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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광장 Resized  s,j 2_2013-10-21 01.20.35.jpg

     1714 년 표트르 대제때 지어진  여름 분수 정원 궁전.... 보이는 아름다운 동상들이  모두 금 으로 만들어 젔다,  

     겨울이여서 화려한 분수와 폭포는 꺼저 있고 금 으로 만들어진 저 동상도

     겨울동안은 포장을해서 덥어 놓는단다.  그런 공사가 진행 중이였다.

 

 

모스크바 에서.

 

동토의 나라 러시아 , 우연한 기회를 놓칠수 없어 미국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몇몇 한국어 교사들과 함께

모스크바 행 비행기에 올랐다. 

국민학교 시절 부터 지금까지, 쏘련 하면 생각 나는것이 무섭고 딱딱한 공산국가 라는 선입견, 그러나 

모스크바 공항에 내려 마중 나온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는 도중에 이 모든 엣 생각이 부서저 버렸다.  

하나 같이 무표정하긴 해도 깔끔한 공항 직원들 모습과 깨끗한 공항,

그리고  공항청사를 나서니  정면건물 옥상에 드높이 우뚝 서있는 자랑스런 “HYUNDAI” 싸인판을 보는 순간 더 이상 붉은 장벽의 비밀스럽고 무시무시한 공산 국가가 아님을 알수 있었다.

우리를 마중 나온 가이드 아가씨, 모스크바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잇는 여대생들

인데 상냥하고 예뻐 어느 미국의 아가씨와 똑 같은 느낌이 든다.

모스크바 시내 호텔로 들어 가는길, 쭉쭉 뻣은 자작 나무 숲 길이 이어지는 11월로 접어드는 10 월말 늦가을 풍경이 축축히 우수에 젓어 우리를 맞이 하고 있었다. .

시내로 접어들자,   장한 크기의 석조 건물들이 위용을 뽑내고 있었는데,그  화려함은 러시아의 지난 역사가 얼마나 위엄있고 화려한 강국 이였던가가 한눈에 들어왔다.    , "쏘련"이란 단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사라저 버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거리풍경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미국같은 물질적 풍요는 어림도 없지만, 시내 정경,  아름답고 웅장한 석조 건물들의 모습을 보니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인들이 아직도 자존심이 많이 남아 있는지 이해가 갔다 .

지난날 막강한 군사력은 차치 하더라도 ,  화려했던 왕정시대 ,볼쇼이 발레단 , 차이코프스키, 돌스또이 ,   푸쉬킨... 등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중후한 세계적 유산을 가졌으니 서방국가와 비교하여 경제가 어려워도 아직 자존심은 살아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아가씨들 말에 의하면 러시아는 건국이래 지금같이 서민이 풍요로운 적이 없었단다ㅣ. 갑자기 경제 사정이 좋아진 탓에 이제  차를 가지고있는 사람도 많아서 인지... 옛 도시의 좁은 도로엔 자동차가 넘처나 거기다 교동 질서도 엉망 진창인듯... 신호등도 제대로 없는 길에 차들이 서로 엉키어 서로 서로 빵빵 거리며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우리를 태운 차가 엉금 엉금  기다 싶이 가고 있었지만 아랑곳 없다 . 어차피 모스크바를 구경하러온 우리들이니... 창밖을 내다 보며 여대생들의 어눌한  한국말로 모스크바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느긋하게 호텔에 도착 했다. 2;30분 걸렸는데 1 시간이면 올수 있는 거리였단다.

이튼날 , 호텔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모스크바 시내 관광을 나섰다.

제일 먼저 가고 싶은곳, 크레물린 궁정과   광장 동쪽 끝에 있는 바실 성당 .

어릴적 교과서나 어느책자에 , 소련을 소개 할때면 늘 보여지던 사진, 알록 달록 하고 동글동글한 지붕, 비쟌틴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화려한 모자이크 단장을한 아름다운 성당이다.    가슴이 뿌듯하고 마음이 설랜다, 오랫동안 오매 불망 사랑해오던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랄까 ?

멀리 동글 동글한 지붕을 아름다운 성당의 모습이 보이니 가슴이 뛰어 와 ~~ 하는 탄성과 함께 달려 갔다. 웅장하게 크지는 않으나 동화속 건물 같은 아름다움이 신기하고 반가워 가슴이 뛰었다.

붉은 광장이란 별명에 어울리게  드넒은 광장과  크레물린 궁전을 둘러 싸고 있는  거대한 벽이 붉은 색이고 벽과 함께 쌓아 올린 27개의 망루들이 온통붉은색 이였다

상상도 할수 없을 만큼 넓은 국토를 가진 러시아 , 드넒은 광장, 웅장한 크레물린 궁전, 화려한 성당, 어마어마하게 많은 전시물의 자연 박물관, 붉은 광장 오른쪽 정면에 있는 왕족과 귀족들이 사용 했었다는 200년 역사의 " 굼 " 백화점, 이모든 건물의 크기와 화려함은 대한 민국의 자그마한 여인들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사람들이 바실 성당에서 정신 없이 사진을 찍어댄다.

성당을 유명하게 만든 이유중 하나, 1552년 카잔한 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1555-1560년 이반 4세때 건축가 바르마에 의해 지어 젔다는 성당이다. 

완공을 한다음 이반4세 왕이 보니 너무 너무 흡족하게 아름다워 건축가 바르마를 불러,

“ 네가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을 또 지을수 있느냐 ? " 라고 건축가 바르마 에게 물었단다.

건축가의 대답이 “ 예 , 또 지을수 있습니다. "

그러자 그 대답을  왕은   자리에서 건축가의 눈을 찔러 장님을 만들었단다.

이유는 …........... 더이상 이 성당 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지 못하게 하기 위햐여.

지금도 건축가 바르마의 눈먼 흉상이  있다.

450 여년전, 러시아가 이렇게 아름다운 궁전과 성당을 지을 즈음, 우리의 조국 대한 민국은 어느 시기의 어떤 모습 이였을까 ? 하고 궁금하였다.

태조 이성계가 1392 년 고려를 멸망 시키고 조선을 건국하여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를 하고 지은 경복궁이 비슷한 시기의 대표적 건물..... 여러가지를 비교하며 생각에 잠겨 봤다.

어디를 가나 무뚝뚝한 사람들 이지만 뚱뚱한 젊은사람은 볼수 없고  쭉쭉 빵빵 한 청년들은 모두 새신랑 아님 군인 장교같은 스타일의  깔끔 단정하여 보기 좋았고 , 젊은 여자들은 하나같이 롱 부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아름답고 예쁘다. 

지하철을 타고 여러곳을 돌아다녔는데, 많은 구간이 1,2차 세계 대전때 방공호로 파 놓아았던 땅굴을 지금은 지하철로 바꾸어서 사용한단다. 그래서인지 45도 각도로 100미터쯤 뻣어있는 에스카레이터에 사람이 빼곡히 타고 올라오는데 뒤를 돌아 보니  곡구라지면 저 사람들이 도미노 현상으로 넘어지면 큰일 인데 하는 생각을 하니... 무시무시 했다.  미국같은 구석 구석 안전 기준 ?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우리가 묵는 호텔 앞이 지하철 역으로 통하는 길이였는데 그 길에 재래식 시장 같은것이 형성돼있고 건물도 없는 포장마차 생필품가게의 물건도 내가 보기엔 조잡해 보였다.

미국의 백악관 비슷하게 생긴 볼쇼이 극장도 기웃거려 본다.

그러나,입장료도 비싸고, 표도 내년 2월 까지 매진이고..... 이래 저래 수박 겉핧기로 지나처 버린다.

비행기로 모스크바에서 한시간 반 거리의 St. Petersburg ( 쌍떼째르부르그 )로 향했다.

남자들은 어디를 가나 영어는 한마디도 않하고 무뚝뚝 했었는데….옆 좌석에 않은 남자가 어디서 왔는냐고 영어로 내게 말을 걸어 온다.

" 나는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인데 캘리포니아 에서 왔다 " 하니 이것 저것 묻는다.

그에게 물었다. “러시아는 왜 공공 장소, 특히 공항 안내 조차 영어를 전혀 안써 놓았느냐 여행자들이  불편이 많다 " 했더니 대답이..... 미국은 영어표기 아래에 쏘련말 써놨느냐 ? 하고 반격을 한다.

실례를 했나 싶어 뜨끔한 마음에 , 주머니에서 위글리스 미제 껌을 꺼내서 찐한 박하향을 풍기며  하나 먹겠냐고 담배갑을 내 밀듯이 건넷더니 반색을 하며 하나를 빼간다.  분위기가 부드러워 젔다.   

다시 설명을 한다 …. 미국에는 러시안 여행객이 많이 없고, 또 미국을 오는 여행객들은  어느 나라 사람 이라도  대강 영어를 읽을줄 알기 때문에 러시아어는 써놓을 필요가 없다고 대답하니,어깨를 으쓱 올려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영어를 하고 얼굴에 미소도 띠울줄 아니? 하고 살짝 띄어주었더니 ,                        미소를 지으며 자기는 통관회사에서 일을 해서 , 여러나라를 다녔기 때문에 미소도 배우고 영어도  할줄안단다.  내가   엄지 손가락을 추겨 세우면서 그러나  모스크바가 참 아름답다고  하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자기네 나라도 지금 많이 변하고 있는 중이란다.                     

자존심 문제인가 보다 , 우리가 이래뵈도  군사 초강국인데 하는... 

그러나  러시아는 경제나 생활 수준은  미국보단 50년, 한국보단 30년쯤이 있어야 평민들의 삶의 질이 좋아 질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래도 안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람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낄수 있는것인데….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태산을 옮기는 것 보다 어렵다 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라 ?  이 남자가  너희들  구룹이 묵는 호텔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화들짝 놀란 나는 " 우리는 전혀~~몰라  리더가  모든 사항을 다 ~~ 가지고 있어서 그냥 따라만 다녀 " 했다.

러시아 주변 국가 (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카자흐스탄 ) 에 사는 고려인들과, 러시아에 사는 고려인들에게 한글 보급에 힘쓰고있는 모스크바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한국인 교수가 리더 였다.

한장씩 나누어준 여행 스케줄과 교수의 명함 뒤에 러시아어로 적은 ,호텔 이름과 전화번호가  

나 여기 있어 ~ 했을 것이다.

고 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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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이 정리된 붉은 광장 ,  붉은 벽 안쪽의 크레물린 궁전에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다.   세계 1, 2차 대전을 비롯한 여러 전쟁에서

            전사한 장군들의 비석이 있었고 , 전시관에는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듯한 레닌의 시신이 유리관 속에 모셔저 있었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으로 러시아에  공산국가를  세운  레닌,  온 백성들의  삶의 질을 빼앗았고,

            결국, 러시아를 경제 후진국으로 만들었는 데도 정신적 지도자로 인식이 돼어있나 ? 하는 생각이 스처지나 갔다.

            손이 시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줄을 서서 레닌의 얼굴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가

            경비병에게 주머니에서 손을 빼라는 지적을 받고 질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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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광장 한 모퉁이 에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선상님들과  내 옆이 키르키스탄에서 온 남자 선생님, 거기서 태어난 고려인

                3세  인데.... 한국말을 우리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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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잔  성당. 저 엄청나게 웅장한 돌기둥들이 이음새가 없는 한조각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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