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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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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딸기봉Strawberry Peak 산행에 15명이 참여했다.

 

카풀장소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파타고니아 원정팀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샘박 와이프 세라의 반가운 미소.

하와이 트레일 원정을 떠나는 이순덕씨도 인사차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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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두 대로 나누어 탑승했다.

 

한 팀은 레드박스Red Box 주차장에서 출발.

다른 한 팀은 콜비캐년Colby Canyon으로 올랐다.

 

시간이 정말 이토록 빠른 것일까?

지난주 팀버산은 완벽한 겨울왕국 산행이었다.

 

눈 이불을 두껍게 뒤집어 쓴 산을 크램폰 신고 오르며 행복했다.

불과 일주일인데 딸기봉의 눈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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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풍년 눈풍년에 졸졸 거린 콜비 캐년 빈약한 물줄기가 살집을 불렸다.

없던 폭포가 만들어졌고 말랐던 계곡에 제법 물이 흐른다.

 

참 시간 빠르게 흐른다.

 

완전한 봄 산행.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조세핀 새들에 올랐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어떤 백인 얼굴이 보였는데, 명상중인 부처님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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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능선을 돌아 스트로베리 메도우로 가는 길.

휘휘 휘파람을 부는 이유는 원래 이 길이 순하고 쉬운 탓이다.

 

미국 등산 사이트에서는 이 길을 사색思索의 길로 부른다.

그늘도 많고, 풍경도 좋고, 힘들지도 않으니 깊은 생각하며 걸으라는 말.

 

사색思索이라는 단어는 사물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찾으라는 거다.

이치? 뭐를? 일주일 사이 뒤바뀐 겨울과 봄을? 휘파람 휘휘 부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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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다른 한문 死色이 떠올라 피식 웃는다.

한글로 읽을 때 사색의 훈음은 같지만, 뜻 차이는 엄청나다.

 

일주일 사이의 팀버와 스토로베리 차이보다 더 크다.

 

생각하라는 사색과,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인 사색.

옳거니!

 

이렇게 즐거운 산행이라는 생각에 잠기면 행복한 것.

산행할 다리 힘이 없다면 그건 죽은 얼굴인 사색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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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쥐나는 말장난을 하다 보니 버~얼써 점심 먹을 메도우 도착.

머리 쥐나는 깊은 생각과, 멋진 숲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라면.

 

시몬회원이 그걸 끓여 돌렸다.

사색에 빠진 폼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국물을 냉큼 받아먹는다.

 

점심자리에는 작년 가을 자유 낙하한 밤톨보다 큰 도토리 지천이다.

그 계절, 누군가 흙보다 많았던 도토리를 주워 도토리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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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못 먹은 게 생각났다.

미슐랭 별 5개가 부럽지 않을 라면 국물을 한 번 더 받아먹는다.

 

발디쪽은 아직 설국일테지만 이쪽은 봄이 완연했다.

푸른 산이 울퉁불퉁 치솟아 만든 샌 개브리얼 산맥의 봄.

 

이제부터 초록의 향연이 시작될 터.

땀을 슬쩍 씻어주는 바람에도 봄은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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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박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산길에서 눈 덮인 발디봉이 보인다.

우리 동네는 아직도 한 겨울이라는 발디의 표정.

 

뻐근한 하산을 마쳤다.

레드박스 주차장엔 또 반가운 얼굴이 기다리고 있다.

 

현초선배님 부부가 와 있었던 것.

직전 총무였던 준 김이 라운드 피자에서 뒤풀이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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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준 김 회원 지갑이 홀쭉해졌을 것이다.

고맙다는 말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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