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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9년 10월 12일(월) 오전 04:07

[중앙일보 신영철]
10일 모처럼 햇볕이 들었다.
오은선(블랙야크 익스트림팀 이사) 대장 팀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해발 4190m)에
입성한 지  벌써 19일째다.
사흘간 계속된 폭풍우 때문에 캠프의 텐트가 폭격을 맞은 것처럼 폭삭 주저앉기도 했다.

등반 초반엔 거침이 없었다. 등반팀은 지난 2일, 마지막 3캠프를 구축했다.
정상 공격에 나설 시간은 밤 11시쯤. 밤하늘은 추석을 하루 앞둔 달빛으로 가득했다.
바람도 숨을 죽이고 이상하리 만큼 따뜻했다.
한국의 추석 명절에 맞춰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기쁜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모두들 확신했다. 오 대장은 정상으로부터 고도 300여m를 남겨둔 지점까지 전진했다.

그러나 히말라야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다.
스멀거리며 피어오른 안개가 안나푸르나 정상부를 감싸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무전이 왔다.
결국 오 대장은 오락가락하는 눈비를 뚫고 4일 베이스캠프로 귀환했다.

가을철 안나푸르나는 눈이 많아 등반이 어렵다.
한국 등반대 4팀 중 김재수 대장과 김홍빈 대장팀은 등반을 아예 포기하고 9일 오전 철수했다.
그러나 오은선 팀과 부산 희망원정대(대장 홍보성)는 캠프에 남아 재도전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10일 날씨는 맑지만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렸다.
정상부엔 제트기류가 불고 기온은 영하 25도를 오르내리는 상태다.
날씨는 좋아진다는 예보지만 그간 내린 폭설과 악마처럼 서 있는 빙탑이 안정돼야
등반을 속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은선 대장은 ‘히말라야가 받아줄 때’를 베이스캠프에서 기다리고 있다.

신영철: 오은선 안나푸르나 동행취재


2009101204072653219_044006_1.jpg 
안나푸르나봉 베이스 캠프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오은선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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