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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연말 엘에이 공항에서 딸아이 집으로 향하던 중 차창 밖으로 바라보았던 흰눈 덮힌 마운틴 벌디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었어도 누군가에게는 눈물이었던 이민생활 매주 산을 오르면서 흐트러진 나를 바로세우려 하였던 곳.

벌써 십년의 세월이 흘러 이미 추억이 되었지만 이런 상념은 그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때론 이런 그리움들은 즐거웠던 한때를 더 사무치게 합니다

 

한세상 사람이 살면서 가슴을 열고 인연을 엮어가는 것처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요?

아름다운 추억을 같이 하였고 그것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선후배님들이 아직 계시다는 것은 저에게는 기쁨의 선물이었습니다

마주하였던 이런 시간들은 저에게 넘치는 사랑으로 감사하게 되었고 무엇을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진솔한 나와의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산을 사위와 같이 오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였는데 참 행복하였습니다.

 

산행하는 동안의 회한과 감회로움은 송강가사, 요절한 황진이의 시조도 생각나게 하였고 누군가가 그리울 때 가끔씩 산에서 읊조리고 다녔던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싯귀도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그리운 것은 다 산뒤에 있다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은 더 깊이 숨쉬고 

 아침 산그늘에서 

 산 벚 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을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은 꽃들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은 다 산 뒤에 있다

  

 잘 도착하였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회원님 모두 감사합니다,고마웠습니다

 

          2023년 삼일절 한국에서 김재권 올림.

 

 

 

 

 

 

 

 

 

 

 

 

 

 

  • 관리자2 2023.03.05 18:06
    역시 관록이 녹슬지 않은 명문입니다.
    김재권 서울지부장의 방문과, 함께한 산행으로 본 회 회원들 역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산악회 막내가 될 사위를 회원으로 추천해 준 점 감사드립니다.

    가끔 글과 사진을 올려 근황을 알려 주시고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산행 함께 하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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