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봐도 반가운 얼굴들과 모처럼 서울 산행을 나섰습니다.
김재권 서울지부장과 케이트민 회원을 지하철역에서 만나 관악산을 오른 거지요.
동요 ‘고향의 봄’ 노랫말처럼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봄 산이었습니다.
하얀 산벚꽃, 목련, 노란 개나리, 그리고 앙증맞은 제비꽃까지.
그중에서 진달래가 제철을 맞았고 우리는 제 때를 맞췄습니다.
빡신 산행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호암산으로 올라 삼성산을 돌고 관악산 연주대를 찍고 사당역으로 하산하는 코스.
날씨가 좋아 한강은 물론 서해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처럼 지그재그 등산로가 아니기에 힘들었습니다.
진달래가 등산로를 밝히듯 화르르 피어 잠시 힘든 걸 잊게 해줍니다.
관악산 정상에 있는 연주대는 언제 봐도 멋집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 연주암 연등도 꽃처럼 붉게 피어났더군요.
하산을 마치니 18km쯤 걸었다고 기기가 알려주네요.
사당역 근처에 있는 맛 집을 찾아 하산주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천 억짜리 자가용(지하철)을 타고 헤어지니 음주운전 걱정도 없지요.
올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 김재권 서울지부장이 엘에이를 온다네요.
자신의 미국 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산을 함께 오르기로 했습니다.
케이트민 회원 체력을 보며 “후배한 명 잘 키웠다”고 덕담을 하네요.
아쉽지만 훗날 만나기로 하고 비싼 자가용을 타고 헤어졌습니다.
그나저나...
존 뮤어 트레일 갈 전투식량과 산악축제 수건을 주문했더랬습니다.
배달의 민족답게 오차 없이 배달되어 온 물건 양을 보니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