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모이는 장소로 출발했는데, 멀리 산 중턱에 있는 집들의 선이 뚜렸하게 보이고 색깔도 선명하게 보인다. 내 눈이 밤새 좋아졌나 생각 했지만, 그럴리가 없지. 생각해 보니 어제 밤에 내린 비로 공기가 매우 깨끗해 졌기 때문이다.

 

모이는 장소에 도착해보니, "이 거 나홀로 산행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김공용 회원이 나오셨다. 좀 기다리다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4산 산행의 Trailhead 로 출발. 그런데, 온도도 낮아서 그런지 2번 도로 상태가 좋지가 않다. 겨우 Redbox 파킹장에 도착하니, Mt. Wilson 가는 길이 바로 입구에서 부터 막혀있다. 도로가 미끄러워 안전을 위해 막아 놓았다. 사방을 둘러 보니 주위가 새 하얗다. 눈도 엄청 많고...

 

할 수 없이 산행지를 변경하여, 확실하게 안전한 Josephine Peak 를 오르기로 결정하였다. Trailhead 는 흙에 물기가 스며있어 걸어 갈 때 차박차박 하는 소리가 흥겹게 들린다. 시작할 때는 추웠지만 좀 걸으니 열이 나서 추운줄을 모르겠다. 그런데 걸음 소리가 어느새 찰박찰박 물 밟는 소리로 바뀌었다. 그러더만 갑자기 주위가 새하얗게 변하면서 걸음소리가 푹푹 눈 밟는 소리로 바뀌고 눈도 헤쳐 나가면서 겨우 정상에 도착 하였다.

 

주위 설경을 즐기면서 점심 식사후 일찍 하산하여 김공용 회원께서 마련해 준 뒷풀이를 즐겼습니다. 덤으로 김공용 회원님 집에서 2차 까지 가진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