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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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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두 15명이 산행에 참석했다.

개근상을 받을 만큼 빠지지 않던 유경영회장이 출장으로 결석했다.

 

그럼에도 많은 회원이 모인 까닭은 무엇일까.

 

다음은 퀴즈

1 오늘의 당번 큰 유용식 큰형님이 푸짐하게 뒷풀이를 하는 날이니까.

2 유회장이 없을 때이니 만큼 자발적 참여도를 높이자는 생각으로

3 팀버가 낮은 산이므로

4 집에 TV가 고장 났다.

 

답은 2... 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왜냐고?  20230205_073649.jpg

 

회원 누구나 새겨들어야 할 역대회장과 현 회장의 공통된 말이 있다.

잔소리를 하더라도 참여한 후에 이야기를 하면 회장이 더 잘 알아듣는다는 것.

 

2번이 맞는다는 증거가 있다.

10여년 만에 짠~ 나타난 오랜 회원 김성진, 써니 부부가 설산산행에 참석했다.

 

막내 회원이 된 김재권지부장 둘째 사위 MR 노가 유경영회장 흉내를 냈다.

스트레칭 체조를 리딩하는데 곁의 이순덕씨가 빼먹은 게 있다며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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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우스 계곡 물이 두 세배로 불어났다.

지줄대며 흐르던 계곡이 크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두 겨울에 내린 눈이 쌓인 주변의 산 덕분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물소리를 들으니 엔돌핀이 팍팍 도네요.”

강수잔회원의 말이다.

 

아침엔 비님이 오락가락하더니 고도를 높이자 설국으로 변한다.

럿셀이 된 눈길은 기존 등산로를 무시하고 직선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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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이 오고 있다.

한국은 어제가 입춘.

 

계절은 같은 것이어서 미국도 봄이 오고 있음은 분명하다.

두껍게 덥힌 눈이불 아래에서 봄기운이 스멀거리며 기지개를 펴고 있을 터.

오랜만에 반가운 걸 만났는데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눈에 익은 새들에 도착했다.

기가 막힌 파란 하늘에 기가 막힌 하얀 설국 풍경.  20230205_1039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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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팀버 정상으로 에돌아가는 등산로는 사라졌다.

발자국은 몇 개 되지 않았지만 골수 산악인이 직선 능선을 오른 흔적이 보인다.

 

모두들 팀버 정상에 오르기를 원하는 눈치.

눈 쌓인 팀버 산행은 이골이 나 있으므로 위험 부담은 없다.

 

크러스트(눈이 얼어 있는 상태)가 된 눈표면에 찍히는 크램폰 소리가 경쾌하다.

눈에 반사되는 햇볕 때문에 썬크림을 바르지 않은 얼굴이 벌겋게 그을릴 것이다.

 

눈은 천국이지만 가파른 설상을 치고 오르는 허벅지는 지옥이다.

그래도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가로지르는 기분이 제법 쏠쏠하다.

 

정상엔 평소 우리 어깨에 닿을 만큼 키가 큰 팀버 정상표시가 고개만 내 놓고 있다.

그만큼 눈이 왔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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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모두가 눈 사면을 기어올라 정상에 섰으니 역시 재미한인산악회원들.

주변 소나무들은 입새마다 수정 같은 얼음으로 코팅이 되어 있다.

 

역광으로 보니 정말 보석처럼 반짝인다.

 

계곡 건너편 발디봉이 하얗게 우뚝하다.

올 겨울 저 산에서는 4명이 죽었다.

 

우리도 올 11일 눈보라 속 발디 정상에 섰었다.

그때, 모든 게 하얗게 보여 사방을 분간할 수 있는 화이트현상을 만났다.

 

경험들이 많으니 조난까지야 당하지 않겠으나 방심은 금물.

입속에서 당황하지 마, 천천히 생각해. 천천히...”라고 주문을 외웠다.

 

우리는 무사히 내려왔으나 그 후 사고가 잇달았다.

그중 한국인 한명이 조난 5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일도 있었다.

 

2023년 연초에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인 이유는 우리도 아는 분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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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사진을 찍고 우리가 늘 점심을 먹는 명당 장소로 내려갔다.

이곳은 바람도 없다.

눈밭에서 제트보일로 커피가 끓여지고 컵라면 등 점심이 시작되었다.

설국으로 소풍 온 기분.

 

이중 국적이야기가 나왔다.

서울지부로 전출 오는 본회 회원들은 각오들을 하라고 말한다.

서류부터 면접심사를 까다롭게 볼 것이라는 김재권 지부장 농담에 한바탕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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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좋게 흘러 내리는 아이스하우스 계곡 물을 따라 하산을 마쳤다.

기대는 했으나, 기대보다 열 배쯤 더 멋진 산행이었다.

 

모두의 눈빛에는 자기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성취감이 슬쩍 보인다.

 

뒷풀이는 그동안 원한이라도 있으셨는지 유용식 회원께서 크게 한판을 쏘셨다.

맥주와 피자와 닭고기가 넘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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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메모리얼데이 빅파인 7레잌 합동 야영에 모두 참여 하자는 결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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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식 선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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