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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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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극성을 부리던 2020년은 산행도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개구리가 겨울을 만나 동면하듯 우리 산행도 잠시 쉬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러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는 느낌이라 산행이 재개되었습니다.

첫 번 째 산행지로 Josephine Peak가 결정되었습니다.

정상까지 소방도로가 이어져 있어, 회원들이 밀착하여 걷지 않아도 되었던 조건.

 

목말랐던 산행 임에도 저마다 쓴 마스크를 보니 코로나 19 공포는 여전했었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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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보니 그때 올랐던 소방도로가 긴 뱀처럼 또아리를 틀며 햇빛을 퉁겨 내고 있습니다.

조세핀 봉만 보면 나폴레옹이 떠오르는 이유는 국가비밀입니다.

 

오늘 4명이 참여했습니다.

한국으로 하와이로 등산학교로 발렌티어로 바쁜 탓에 호젓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Colby 협곡에서 Josephine Peak까지 이어가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존 뮤어 트레일 훈련차 완전 군장을 한 김태미회원을 보니 미소가 나옵니다.

콜비캐년은 가파르거든요.

고생 좀 해라..., 이 코스를 유산이 선택한 건 아닐겁니다.

 

트레일 초입에서 조세핀 새들까지는 3마일 정도의 지그재그 된비알이 이어집니다.

가파르기는 하지만 콜비캐년 전체가 한 눈에 조망되어 경치 좋은 트레일은 분명합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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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둘 헛 둘 체조를 마친 우리는 오전 9시에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물이 흐르고 그늘이 있는 협곡을 거슬러 땡볕과 싸우며 새들로 올랐습니다.

푸른 샌 게브리얼 산맥과 바로 눈앞의 Strawberry피크의 멋진 봉우리가 일품입니다.

 

제 철을 맞은 유카 선인장이 등대처럼 우람한 꽃대를 세우고 있습니다.

벗 꽃처럼 한 방에 화르르 꽃 피우고 장렬하게 이 생을 떠나는 유카.

 

Strawberry PeakJosephine Peak 사이의 새들에 올랐습니다.

능선 뒤에 숨어 있던 조세핀 봉우리가 이제 눈앞에 우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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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도 더 지난 어느 해 추석날이었습니다.

번개 산행 사발통문이 돌았습니다.

추석이니 집집마다 만든 음식을 가지고 보름달 휘황한 조세핀 정상을 오르자는 연락.

 

10여명이 헤드램프를 켜고 산을 올랐습니다.

그때 들었던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

 

오를수록 갈아 앉은 낮은 땅 다운타운의 휘황한 불빛들.

이마등이 무색하게 밝은 보름달빛 등불에 훤했던 소방도로.

 

언제 그때의 감동을 재현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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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따거~! 개미가 목덜미를 물었네요.”

앞에서 오르던 유산이 한마디 합니다.

개미는 맛없는 유산 목덜미를 문죄로 그의 손바닥에 사망했습니다.

 

숨이 차오르는 대도 한 참 불교 이야기 썰을 풀고 있는데 살생이라니.

개미가 당신을 잡아먹자고 문 건 아니겠지. 형벌이 너무 센 거 아니요?”

손바닥이 조건반사 적으로 먼저 나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까 우리가 본 방울뱀이 땀 송송 당신 코를 물려 할 때도 조건반사로 손이 나갈 겁니까?”

보기에도 징그럽게 큰 방울뱀을 만났었습니다.

우리를 피해 숨는 뱀을 트레킹 폴로 건드리니 차르르 꼬리 경고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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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특히 여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하여 한 마디.

어린아이가 뱀과 맞장을 떠도 무조건 사람이 이깁니다.

 

다만 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바구가 만들어지지요.

날아다니는 뱀. 사람들 공격하는 살모사. 변신을 거듭하는 뱀. 이브의 뱀.

죄다 구랍니다.

 

살모사가 방울뱀이 인간을 죽이고 자신들 뱃속에 집어넣나요?

뱀이 심심해서 목숨 걸고 먹지도 못할 사람을 공격한다는 생각은 너무 나간 겁니다.

트럼프가 코로나 바이러스 소독을 위해 락스를 몸에 넣자는 말과 같은 명언이지요.

 

사람은 뱀이 숨은 곳을 모르기에 그곳을 디디려 했을 뿐입니다.

인기척에 숨는다고 피한 곳을 인간이 발로 밟으려 하면 최후의 발악으로 문다는 거지요.

그럴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본 일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비얌~은  ​​​​​​​친하기 힘든 짐생이지요.20220605_12235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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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매주 산행을 빼 놓지 않는 건각들이라 11시도 안되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하산 길 올라 올 때 봐두었던 나무 그늘을 찾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소싯적 소풍 갈 때면 그 귀한 김빱과 칠성사이다 한 병에 찐 계란 두 개.

선생님 갔다 드리라고 엄마가 챙겨준 영진구론산인가 박카스 한 박스.

뱀 새 비라도 올까 조마조마했던 소풍을 매 주 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 아닌가요?

 

7.9마일을 끝내고 뒤풀이는 가족적 분위기로 김태미회원이 당번을 맞아 주었습니다.

피자와 닭다리 바비큐와 사무엘 아담스는 시원했고 대화는 즐거웠습니다.

장풍 한 방에 개미를 보내고, 방울뱀에 겁먹은 유산이 한마디 합니다.

 

오늘 산행에는 역대 회장님들만 나오셨네요. 공부 많이 하는 뒷풀이였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행복하나니, 산악회는 그대에게 축복이니라...

씨원한 사무엘 아담스 탓에 실수로 이런 멋진 말이 튀어 나왔을 겁니다.

 

히말라야라도 올라갈 장비를 맨 채 훈련을 마친 김태미회원, 뒷풀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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