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쟁터 같은 살벌한 山行 ↙ ↘ 2005년 1월 1일 Mt, Baldy 산행기 슝! 슝! 슝! 슝! 휙! 휙! 휙! 휙! 휙! 휙!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이게 무슨 소린지 아십니까? 전면 160도 각도에서 수십 개의 얼음 덩어리와 크고 작은 돌들이 하얀 설사면 위로 계속해서 미끄럼을 타며 내려오다가 가속도가 붙어 바람에 묻어 빠른 속도로 실려 내려오며 흉기로 변해 나에게 달려드는 살벌한 소리다. - 하얗고 포근한 산의 품안으로 - 옛날 무협 지에 나오는 검객이 바람개비처럼 생긴 쇠로 만든 무기를 던져 상대편 무사에게 상처를 주는 흉기가 나에게 달려드는 소리라고 표현하는 게 알맞은 표현일거다. 지난 일주일 내내 LA에는 많은 비가 왔다. 3,000m가 넘는 Mt, Baldy에는 많은 눈이 내려 산 꾼 들의 마음을 설래게하며 유혹한다. 언제나 처럼 2005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신년 산행으로 Mt, Baldy로 배낭을 꾸려 달려간다. 등산로 초입인 Manker Plats((6,160 feet 8시30분)에 도착하니 온 산이 하얗다. 하얀 설화가 만발해 황홀하기 까지 한 눈길을 스키를 신고서 브라이언과 한발 한발씩 걷는다. - Mt, Baldy South Face 설 사면 - 아무도 찾지 않는 시간, 눈 시리게 하얀 신비한 세상 속에서 모처럼 환하고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걷는다. 하늘, 구름, 바람, 새소리, 돌, 나무들이 깨끗하고 하얀 마음으로 나를 둘러싸고 앉았다. 그 속에 함께 어우러져 걷는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하얗고 포근한 산의 품안으로 들어간다. 조용히 눈을 감고. 지난 일년 동안의 온갖 세상일들을 하얀 눈 속에 훌훌 털어 묻어 본다. 모처럼 스키를 신고 걸으려니 앞서간 이들의 거친 발자국이 장애물이 되어 여간 힘이 들지 않는다. - 구름위로 보이는 Cucamonga와 Ontario Peak - 초록색의 Sierra Club Ski Hut(2.7mile 8.000 feet 11시)은 하얀 눈 속에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고 작은 계곡을 건너서 하얀 설 사면이 펼쳐진 45도 경사가 넘는 South Face 설 사면을 지그재그로 스키로 오른다. 1/4쯤 올라와서 내려다보니 멀리 브라이언은 푹푹 빠지는 눈길을 러셀하면서 힘들게 올라온다. 아직도 감기 기운이 남아 있다는데... 이곳까지 올라오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배낭을 내려놓고(11시41분) 스키를 벗어 배낭 양옆에 고정 시켜 놓는다. 내가 앞장을 서서 러셀을 하면서 걸으려니 좀 전에 스키로 쉽게 오르던 편안하고 게으른 생각에 갈등을 느낀다. - 하얀 설화가 만발해 황홀하기 까지 한 - 12시부터 따듯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얼음과 돌들이 편편한 설 사면의 급경사를 따라서 굴러오다가 가속도가 붙으면서 바람을 가르며 슝! 슝! 슝! 섬뜩한 소리를 내며 흉기로 변해서 우리 앞으로 달려든다. 이 살벌한 흉기들을 피하면서... 문득 유럽 알프스 아이거 북벽에서 등반을 하다 이런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에 맞아 목숨을 잃은 惡友들 생각이 난다. - 배낭을 내려놓고 - 아니 우리가 즐겨 찾는 Mt, Baldy에서 이런 일이... 17년 동안 在美韓人 山岳會에서 등반을 해왔지만 이런 황당한 상황은 처음이다. 전면 160도 각도에서 수십 개의 얼음 덩어리와 돌들이 제멋대로 가속도가 붙으면서 무시무시한 흉기로 변해 살벌한 소리를 내며 계속해서 달려들어 생명을 위협한다. 이런 위급한 상황을 피하며 등반을 해서 경사진 미끄러운 설 사면을 오르려니 여간 힘이 들고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내일 在美韓人 山岳會 유럽 最高峰 엘브르스 원정등반 훈련 始 山行이 이곳 Mt, Baldy South Face 설 사면에서 있는데... 이건 매우 위험한 산행이라 코스를 바꿔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힘들게 올라간다. - 하얀 설 사면을 오르고 있는 브라이언 - 위험이란, 산행을 하면서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 이제 이왕 온 길, 처음 맘먹은 대로 올라간다. 이 상황에서는 하산을 한다고 해도 안전한 것도 아니니... 살벌한 흉기를 피하며 힘들게 올라간다. 죽 솥에 불땐다고 밥이 되나 밥솥에 불때야 밥이 되지 매년 정초에는 Mt, Baldy 정상에 올랐는데... 어떻게든 오르자. 이런 경사진 설 사면은 머리를 숙이고 걸어야 힘이 덜 드는데... 계속해서 쏟아져 내려오는 흉기들을 보면서 이리 저리 피하며 머리를 들고 산 위를 보면서 걸으려니 이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 이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 브라이언에게 계속해서 피하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치며 이 위급한 상황을 알려준다. 이런 상황이니 정상에 도착하려는 예정 시간(1시30분)이 다 되가는 데도 아직까지 South Face 설 사면을 오르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 산행인지 허벅지에 쥐까지 난다. 쥐가 나는 다리를 추스르며 눈을 크게 뜨고, 힘을 내보기로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능선( 2시14분)이다! 위험했던 설 사면을 통과해서 겨우 안전한 능선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고 갈증으로 쩍쩍 달라붙는 입천장을 물로 달랜다. - 정상(10.064 feet 2시46분)에 선 브라이언 - 지금까지는 잠시라도 한눈을 팔 수 없는 목숨을 건 너무 위급한 상황이라서 갈증이 나도 마음대로 물도 못 마시고, 쉬지도 못하고,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올라올 능선을 3시간이나 걸려 올라온 것이다. 능선에 도착하자, 구름이 해를 가리고, 그늘이 생겨난다. 거대한 그늘... 그 싸늘한 그늘 아래에 벌렁 드러눕는다. 그늘 아래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또다시 걷는 길.. 민밋한 하얀 얼음 능선을 따라서 힘들게 정상(10.064 feet 2시46분)에 도착한다. 강한 바람이 부는 정상에서, 등정 사진을 찍고 하산을 서두른다. - 힘들게 정상(10.064 feet 2시46분)에 도착했다. - 이제는 해가 저무는 늦은 오후라 낙석이 덜할 것도 같고 시간도 없어서 아늑한 곳에서 서둘러서 늦은 점심과 양주를 한 모금씩하고 South Face 급경사의 설 사면을 빠르게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다. Sierra Club Ski Hut(3시54분)에 도착 서둘러 배낭을 정리하고 감기 때문에 기운이 없고 어지럽다는 브라이언을 달래며 서둘러 하산을 한다. - 서둘러 하산을 한다. - 운 해가 자욱해 1미터 앞을 분간 할 수가 없는 깜깜하고 뿌연 구름 속으로 들어가 한 곳에서 길을 잃고 방황 했지만 자동차가 있는 Manker Plats((6,160 feet 5시10분)에 도착 내일 있을 在美 山岳會의 신년 정초 始 山行.... Mt, Baldy 산행을 위해서 서둘러 차를 몰아 꾸불꾸불한 산길을 내려온다.
니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