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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횡단 기차여행

 

 

여행날짜가 가까워지면 대개는 들뜨고 설레였는데 오히려 더 차분해지고 가라앉은 느낌이다

사실은 이번여행을 통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성찰하고 침묵하고 싶은 기회를 가지려하였기 때문일까? 

 

지난 6월 가게를 정리하고 갑자기 할일이 없어진 삶의 허전함과 초조함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는데 여행만큼 좋은게 없는것 같아 여기저기를 다녔다.

 

나에게는 남다른 의미가있는 흑룡의 임진년 이제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인생의 본질적인것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사는것이 더가치있는 삶인지 어떤것이 더 나답게 자연스럽게 사는것인지 지난온 이민생활을 정리 하면서 많이버리고 비우고 머리속의 조그마한 티끌조차 말끔히 쓸어버리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해를 맟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그동안 여행을 준비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가족들과 함께 전날 준비한 짐을 정리하고 출발전 쓰레기을 버리려고 나가니 날씨가 흐리다.  비가 올듯한 뿌연 하늘 여름이 한창일때 이번여행을 준비했는데 기약한 날만큼은 어김없이 오는듯하다. 

회자정리의 의미도 있는 이번여행 얼마후 아이들을 남겨두고 미국을 떠나는날도 이렇게 오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니 출발전부터 웬지 이별여행같은 쓸쓸한 기분이 먼저 든다

 

오전1025분 엘에이발 시애틀행 열차를 타려고 740분 집에서 엘에이 유니온 스테션을 향해 출발하였다

 1.png

(D-1) 1215

830-탑승객 체크인 시작

10-탑승시작 (기차명:Costal Starlight)

1025-정시출발

 

처음타보는 미국기차는 이층으로 되었으며 일층은 대강 이렇다.  

화장실이 드레스 룸을 포함해서 다섯개가 있고  이층으로 올리기에 무거운짐을 보관 할수있는곳 그리고 이층을 오르고 내리기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 애완견이 탑승 할수가있다

아주 무거운짐은 비행기처럼 도착지로 부치고 찿을수있다

일반승객은 이층에 타는데 각각의 자리는 느낌이 비행기 일반석보다 조금크고 동양인에게은 그리좁지 않다고 생각되며 자리마다 전기코드가 있고 각 차량 마다 식수가 충분하다

참고로 식당차와 매점과휴게실이 있는 차량이 한대씩있고 휴게실에서 간단한 스낵 음료. 와인과 하드리커까지 팔고있다

커피는 $2 일본컵라면$2.75 와인$7(조그만 잔으로 2) 식당에 스테이크는 $27.5 등이다

11-승무원이 식사예약 받으러 다님

12-바다가 보이기 시작.  산타바바라 가기전(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가시거리가 굉장히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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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바다를 보면서 가는 기차여행은 꽤 여유롭고 낭만적이다.  날씨가 점점흐려지기 시작한다. 우리가족은 식당차옆 휴계실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었다 (빵 정어리통조림 야채 과일 쨈). 휴계실에는 한국관광객이 여러명있었으나 산타바바라를 지나 샌루이스 에서 전부하차 하였다 기차는 도착전 방송으로 십분간 이곳에서 정차한다고 하였다.  앞으로 열차에서 바다를 볼수없어서 그런지 그곳에서 두대의 12인승 벤을 타고 또다른 곳으로 관광을 하는듯싶다

열차안에서 잠시 인사를 나누었던 아줌마가 같은 일행인줄알고 손흔들며 빨리 차에 타라 하신다. 잘 가시라고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후 보름간 열차안에서 한국사람은 한명도 만날수 없었으며  포드랜드에서 시카코행으로 갈아탔을때 유일한 아시안 한명은 미국인과 결혼한 사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네팔인이었다

기차타는 동안에 소수민족이고 이방인이라는 느낌은 계속되었다

 

1430-샌 루이스 오비스포를 떠난 기차는 샌프란시스코를 향하여 달린다. 지금까지 지나온 바닷가를 바라보는 기차여행은 기대 하였던것 보다 훨씬 낭만적이었고  우리가족을 흥분속에 설레이게 하였다.  지금부터 기차는 바닷가를 벗어나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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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매점과 휴게실이있는 열차칸은 식사 하기에도 좋고 넓은 창밖통해 사색에

잠기기 쉽고  책을 읽기에도 좋다

점심 식사후 얼마간 이야기를 나누다 집사람과 아이들은 뜨게질을 가지고 자리로

돌아갔다

 

꽉찬 휴게실은 그동안 열차에서 보았던 바닷가 경치가 좋와서 그런지 여행객들은 대부분 즐거운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고 책을보거나 컴퓨터를 하고 건너편 부부는 아이들과 카드 놀이도 하고  창쪽으로 길게 들어진 의자에서는 더러 사색하는 사람도 보인다.

 

혼자남아 책을 보려하니 낯설은 분위기에 글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점심내내 흐리던 날씨가 드디어  창밖에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레일 위로 기차바퀴가 구르고  끝없이 지나가는 들판과마을 언덕과강물은   머물지않고 계속 다가온다

창너머로 보이는 이런 모습들은 사람에 따라 갖가지 감정과 자기만의 정서로 재생 되겠지.

그렇다면 바라보는 그 자체는 보는사람에 따라 아름다운 풍경이며 또 시 일수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차여행의 이런 분위기는 낭만적인것을 떠나서  여행하는 동안 계속 여유롭게 사색에 잠길수 있을것같다.

그동안 낯설었던 미국풍경도 이젠 친근함으로 다가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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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아주 어릴적 어머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흰모시저고리 아직도 기억나는 동글동글한 모시로  만든 작은모시단추  그 옷을 입고 사촌들과 외가집 가려고 기차타던 흐미한 기억에서 부터  삶의 희망과 미래보다 그것에 대한 상실감에 더 괴로워했던 기억들 아무것도 그 누구도 사랑할수없었던 젊은시절 훌쩍 탓던 경춘선 이렇게 머리속에서 사라졌다고 생각되던 기억이 지금 그리움이되어 추억이 되어서 가슴속으로 밀려오고있다.  결혼후 집사람과  아이들과의 추억들 처음 이민 와서 모르는 사람들은 다 경계의 대상이었던 어리버리 하였던 이민생활 지금까지 지나온 내인생의 이모든것들 이제는 그것이 좋던 나쁘든  지금부터 나에게는 전부가 그리운 일이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싶다

이런 생각을 가지니 마치 어제의 일마저도 아니 기차타기 조금전까지도 다 추억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어제의 일이 추억이었으면 앞으로의 나는 무엇인가?

이번 여행을 통하여 절실히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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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는 한참을 지나온것 같다. 차안에 들떠있던 여행객들도 많이 조용해졌다 내리던 빗줄기는 점점 굵어진듯하다.

어두어진 창밖은 거울이되어 실내조명으로 비추어진 나의 모습밖에  이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나에 대한 고독과독백 나자신이 없질때까지 하고싶은 침묵과 묵상. 또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인적없는 벌판인듯싶다. 아주가끔씩 먼데서 차 불빛만 잠깐씩 보인다 들려오는 기적소리는 낯에 들었던것 보다 훨씬 슬픈것 같다

 

이런 쓸쓸한저녁 쓴소주에 술잔부딫치는 소리들으면서 가슴을 열고  인생을 이야기 할수있는 그 누구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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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8분 휴게실을 떠나면서

18- 여름에 존 뮤어 트레일을 함께한 조원영 선배님과 통화를 하였다

지난여름 78일을 같이 하면서 정이 많이 들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시는 선배님 갑자기 어려운 수술을 하셨다는데 목소릴 들으니 생각하였던것 보다 좋으신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통화를 하고나서 나에게도 이제는 어떤일 그것이 행복이든 불행이든 겸손하고 정중히 받아들여야 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남은인생 가진것이 없어도 행복할줄 알면서 말이다.

 

1847-Salinas 출발

어느 영화속에서 나오는도시 같다 나중에 확인해 보아야겠다.

부산 베네딕도 원장 수녀님이 묵주와 함께 보내주신 묵주기도 묵상 이라는 책을 읽기시작

19-하의 내복을 입음(일층 화장실옆 드레스 룸이 있음)

20-매점에서 일본 마루찬 컵라면 하나사먹음 $2.75-

23-설레였던 여행첫날 (낯에 활동하기에는 기차안 실내온도가 적당하지만 밤에는 취침시에는 추워서 모포를 덮고 자야함)

 

D-2  1216

 

04-기상.  기차안에서의 첫날밤. 몇시간 안잤지만 생각보다 덜 피곤하다 밤새 큰산을 몇개 넘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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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Klamath Falls 이곳에서 30분간 정차(지금까지 설경이 인상적이다)

휴게실에서 아침식사. 집에서 조그만 전기밥솝에서 해온밥(그후로 호텔에서이밥솥으로 계란도 삶고 뜨거운물도 끊이고 밥도 해가지고 기차에 탓음) 김 고추장 미소국 멸치 컵라면

1247-eugene springfield출발

쾌높은 곳에 있는 큰도시 같다. 역에 목재가 많이 쌓여있고  제재소가 많이 보인다

지금까지 오면서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설경이 장관이다. 앞으로도 더 계속 될듯싶다

점심(휴계실이 만원이라 객차안에서)-빵 정어리통조림 과일 고구마 삶은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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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후 시계를 보니 1330분이다  창밖에 눈이 많이 내리고있다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가파르게 산을 오르고 있다.

때로는 맨앞의 기관차가 보일정도의 반원을 그리며 아주 천천히 힘들어하며 오르고있다. 귀가 멍한걸보니 높은곳을 지나는것 같다

집사람과 아이들은 창밖을 보며 즐거워 하지만 뜨게질에 더 열심인듯 싶다   

 

창밖의 숲속은 작은나무 큰나무 할것없이 무거운 눈을지고 힘들어하며 가지를 늘어 뜨리고있다.

봄에 보는 푸른소나무 저렇게 힘든 겨울을 보내는구나 !

저 소나무들이 모진 눈보라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며 봄을 기다리는 시간이 얼만큼일까?

이런 추운 겨울속에 서있는 나무를 보고 있노라니 웬지 숙연해진다.  매서운 눈보라속에 홀로서서 겨울을 지내는 소나무 저런 인고의 모습을 통해서 한평생 나자신을 채찍질하고 키워왔어야 되는데 하는 회한이든다.

위대한 대자연은 이렇게 나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교훈을 주고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많이 버리고 비우길 원하였건만 그래도 지난온것을 돌아볼때 아쉬움이 남는것이 인생인가보다.

어느 누구든 인생을 돌아볼때 회한이 없겠는가 큰 실패가 없으면 그것이 성공이라 생각하며 자위해본다 

물설고 낯선 이곳에와서 10년을 무사히 보내고 며칠 안남았지만 또 한해를  보내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창밖의 아름다운 설경은 계속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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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portland에서 하차. 12일을 왔다 타고온 기차는 시에틀로 가고 한시간후에 우린 여기서 시카고행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이곳에 오니 비가내린다

잠시동안 역주위를 둘러보았다

장미의 도시 녹색의 도시 오레곤주의 수도 도시다운 도시에 도착한것같다 역에 도착하기전 강을 건너는데 한눈에도 강을 낀항구 도시가 아름답다게 보인다 이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경치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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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5- check in 6번개찰구

1630- 정시출발 기차명(empire builder)타자마자 강회장님 전화받음 송년회 참석 못해서 죄송

1750- 저녁식사 빵 정어리통조림 컵라면1개 치킨스프2개 야채(당근 샐러리)

21_pasco도착   도착전 낯에 보았으면 멋질것같은 사장교를 건넜음

22-책을 보며 취침

 

D-3 1217

07-기상 기차는 밤새 록키산맥을 계속 오르고 있어나 보다 몬타나 인가보다 매점에서 blackfast service 한다고 방송하고있다

집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려고 지붕이 아주 가파른것이 인상적이다

기차는 산을 가로질러 힘겹게 천천히 록키산맥을 넘는것같다. 양쪽 창밖이 설경으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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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나무들 역시 어제와 같이 눈 때문에 축쳐진 가지를 늘어뜨리 봄을 맟기위한 인고의 시간을 버티고있고 가파른산 옆으로 계곡은 흐르고 뜨게질을 멈춘 집사람은 새하얀 눈덮인 황홀한 경치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  셰타를 계속 누루고있다

지금까지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설경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눈덮인 동화의 나라인듯싶다 .

철없는 두녀석들 아직도 늦잠이다. 집에서 하던 습관 그대로다.  

 

몬타나 이제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곳이다.  지난팔월 긴하루 여름날 34일을 여름에도 거대한 빙하를 볼수있는 그레시어 팍을 비롯하여  여러곳을 하이킹하면서 그 아름다움이 잊지못할 영원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곳이다

여름은 여름이어서 좋고 겨울은 겨울이어서 아름다운이곳  지구상에 이곳만큼 인간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곳이 또 있을까 싶다.  지금 그레시어 팍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일생을 통해 한번오기도 어려운곳을 또 오다니 내일죽어도 여한이없는 축복과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시계를 보니 744분 기차는 산맥을 내려가는듯 하다. 얼마를 내려갔을까. 잠깐을 내려가더니 기차는 다시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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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기차는 아주작은 간이역essex역에 도착하였다. 역이라 볼수없고 버스정류장 정도된다. 이곳은 마치동화에 나오는 눈덮인 그런 나라같다.  기차에서 보니 멀리 숲속에 아주아름다운 숙박시설이 보인다.이곳도 동화에 나오는 그런집이다.

그집의 이름은(Izaak Walton inn) 이곳에 가려는 몇몇 승객을 위한 조금만 셔틀버스가 기다리고있다. .

눈덮인 동화속으로 들어가는 그들이 마냥행복해 보인다

환상의 파노라마는 다시 시작되면서 새하얀 흰눈속 동화의 나라에서 초코렛 열차는 다시 힘들어 하면서 서서히 움직인다.

84-기차는 그라시어 팍 한가운데를 지나는것 같다

기차는 오를막 내리막을 여러번 반복하고 반원을 그리고 가더니 830분경부터 기차는 완만하게 때로는 급하게 이동화의 나라를  내려가고 있다 내려가는 설경도 절경인것은 말할것도 없다. West glacier역에서 중간에 Izaak간이역  East glacier역까지 참 아름다운 곳이다  동화의 나라는 착한아이들이 꿈에서나 보는줄알았은데 이곳은 실제로도  동화의 나라가 있다는것을 보여주는것 같다.

나 또한 착한아이가 되어서 영원히 깨고 싶지않은 꿈을 꾸다온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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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되었을까 기차는 East glacier역을 출발하더니 완만한 내리막을 달린다 여름에 보았던 드넓은 평원에 드문드문 눈밭이있고 그위에 소떼들이 보인다

이런 평원은 어떤땐 숲으로 바뀌고 그곳에서 나무가지에 핀눈꽃과 상고대들은 기차탄 모든승객들과 우리가족을 가볍게 흥분시키고  가끔씩 눈밭에 보이는 겨울사슴들이 나타나 먹이를 찿는 모습에서는 안타까움이 저절로 생긴다 

이런 겨울의 아름다운 눈꽃여행은 시카고 도착 할때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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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휴게실에서 아침(빵 바나나 야채 미소국 잼 땅콩버터)

10-Borwing역 정차(이열차에서 농심 신라면을 먹고있는 유일한 아시아 사람인 네팔사람과 대화 백인 미국인과 결혼하였고 뉴저지로 간다고함)

1035-Shelby역 도착 10분휴식

11-미국북부 지방의 넓은평원의 목초지를 아주 완만히 내려가고있다

엠피쓰리로 음악을 들으며 아이폰으로 검색도 하면서 창밖의 대평원을 내려다보고있다. 집사람은 시카고에서 두를 목도릴 뜨느라고 손놀림이 열심이다.

뒤러의 기도하는 손 보다. 우리가족 에게는 더 고귀한 저 손으로 이곳에서 얼마나 힘든시간을 보냈을까? 아이들과 재밌어하며 뜨게질하는 모습이  이순간 나에게는 아픔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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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보니 great fall가는 도로표지판이 보인다. 지난여름 great fall에서 하루밤을 보내면서 루시스 앤 크락 기념관에 들렀던일이 생각난다. 그 근처에 발전소와 함께 있던 대평원의 아름다운폭포 그 강가에서 날았던 수많은 철새의 무리들 목장과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슴들 아! 그곳에서 한평생을 인디안으로 살다가 죽었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던곳.  금방이라도 인디언의 북소리가 들려올듯하고 셀수없을 만큼의 들소가 뛰어놀았다는 그곳 그 대평원에 다시한번 서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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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나! 이제는 그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지금부터는 몬타나 시간이다 이곳과 엘에이는 시차가 한시간이다 

이곳시간으로 157 havre역 도착 이곳에서 10분간 정차

이곳은 몬타나의 곡물을 실어나르는 도시같다. 큰 곡물저장고가 여기저기 보인다

역에서 내리고보니 멋있고 오래된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었다 그 옛날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증오에 찬 눈길을 보내며 구렁이 같다던 그런 기관차같다

 

1430-점심(마늘빵. 정어리 켄. 아보가드. 귤 통조림.사과. 땅콩쨈.딸기쨈)

창밖의 끝없는 지평선은 하늘과땅이 꼭 붙어있는것 같다.

158-glagow역 도착. 오기전 눈밭위로 사슴이 여기저기 뛰논다.

 

아침에 록키산맥을 넘어오면서 장관인 설경. 눈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진 가지. 그후 펼쳐지는 순백의 농촌풍경. 겨울 눈밭위로 뛰노는사슴들. 기차옆으로 가까이 흐른는계곡.  이곳 숲의  많은나무들은 각각 찬란한 눈꽃과 아름다운 상고대를 피우고있다

모두 잊지못할 추억의 명장면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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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창밖은 노을이지고 사위가 점점 어두워지면서 하얀평원에는 어둠이 짙게 내리고있다.

1656-wolf point역 도착 몬타나의 마지막 역

창밖은 어둠으로 지척도 분간못함 겨울 북쪽의 해는 짧은것같다

 

법정스님 법문집을 읽기 시작(일기일회)다음과같은 소동파의 한시가 실려 있었다  

    저 강물위의 맑은 바람과 산중의 밝은 빛이여

    귀로 들으니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니 빛이 되는구나

    가지고자 해도 말릴사람없고 쓰고자 해도 다 할날이 없으니

    이것은 천지자연이 무진장 이로다

정든 몬타나 아름다운 몬타나 추억의 몬타나가 또 되었나보다!

 

노스타코타 이곳부터 시카고 시간(엘 에이와 2시간차)

1850분 저녁-쌀국수

922-williston역 도착

2130-minot역도착 이곳에서 30분정차(날씨가 추워서 가벼운체조만 하고 바로들어옴) 창밖으로 보니 노스타코다에서는 제법 큰도시 같다

2035-rugby역 도착(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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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미네소타 St paul minneapolis역 도착 기차는 밤새 노스타코타를 지나온것 같다 노스타코타를 지나면서 기차는 동남쪽 시카고 방향으로 달리고있다 

기차 오른쪽으로 큰호수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호수를 건너고있다

915-red wing 10분정차

930-기차 왼편으로 큰 호수가 또 나타나고 오는도중 경관좋은 크고작은 여러호수들이 나타남

1010-winona역 도착 10분정차

미네소타 정말 호수와 강 눈이 많이보인다

1049분 열차는 미시시피강을 지나 위스콘신주로 들어왔다

1053-위스콘신주 la crosse역 도착 역을출발하고 10분쯤 있었을까 열차앞 10마일 전방에 선로보수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기차는 꺼꾸로 출발하였던 역으로 되돌아가고 있음 이곳에서 한시간정도 정차할 예정이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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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은  대합실에 마련된 커피를 마시고 눈내리는 역주변의 마을을 산책하였다. 역주변의 미국식 옛날집들이 아름답다.

12-la crosse역 재출발 창밖의 설경은 장관이다

1315-wisconsin dell역 도착  10분간 정차 창밖의 설경은 아직도 장관

출발하면서 얼마있다가 기차는 아름다운 강을 지남

1334-portage역 도착 역근처 차량과 집지붕위에 많은 눈이 쌓여있음

1354-길잃은 사슴인지 무엇에 쫓기는건지 눈덮인밭 가운데에서 사슴한마리가 숲속으로 힘차게 뛰고있다

14-columbus역 도착

1530-milwaukee역 도착

 

 34일을 기차안에서 보냈는데 생각보다 덜 힘들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런 여행이다.

이제 한시간만 더 가면 시카고다. 우리가족은 이곳에서 뉴욕가는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서 6시간 땅을 밟을 수가있다. 

둘째아이 친구가 시카고 아트스쿨에 재학중인데 마중나온다 하니 낯설은 길에서 헤메지는 않을듯하다. 가게할때  가끔씩 찿아오던 키큰 녀석 어떻게 변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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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속에서 가족과 함께 보낼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 그리고 지난날 잃어버렸던 추억을 되찿은 행복감 잠시지만 나자신에 대한 성찰과침묵 이런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아름다움이나 그리움으로 다가오겠지


430-일이노이주 시카고 도착

미국최대 교통의 중심지답게 역은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압도 당하는 분위기다.

역안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종로나 명동의 세모의 거리처럼 좌판에 상인도 많고 연말을 가족과 보내려는 승객들로 북적인다.  

역안 돔모양의 둥근천장 화려한 장식의 대형 크리스마스 츄리, 

은은히 들려오는 그 유명한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 마스 캐롤을 뒤로 하고

짐을 챙겨든 우리가족은 몇시간 되지않는 시내관광을 위하여 역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역을 빠져 나왔다.



2편에 계속... 

  

  • ditw 2013.01.15 12:18

    2편은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기대가 됨니다.

    위에 Salinas 란 도시는 분노의 포도란 영화의 무대임니다.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에빛나는 죤 스타인백에 고향...

    저도 한창때 쓴소주를때리며 분노의 포도를 읽은기억이 남니다.

  • mary 2013.01.17 11:46

    얼마 전 지인의 선물로 감명깊게 읽었던  책 한권을 다시 읽는것 같았습니다.  혜민 스님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

    일상을 멈추고, 인생의 한페이지를 덥고  떠난 여행,  

    여행 길위에서 순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담백한  글 속에  김 재권씨의 느낌, 느낌, 느낌들이 녹아있어  아름다운 보석같이 빛이 나네요.

    김 재권씨의 순한 마음이 그대로 보여지는  순하고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누가 그럽디다.

    김 재권씨 참 멋지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 합니다. 재권씨 짱 ! 

  • tk 2013.01.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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