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Baden-Powell 산행엔 7분이 참여했습니다.
제프리 소나무 송진향 짙은 트레일엔 이미 겨울이 와 있었습니다.
첫 얼음을 봤으니까요.
시원했던 바람에도 겨울을 예비하는 차가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비드가 기승을 부려도, 산불이 나도, 무지하게 아파도, 시간은 무심하게 흐릅니다.
건강한 땀을 흘리며 트레일을 이어 나가는 회원들도 그걸 알기에
자연이 주는 ‘말없는 말’을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고도를 올리자
계곡마다 하얀 구름이 점령하여 그야말로 하얀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속세를 벗어나 신선처럼 구름 위를 걷는 것입니다.
모두들 증명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군요.
집에서 한 시간여 만에 이런 자연 속에 파묻힐 수 있는 특권과 행복.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리스는 산이 있어 그 형용사를 완성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맞은편에 발디봉, 구름바다 넘어 샌 골고니아와 샌 와신토 봉이 섬처럼 떠 있습니다.
이 산을 오른 건 수 십번은 될 터지만
상황에 따라 자연이 바뀌니 매번 처음 보는 풍경이라 해도 될 일입니다.
첫 봉사로 차량을 제공하여 카풀을 할 수 있었습니다.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걸 알기에
산이 주는 성찰과 건강과 호연지기를 함께 오랫동안 누리기 바랍니다.
뒷 풀이는 샘박씨가 거 하게 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