자리잡고 바로 단잠에 빠쪘다

20휴게실 칸으로 이동워싱턴에서 투고 해온 음식과 포도주를 얼큰하게 먹었음

22취침

 

D-13 (1227)

6(시카고 시간)-기상승무원에게 물으니 한시간15분 후면 시카고에 도착한다고한다.

밤새 아팰레치아 산맥을 넘어 피츠버그. 클리브랜드를 지나왔다.

동트기전 창밖에 온통 흰눈이 덮힌 모습이 장관이다넓은평원은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658차창 넘어 눈덮힌 하얀 대평원에 낙엽진 겨울나무 가지 사이로 찿아드는 아침햇살이 눈부시다동트는 아침이 나의 혼을 빼앗아가고 있다이런 경이로운 모습은 지금 나를 황홀하게 만들고있다

기차는 서쪽을 향하여 가고있다차창넘어 등뒤로 해가 솟든다맑은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835-South bend역도착

940-시카고에 도착한 우리가족은  짐을 찾아 락카룸에 보관하고 큰아이는 친구와 약속으로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하고 작은 아이와 우리부부는 눈을 맞으며 다음과 같은 곳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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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스테이션-아담스 스트릿-시어즈 타워-맥도날드-밀레니엄 팍-시카고 공립도서관-시카고 선물거래소-시카고 연방은행(고전적)-시카고 Hot dog-

현대적인 건물은 멋있고 스마트하며  고전적인 건물은 고풍스럽고 중후하다  건축의 도시답게 다양한 건축물들은 낯과 밤이 아름다움에 차이를 느낄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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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한가운데 가장 좋은 곳에 제일 좋은 모습으로 세워진 시카고 공립도서관을 견학하였다. 10층정도 되는 건물에 많은 컴퓨터는 물론이고 열람실에 빼곡히 쌓인장서. 독서실. 토론실. 휴게실 그밖의 문화공관들은 사람을 굳이 다른데서 안만나도 될수있게 만들어 놓았다. 미국의 문화와 미래가 그곳에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었다.

깨끗한 도시의 모습은 중절모. 검은 긴코트와 부스를 신은 멋쟁이 남녀들과 함께 도시의 멋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15-LA행 기차탑승(기차명(Southwest chief)

1545-어둠이 지기전 창밖을 바라보고 싶어서 휴계실칸으로 이동 하였다.

사계절이 있다는 이곳 낙엽진 겨울나무들과 전통의 미국식 주택들이 바라 보이고 곧 봉분이 없는 큰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벌판에 가지런한 비석들 아래 잠든 영혼들  인간은 죽음으로서 다 평등해 지는것 같다

철새가 기차와 같은 방향인 서남쪽으로 여러무리들이 날으고 있다


1615-끝없는 넓은 벌판에 한줄기 선과 같은 멀리 지평선을 따라 한없이 옆으로 늘어진 노을 그위에 떠있는 구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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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끝없고 넓은 대평원을 전속력으로 빠르게 달리고 있다. 이곳이 교민들에게 들었던 중부지방의 산하나 없는 벌판임을 실감한다

열차가 달리는 곳은 어디든지 땅끝이 보인다. 기차는 땅끝을 향하여 빠르게  달리는데 땅끝은 계속 나오고 있다. 미주리 대평원을 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미 FTA와 우루과이 라운드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에게 식량을 구걸하게 될것 같아 염려스럽다

창밖은 어둠이 짙게 내려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것이 눈꺼풀이라 했는데  집사람에게 캔사스 시티에 도착하면 꼭 깨워달라 단단히 부탁하고 눈을 붙였다.

 

얼마를 잤을까 귓가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면서 내릴 준비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방송에서는 캔사스에서 30분정차 한다고 한다. 잠에서 깨어난 후 나도 잠시 이곳에 내리려고 승객들과 같이 대기 하고 있었다

기차에서 내리니 창밖에 크고작고 높고낮은 많은 건물들 불빛이 큰 들판을 넓고 화려하게 빛내고 있었다. 음악을 통해서 막연히 젊은시절 부터 지금까지 이곳이 내가 방문하고 싶었던 하였던 곳이다.

 

기회가 주어 진다면 미국 대중음악의 메카 뉴올이안즈의 째즈 엘비스 고향인 멤피스의 부루스와 락 내슈빌의 칸추리 그리고 음악도시인 캔사스를 편한 마음을 가지고 하는 테마여행을 오래전 부터 꿈 꾸어왔다. 아직도 그런 꿈은 진행중이다.

시카고 뉴욕 워싱턴 같은 곳이 미국의 번영과 역사를 말해주는 도시였다면 위의 도시들에서는  미국 서민의 흐르는 피와 맥박의 소리를 들을수 있고 나도 그런 소리에 맞추어 같이 호흡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코라아 환타지. 항가리 무곡.서울에 찬가. 돌아와요 쏘렌토로 이런 음악이나 노래로 알려지는 도시나 국가의 예술적 친밀감은 지속적이고 위력적인이다. 이것은 금전적인 것을 훨씬 뛰어넘는 자국민에게는 큰 무형 문화유산이라 생각된다.

엘비스 프레스리의 멤피스 테네시 란 노래가 있다. 미국의 유명가수들은 거의 자기 고향에 관한 노래를 헌정곡처럼 즐겨 부른다

1950년대말 월버트 해리슨이 부른 컨추리송 켄사스시티란 노래가 있다 기차로 켄사스 시티에 가서 아름다운 여인과 포도주를 까페에서 마시고 즐기고 싶다는 이노래는 그 후로 여러 장르로 리메이크 되어 비틀즈 부터 시작해서 많은 가수들이 끊임없이 지금까지 부르고 있다

 

미국이 자랑하는 심포니 락 그룹 켄사스가 있다. 전부 켄사스가 고향인 그룹멤버들 그들이 부른 불후의 명곡  바람에 이는 먼지(Dust in the wind)란 노래가 있다

음악평론가는 아니지만 전반부에 나오는 현란한 기타선율과 중간에 삽입된 바이올린연주 그후로 부터 음악이 끝날때까지  기타와 바이올린 두 현악기의 절묘한 조화는 fade out 되지만 리드 싱어의 애절한 목소리는 긴여운으로 남아 가슴을 떨리게 하는 노래  눈을 감고 생각해봐요 우리에게 영원한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인생은 바람에 이는 먼지일 뿐이야언제라도 이 음악을 들으면 젊은시절로 돌아간 내마음은 떠오르고  금새 하늘을 오르는 기분이다.

이곡을 완벽하게 연주 할수있는 기타리스트는 아마도 대가 일것이다

 

루이암스트롱 듀크앨링턴등과 버금가는 째즈음악의 대가 찰리 파커등 이름만 대면 금방 알수있는 수많은 째즈뮤지션들과 빅 밴드 그리고 칸츄리 락 등 많은 뮤지션들이 라이브 무대에서 활동하는 켄사스시티 여러장르의 다양한 음악을 골라서  들을 수 있는 수많은 라이브 까페가 있는 이곳 지금쯤 음악이 한창이겠지

이곳에 와보니 음악이 왜 발달 되었는지 이해가 간다.

우리의 인생에도 롤러코스트가 있어야 제맛이 나는 것인데 산하나 없는 들판만 있는 이곳. 남부에서 흑인농부들이 목화 따고 나서 힘들면 처절한 목소리로 부르스를 노래하듯이 이곳 중부의  카우보이나 농부들도 힘든 농사 짓고 나면 갈곳 없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연주하고  들었으리라 생각된다. 라이브 까페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라 짐작된다. 산하나 없는 이곳에서 한두달 있으면 나같은 사람은 금새 돌아버릴지 모르겠다

얼마후 자리로 돌아오니 밤 열차는 기적을 여러번 울리며 떠나고  내눈은 창밖으로 멀어지는 켄사스 시티의 화려한 불빛들을 아쉬워하며 바라보아야 했다

 

23- 취침. 밖이 추웠던지 한참 몸을 녹였다.

 

D-14(1228)

650-기상

기차는 밤새 켄사스 대평원을 달린것 같다. 일어나니 오른쪽 창문에는 보름달이 아직도 아침을 맞이 하고 있다

811-넓은 들판에는 흰눈이 덮여 있고 철로옆에는 겨울나무들이 지나가고 있다. 캔사스 대평원을 아직도 지나간다

930-La junta역 도착. 기차는 30분전 캔사스를 지나 코로라도를 달리고 있다 넓은 평원을 지나온 기차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아마도 록키산맥의 남쪽 끝을 오르는 듯 싶다 고도계를 보니 5800피트 멀리 흰눈이 덮인 록키산맥의 고봉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LA시간 857-Frindad역도착

지금부터 콜로라도주이다. 넓은 고원지대 조그만 시골 마을같다 기차는 굽이굽이 한참을 돌아 7780피트까지 올라간다

7000피트부터는 소나무와 겨울나무들의 눈꽃과 상고대가 장관이다 내일이면  끝나는 여행인데 마지막 선물을 받는 것 같다

955-Raton도착 이곳부터 뉴멕시코다 덴버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서 버스로 연계하여 준다

1146-Las vagas도착(뉴멕시코)

기차는 다시7000이상을 가파르게 오르더니 오른편으로 눈덮힌 록키의 고봉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7400피트까지 오른기차는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한다 진짜 마지막 설경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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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Albuquerque역도착 이곳에서 한시간을 정차한다고 하여서 역주변을 둘러보았다 알바카키 뉴멕시코에서 제일 큰 도시 같다.

뉴멕시코에 들어서면서는 이곳이 미국인지 도저히 실감이 나지않는다. 척박한 사막에 땅인지 집인지 모를 비슷한 색깔로 멕시코 또는 스페인풍의 흑벽돌집만 보이고 집이나 건물들은 낙후되어 오래된듯하고  대부분 멕시칸들의 입성도 초라해보인다. 이곳에서 한두시간 정도 가면 산타페 성당이있다. 미국에서 제일 오래되고 아름다운 성당이다. 천주교 일반신자들의 성지순례에 꼭 포함되는 곳 이다. 그곳에는 많은 화랑들이 있고 화가와 문인들이 많으며 미술품거래는 뉴욕. 엘에이 다음으로 많은 곳 이라니 무슨 예술적 영감이 많은 곳인것 같아 궁금하다.

1645- 정차시간이 길었던 기차는 언제나 기적소리를 몇번 울리고 역을 빠져나간다. 차창밖 오른쪽으로 마지막 석양이 눈부시다. 조금 있으면 어둠이 내리고 밤새 달린기차는 새벽이면 우리가족을 엘에이로 데려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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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사람에게 어느 때가 제일 즐거웠냐고 물으면 대개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신선한 빵을 먹으면서 다음 행선지를 생각할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이번 여행 중에 기차 창문앞에 내 시선이 머물렀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여행중 삶에 방향이 바뀌면서 흔들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많은 고뇌에 찬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사는것이 좋을까? 이렇게 사는것이 어떨까? 하는 삶의 큰 비밀을 깨닫지는 못하여도 삶의 정답이 아닐지라도 앞으로 내가 살아오면서 두고두고 깨우쳐야 할 화두 하나를 내 마음속에 던지고 싶었다

 

이세상에 나와서 그냥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가슴에 품고 고민하며 나름대로 답을 찿아가면서 산다

대도무문사람이 큰길을 바르게 가고 그길에 들어선자는 두려움이 없다. 무엇을 이루었거나 이루지 못하였거나 몇걸음 나아갔거나 굳이 셀필요가 없는 일이다 갈만큼 가는것 뿐이다.

욕심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한편의 영화처럼 자기인생의 일관성을 발견하고 의미를 찿아내며 그리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어차피 내 삶은 내가 보고 믿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다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이 남은 인생의 성공을 가늠질 할 것이라 믿는다


미국생활의 좌절과 절망속에서 무기력해진 나 이땅에서 내 의지대로 살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많은 것 들과 충돌하여야 했고 내 가족과 가까운 이들을 힘들게 하며 살았다.

언제나 떠나려 하였고 이곳은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고 내려놓고 싶은 짐이었다.이런생각은 항상 목에 걸린 가시처럼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내가 진정 이곳과 화해하고 정을 나눌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산악회에서 본격적으로 매주 산에 오르기 시작했을 때 부터이다.

한세상 살면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 가슴을 열고 인연을 엮어가는것 만큼 소중한 일이 있을까산에서 만난 우리는 마음을 열어 보일수 있었고 지친 삶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나마 더듬 거리며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것도 혼자였다고 생각하였는데  보이지는 않아도 우리 중에 누군가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것 만으로도 늘 든든한 힘이 되었다.

항상 친절과 미소로 대해주신 여성회원님 들에게 감사드림니다. 같이 산을 오르면서 늦은 나이에 다시 일었던 설레임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등산을 떠나서 삶이 힘들다고 투덜거릴때 같이 고민 하여주신 선후배님의 고마움도 함께 간직하겠습니다

그동안 나에게 산악회는 내 인생의 학습장이였고 위대한 스승이었습니다

일생에 잊지못할 영원한추억 2012년 찬란한겨울 한해를 보내며 여행중 나는 많이 행복 하였습니다.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이만 졸필을 줄이겠습니다.

 

D-15(1229) 07 LA 역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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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tw 2013.02.18 06:42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자동차여행이 대세인 이곳에서 정말 특별한 여행을 하셨습니다.........부러우면 지는건뎅......ㅎㅎ

    저도 기차창문에 비치는 색다른 풍경을 상상해보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싶네요...

     

     

    I close my eyes
    Only for a moment
    And the moment's gone
    All my dreams
    Pass before my eyes — a curiosity
    Dust in the wind
    All they are is dust in the wind

    나는 눈을 감지
    잠시 동안만
    그러면 그 순간은 가 버리고
    내 모든 꿈은
    눈 앞에서 사라져 — 신기한 일이야
    바람에 이는 먼지일 뿐이야
    그 모든 것들은 바람에 이는 먼지일 뿐이야

    Same old song
    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All we do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o see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Ah Ah Ah

    늘 같은 이야기
    망망 대해의 하나의 물방울인 것을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땅에 부서지지
    우리가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바람에 이는 먼지일 뿐이야.
    우린 모두 바람에 이는 먼지야
    아, 아, 아  

    (Interlude) (간주곡)

    Don't hang on
    Nothing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It slips away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Dust in the wind
    Everything is dust in the wind

    그렇게 집착하지마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땅과 하늘밖에는
    사라져 버리는 거야
    당신의 모든 돈으로도  
    단 1분도 살 수는 없어
    바람에 이는 먼지일 뿐이야
    우리는 모두 바람에 이는 먼지야
    바람에 이는 먼지
    모든 것은 바람에 이는 먼지일 뿐이야

     

     
     
     



     







































  • tk 2013.02.19 15:29

    1편부터 4편까지 주옥같은 글과 사진..

    늘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꿈을 언젠가 꼭 실현해야겠다고 생각했읍니다.

    "미국 대륙횡단"....

    여행은 어디를 가나  참 보석같은 거예요.

    다니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 추억으로 아주 오랫동안 행복해 할수 있으니까요.

     

    좋은글 읽는 재미로 뒤편이 기다려지고.

    함께 생각하고 느낌을 나눌수 있는것 같아서

    더불어 제가 즐겁고 행복했읍니다.

     

     

     

     

     

     

  • tk 2013.02.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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