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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





  • 회원 2006.10.19 18:54
    글이 마음에 너무 다가와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김중석 2006.10.19 19:16
    시 안에 인생의 깊히을 느끼게 함니다.
    음악의 배경이 가슴을 꽉 뚤리개 함니다.두번듯고 감니다
  • 필립 2006.10.19 23:31
    말없이 피어올라 산허리 감싼 밥짖는 연기.
    한두번 마른 기침으로 묵묵히 하루를 시작하는 촌로.
    침묵하는 용기와 배짱을 새삼 떠올리지 않고도
    습관인듯 몸에밴듯 살아가는 그네들에서...

    오늘 이 가을...
    가벼운듯 번져가는 내 머리속의 수많은 생각들이
    새삼..부끄러워 집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 별헤아리는이 2006.10.20 00:00
    두리번 두리번 고향 옛마을 다시 찾은 하얀 노객은
    아는 이들이 이젠 없어 침묵으로 걸어가듯.
    오늘도 살며 생각하며 음악속에 옛마을 나의 고향을 말없이 두눈감고 조용히 찾아본다.
  • july 2006.10.21 08:50
    저 자신을 한번 뒤돌아 보게한는 마음의 글과 심금(?)을 울리게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작은 가슴을 울리게합니다. 이 밝은 아침이 더 환하게 ................ 고맙습니다.
  • 단풍 2006.10.21 20:12
    참 좋은 시군요.
    사브리나 산행에 많은 분들이 가는데 한국서 온 손님 때문에 빠져 죄송합니다.
    좋은 단풍 구경 히세요.
  • 삼행시 2006.10.23 20:09
    유성을 길잡이 삼아
    안광에 불을 뿜으며
    진실된 길로만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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