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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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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팀버 산행엔 모두 11명이 참여했습니다.

그중 아주 반가운 얼굴이 보였습니다.

 

우리산악회 김재권 서울지부장이 사위 신동철 회원과 산행에 나선 겁니다.

그리고 산악회의 마리아칼라스 이순덕 회원도 보입니다.

 

비가.. 그것도 스톰이 올 거라는 예보에도 많이 참여했네요.

비 오면, 넌 밥도 안 먹냐?”

비 온다는 소식에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받았던 답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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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때문인지 아이스하우스 주차장이 많이 비어 있네요.

몇 년 만에 처음 만나는 한가한 풍경입니다.

 

무릎아 오늘도 부탁한다는 경건한 입산기도는 생활화입니다.

 

며칠 전부터 시내에 내린 비는 이곳 산속에서는 눈이 되었겠지요.

지난 주 MT아이슬립에서는 눈 흉년이라고 투덜대었는데 오늘은 다를 겁니다.

 

그러나 시더 캠프장 갈림길까지는, 눈을 씻고 찾아도 눈이 없었습니다.

등산로가 축축한 걸보면 눈이 녹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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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과학을 믿슙니다.

고도를 올리면 당연히 기온이 내려가고 쌓인 눈은 녹지 않습니다.

 

100m오를 때마다 0.6도 하강.

더하기 팀버 고도차를 대입하면 기온이 나옵니다.

 

비 예보답게 몰려온 구름이 반대편 발디 봉을 깨끗하게 지웠네요.

가끔 산을 휘감고 바람이 불어 올 때면 매우 춥습니다.

 

마지막 집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역시 설국이 시작됩니다.

눈 풍년 보너스로 눈꽃과 상고대가 핀 쭉쭉빵빵 소나무 숲이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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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극명하게 설선이 나뉘는 걸 목격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촉촉한 대지에서 드디어 겨울왕국으로 진입합니다.

 

햇빛은 없지만 흐르는 운무가 또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 주네요.

하이커들의 넘치는 사랑으로, 새들까지는 러셀이 잘 되어 있습니다.

 

새들 직전에서 옛 회원 정진옥씨를 만났습니다.

한국일보에 오랜 기간 이 동네 산을 소개한 소중한 산악인입니다.

 

김재권 지부장의 체력이 놀랍습니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을 미국 설산행인데도 꿋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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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 도착해 MT 팀버쪽을 살피니 러셀 자국이 없습니다.

아무도 오르지 않았다는 거지요.

 

참고로 러셀(Russel)은 눈을 다져 길을 만들어 나아가는 행위입니다

이 말은 미국의 러셀회사에서 만든 제설차를 패러디 한 겁니다.

 

이 러셀을 등반용어로 채택한 후 전 세계 산악인들이 사용 중이지요.

오후엔 스톰이 밀려온다는 예보도 있고 정상까지 러셀을 하기 엔 힘든 노가다.

 

유회장에게 우리도 여기까지만 산행을 하는 게 어떠냐고 슬쩍 운을 띄웠습니다.

가 봐야지요. 가다 안 되겠으면 그때 돌아 서지요.”

 

더 말이 필요 없습니다.

길 없는 길을 만들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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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트레일은 눈에 파묻혀 찾을 길이 없으니 직등하기로 결정합니다.

제설차 역할, 러셀을 이정호회원이 도맡아 합니다.

 

일렬로 뒤를 따르는 회원들은 그 발자국에 자신의 발을 디딥니다.

경사가 점점 가팔라집니다.

 

그러나 칙칙폭폭은 멈추지 않습니다.

과연 이정호회원의 체력은 대단합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경사입니다.

눈길은 더 깊어졌고 몇 군데 험한 구간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정상.

아무도, 아무 발자국도 없는 정상의 경치는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우듬지 큰 소나무마다 순백의 눈꽃을 피우고 고드름을 달고 있습니다.

눈 덮인 고산준령의 파노라마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만나게 해 준 유회장 고집이 갑자기 고맙고 멋있게 보입니다.

하산은 가파른 언덕을 직선으로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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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러셀 때문인지 상황만 되면 글리세이딩(히프 썰매)을 합니다.

무사히 하산을 마치고 라운드피자에서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노동철회원이 장인어른 대신 뻐근하게 한턱 쏘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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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리고 사진은 가로로 찍어야 합니다.

세로로 찍으면 홈페이지에서는 우표만하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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