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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   김   영범

                                                                                                                           카메라       :   캐논 G1X



인간들의 온갖 사념에 관계없이                                                                                                                                

자연은 언제나 우리옆에 있으며

우리를 포용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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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 SAN  GORGONIO   레인저 간이 OFFICE       성조기여 자연과 함께 영원하라

 



차에서 내리니

송진 냄새가 폐속으로 까지 스며든다

잠깐의 충격

전나무 향이구나!

병든 사람들이 그토록 찿아 헤매이는 물질

자연은 오늘도 무상으로...

달라고 애걸하지 않았는데도

건강 할 때 누리고 있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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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LLOR LAKE와  DRY LAKE로 가는 구의 레인저용  마굿간

  

IMG_1523 - Co1줄.jpg

                                                                                       말들은 산행 나가고 빈 집앞엔 기다림이 




숲으로

오르는 길 

땀 흐르는 길

문명의 해독제가 품어 나오는  

걷는  흙길   

그 

가운데를 걸어가면

힘이 들어도

신체 내부에서 평온이 스며 나온다  

숲이 지닌 치유력 때문에

 IMG_1402 - Co1줄.jpg  

       

  

 





산을 시작한 후배에게

 LA에 비가오기 시작하면

도시 주변의 높은 산들은 흰눈으로 덮힌다

설산의 위용을 보기위해

높은지역의 동네로 차를 몰면 산도 그만치 높이를 세운다

낮은지대로 내려가면 상대도 슬거머니 자신을 낮춘다

High way를 따라 나란히 달리던 설산이 

어느 지역을 도는 순간 사이드 미러에서 사라진다

그런 정신적인 것 들, 순리적인 것 들을 등산의 의미라고  중요시 여기며 오랜 세월 산과 연애했었다

설산을 한참동안 감동으로 바라본다 

한 때 몸으로 다가간 상대가 이제는 조금씩 바라보는 대상으로 바뀌고 있으니

모든 인연은 그렇게 어느 시점에 멀어지는거다 영원할 수 없는게 우리의 나약함이다

등산    등반    입산    하산  

산을 대하는 과정은 그런 순으로 변하게 되어 있나보다  

입산의 단계에  접어들면  굳이 정상을 고집하지 않으며 

산이 나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님을 받아 들이고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동일한 감동에 젖을 수가 있다

 

후배도 산을 간다니 반갑다    

.타이거 스텝으로 걷는법 익히고 지팡이 꼭 사용하라

.신발은 한치수 큰걸로해 깔창을 한개 더 깔아라 

.내려오는 시간을 더 길게 끌어야한다

.적어도 이년에 한번은 탈진 할 때까지 걸어 보아라



     

좋은건 그냥 좋은거다

조건을 따질 시간도 없다

후회할 필요도 없다



 

어린 나이에 산과의 운명적 만남 

누구는 외로워 산에 간다지만  산다는게 서러워 산에 갔었다

자연의 평온에 몸을 맞기면

흐르는 물은 생명감을 일깨우고

숲은 악성을 잠재우고

하늘은 소리를 듣게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현실도피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자신이 될까봐 두려워

다시는 이 고생하는 동계등반 오지 않겠다 하고서도

멀어지는  흰산앞에  다짐은 언제나 불안에 찬 미래가 되어 버리곤 했던 학창시절

 



후배와 야간스키 타던 직장시절

정상 롯지에서 몸녹이던 핫초코 한잔

그 눈바람에 우리의 젊은 시간은 쏜살같이 날려 보내 버렸지만 

이제  그 추억은

옛 영화의 필름같이 기억의 창고 속에 전설로 남겨져

오늘의 고된 현실속에서도

귀부인의 보석과도 같이 한번씩 꺼내보곤 한다

 

대지의 공간이라기보다

에너지란 표현이 적합할 만큼 넓은 서부의 꼴짜구니를 

그것도

빛이 부서질대로 부서진 시간에 빠져 나오며   

''저만치 앞서가는 님뒤로 그림자 짙게 드리우고..."

볼륨을 최고치로 올리고서

내가 무얼한게 있다고 신은 이다지 감동을 주시는지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는 한계의 존재로 내버려 두시는지

창밖으로 소리 소리 지러기도 하면서 이곳의 산을 다녔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운명이 시험당하는 시기가 있음을 들어본적 있는지

똑똑했던 이웃들이 하나 둘 일찍이 이 땅에서 떠나는 걸 보면서

따라 가기도 싫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아 

희생양으로 사진접고  7년이란 창창한 세월을 

생선토막 치듯 재물로 바쳤다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보이지 않는 길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도심의 발딩가에서도 길이 없는 산을 그리워 하곤 했는데

저 들판 끝의  영원이 부르는

존재의 예정은

시간의 권위를 빌려서

삶에서 부차적인 요소들을 앗사가 버림에

예전의 누렸던 것 들이 누군가의 기도하는 힘 이었음을

 

산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머나먼  길을 떠나는 것

하산의 시간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다

비겁하지는 말아야 할 텐데

 

끝부분 가서도   후배에게

전도하고 있는거라고

왜 쉬이 말 못하는지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더냐

                                                                  마태11장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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