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이야기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아란 하늘을 통채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좋더라
파아란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 돌, 나무
아무런 오해도
법률도 없어
내발로 뛸수있는
원상 그대로 자유가 있다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 고래 고함을 치러
산에 온지도 모르다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땅사이에
파란 동해가
바라 뵈는곳
산과 하늘이 융합하는곳에
내가서면
무한대처럼
가을하늘처럼
마구 부풀어 질수도있을것을
160cm라는건 정말
아무것도 아닐수 있을것을
도토리 까먹어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노라면
내게 한껏남은건
머루다래를 싫컨먹고픈
소박한 욕망일수도 있었것을
깨어진 기왓장이
오세암 전설이 흩어진곳에
금방어둠이 내리면
종이뭉치로 문구멍을 틀어막은
조그만 움막에는
숫이 뻘근 탄환케이스를
둘러앉아 갈가지가
멧돼지를 쫒아간다는
포수애기가 익어가는것을
이런밤 칡감자라도
구워먹었으면
더욱더 좋을것을
백담사가는길에 해골이 있다했다
해골을 줏어다가 술잔을 만들자고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마시든 바이런이
한개의 해골이 되어버린것처럼
철학을 부어 마시자고했다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아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좋더라
파아란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글쓴분이 누군지 기억이 않나내요, 죄송합니다.
이 詩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쓴 것임.
2002년 11월17일 교통사고로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