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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산악인 오은선씨 "지난해 아픔 잊고 안나푸르나 도전"[LA중앙일보]
전지훈련차 미국 방문
기사입력: 02.03.10 18:48
지난 1일 만리장성에서 재미한인산악회(회장 배대관)초청으로 산악인 오은선(가운데)씨의 환송연이 열렸다. 오은선씨는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앞두고 전지 훈련차 남가주를 방문했다.〈백종춘 기자>
"과거는 묻고 앞으로 목표를 향해 전진합니다."

여성 등산인으로 세계 기록 수립을 눈앞에 둔 산악인 오은선(43)씨가 지난 26일 전지훈련차 LA를 방문했다.

재미 한인산악회(회장 배대관)의 초청으로 LA를 방문한 오씨는 지난 1일까지 4일 동안 매모스 산에서 크로스컨트리와 수영을 하며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매모스 산의 장대한 경관과 최고 수준의 시설은 저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이처럼 멋진 대자연의 수혜를 누리는 가주 한인들이 부럽습니다(웃음)."

오씨에게 2009년 쓰라린 기억으로 얼룩진 해였다. 지난해 5월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000급 14좌 완등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칸첸중가를 등정했지만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불명확하고 정상까지 오른 시간이 너무 짧아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며 마음 고생을 했다.

또한 2009년 7월 10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밧에 등정 도중 실족사한 고(故) 고미영씨에 대해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가슴아팠다. 특이 고미영씨는 오씨와는 라이벌관계이자 산악인 후배였기 때문에 오씨의 슬픔은 컸다.

"칸첸중가 의혹사건은 이제 의혹이 모두 풀린 상태라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고미영씨의 죽음은 참으로 아쉽습니다. 이제는 고미영씨의 사진을 안고 안나프루나를 정복해 그의 못 이룬 꿈을 이뤄주고 영혼을 달래주고 싶습니다."

최근 일고 있는 한국의 등산붐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 등산인들의 '무분별한 명품 산악장비 구입 열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IMF시절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발길을 산으로 돌리면서 등산인구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의 등산장비 업계도 동시에 성장했지요. 아마추어 등산인들에게도 좋은 장비는 필수입니다. '남이 사기 때문에 나도 산다'는 것은 올바른 행위라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장비를 착용하고 등산의 묘미에 심취해가는 이들을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오씨는 1993년 히말라야 도전에 성공하며 이후 16년간 산행만 해온 프로 중에 프로다. 2006년 유럽 엘브르즈(5642m)를 등정하며 한국 여성 최초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했으며 이제 8000m 이상 되는 히말라야 14좌 중 안나푸르나(8091m)등정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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