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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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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팀으로 나뉜 오늘 MT 아이언 산행에는 모두 8명이 참여 했습니다.

부지런한 A팀은 새벽 5시에 출발했고 B팀은 8시에 카풀을 했습니다.

 

B팀은 상의를 한 끝에, 늦은 시간 도전이기에 아이언 마운틴을 포기했지요.

물론 늦은 시간 만났기에 정상은 못 가겠지만 그보다 그 땡볕이 무서웠던 겁니다.

 

아이언 트레일 곁 브리지 투 노웨어(Bridge to Nowhere)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반환점 목적지 다리 이름이 아무데도 갈 수 없는 다리는 라는 게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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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는 약 10마일 길이의 강을 횡단하는 왕복 트레일입니다.

땡볕의 트레일 아이언 마운틴에 비한다면 물 첨벙이는 신선 노름이 될 겁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일반적인 코스이지만 이번엔 날을 아주 잘 잡았습니다.

이곳은 매우 인기 있는 하이킹 지역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 강은 샌 가브리엘 강(San Gabriel River)입니다.

그 하나의 지류인 이스트 포크(East Fork)를 따라 트레일이 이어집니다.

 

지난주까지 내렸던 비 덕분이겠지요.

강물이 이렇게 엄청 불어난 건 처음이고 굉음을 내며 쏟아지듯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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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그동안 경험하지 않았던 독특한 물 하이킹이 될 것입니다.

숲길을 지나자 첫 번째 강물을 건너야 합니다.

 

누군가 고맙게 밧줄을 설치해 놓았지만 선뜻 건너려니 오금이 저립니다.

줄이 없다면 당연히 건너려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무엇이든 처음이 두렵고 또 중요합니다.

혹시 물에 빠지지 않고 우회할 방법이 있나 찾았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과감하게 등산화를 신은 채 물속으로 돌격.

무릎이 뭐야 허리까지 차 오른 물살이 위협적입니다.

 

그러나 강을 가로지른 밧줄은 신뢰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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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가워 춥기까지 한데 지금 아이언 마운틴을 오르고 있는 A팀은 어떨까요?

그 엄청난 가파른 산행을 땡볕 속에... 그 생각을 하니 미소가 나옵니다.

 

두 번째 도섭渡涉... 강을 건너는 등산용어입니다.

처음이 무서웠지 이젠 여유가 생깁니다.

 

강수잔, 아니샤 여회원이 신 났습니다.

허리까지 빠지는 세찬 강물을 밧줄에 의지해 모두 4번을 건넜습니다.

 

강둑은 숲이 우거져 아름답고 그늘도 많지만 무너진 옛 도로로 올라서니 땡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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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의 하이라이트이자 반환점인 브리지 투 노웨어(Bridge to Nowhere)가 보입니다.

이 다리는 1936년에 동쪽 계곡 위에 건설된 것입니다.

 

1930년대에 도로가 이곳까지 연결되었으나 1938년에 대 홍수로 휩쓸려갔습니다.

이제 다리만 남은 것이죠.

 

그게 아무데도 갈 수 없는 다리가 된 연유입니다.

원래는 이 길은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2번 도로까지 연결할 계획이었답니다.

 

빗장을 건 듯 구비 친 협곡은 그 자체가 길이 없을 벽처럼 보입니다.

그 벽을 굽이굽이 돌아 길을 낸 게 바로 샌 개브리얼 강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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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끔하게 보이는 하늘이지만 계곡을 한 구비 돌면 또 다른 하늘이 나타납니다.

스카알렛 오하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대사가 생각납니다.

 

그래 내일은 또 다시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요즈음 여러 일로 많이 힘듭니다.

 

그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지금 굽 도는 계곡의 하늘처럼 희망을 가져야겠지요.

오랜 전 멀쩡한 도로였을 때의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그렇게 번듯했던 도로는 이제 자연으로 환원되었습니다.

자연과의 싸움을 건 토목회사.

 

가파른 계곡의 도로는 비만 오면 무너지기에 복구만 하다 회사는 파산했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도로가 사라졌지만 다리만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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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번지 점프를 즐기기 위해 모여 있습니다.

우리 산악회는 이곳에서 번지점프를 하기 전부터 찾았었습니다.

 

1989년부터 이곳 50에이커 땅을 산 회사가 캘리포니아 유일한 번지점프회사를 만들었지요.

지금까지 25만 번 번지 점프를 했고 여태 무사고 였답니다.

 

아득한 계곡으로 뛰어내리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합니다.

사용료가 120불이라는데, 그 돈을 준다고 해도 나는 사양입니다.

 

산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을 재촉합니다.

편도 5마일 하이킹은 물길을 따라 강을 건너면서 모험을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원래 이 강은 사금이 많이 난다고 소문난 곳입니다.

지금도 심심풀이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등산화가 미끄러워 풍덩 빠져버리지만, 이 더운 날 다 젖은들 어떻겠습니까.

하산 길은 일부러 물속을 첨벙 대며 내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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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등산화 자동세탁도 되는 일거양득 산행이었지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라는 희망은 유효할까요?

 

어찌되었던 초록 속 물 첨벙으로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뒤풀이는 아주사 우리 단골집에서 있었습니다.

 

A팀 유회장은 하산이 늦어져 합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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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누구 트레킹 폴인지 보관하고 있습니다.  보관료 1,000,000달러20240421_1732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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