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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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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장소로 달리며 설산을 이룬 샌 개브리얼 산맥과 루켄스봉을 정면으로 봅니다.

뚜렷하게 설선과 초록으로 나뉜 산맥.

 

스멀스멀 진격하고 있는 봄과 정상의 하얀 겨울.

보기 드문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LA에서 가장 가까운 산 루켄스봉은 하얀색이 더 도드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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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루켄스 산행엔 6명이 참여했습니다.

간단한 수술을 받은 유경영회장이 카풀장소에 나왔습니다.

 

매주 오르다 한 주를 거르니 이상하다고 합니다.

원래 산행계획서에는 토항가 저수지쪽 스톤캐년(Stone Canyon)트레일.

 

그러나 며칠간 내린 봄비는 산에서는 분명히 춘설春雪이 되었을 것입니다.

위험부담을 피해 스톤캐년 트레일을 포기, 득메지안Deukmejian Park으로 바꿉니다.

 

그곳에서 출발하는 안전한 빈야드 트레일(Vineyard Trail)을 따르기로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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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주차장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을까지 내려 온 눈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모여 든거지요.

 

하늘을 찌를 듯한 무수한 정상의 라디오 방송 타워가 루켄스 봉 왕관처럼 보입니다.

봄비를 머금은 초록과 설선 위쪽 세상의 순백이 참 장엄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를 통틀어 가장 높은 봉우리는 발디(Mt Baldy·10064피트)입니다.

 

그렇다면 LA시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일까요?

로스앤젤레스 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루켄스(Mount Lukens·5,080피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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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 기막힌 풍경속으로 걸어 들어가 우리도 기꺼이 풍경이 될 것입니다.

유회장 배웅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눈이 깊습니다.

그러나 이미 산 끝까지 온 봄이기에 춥지는 않습니다.

 

루켄스 봉이 LA 뒷산이라고 만만히 보면 안 됩니다.

왕복 10마일에 고도 차이가 거의 3,000피트에 달하니까요.

 

들머리부터 눈이 깊었지만 누군가 럿셀을 잘 해 놓았습니다.

매번 느끼는 부분이지만 눈길을 뚫어놓은 얼굴 모르는 산악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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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도 그렇지요.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산악회에 조인하며 모르는 세상을 배웠습니다.

 

산을 배우고, 새삼 자연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LA가 산이 있어 천사의 도시가 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산을 즐기다보니 건강은 덤으로 따라왔고 팀웍의 소중함도 알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얽히지 않는 산악회의 순수함이 좋았던 거겠지요.

 

앞서 봉사하는 회장단과 임원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도 배웠습니다.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아서 문득 누군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 거지요.

 

이런 계획을 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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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올리며 LA 시내 멋진 전망과 멀리 태평양이 보입니다.

한국 관악산에는 국기봉이 있습니다.

 

어느 국뽕 걸린 사람이 매일 국기를 걸어 놓아 그게 이름이 된 거지요.

이름이 국기봉이 되고 나니, 구청에서 근사한 국기계양대도 설치해 주었습니다.

 

루켄스 봉에도 그런 국기봉이 있습니다.

역시 오늘도 성조기가 걸려있군요.

 

여기부터는 럿셀 자국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많은 눈길을 헤쳐 나가기 힘들어 여기까지만 온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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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엔 햇살이 따가웠는데 정상부엔 가스가 덮여있습니다.

올 겨울엔 유독 사고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눈 폭풍이 굉장했다는 반증이겠지요.

세상 모든 아름다움은 위험 끝에 있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계산된 위험과 무모함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산은 언제나 거기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 못 오르면 다음에 가면 되지요.

 

봄이 점령한 산 아래에서 반전을 이룬 눈 속 하이킹은 즐겁고도 어려웠습니다.

가끔 다리쉼을 하며 산 아래 멋진 전망을 즐겼습니다.

 

드디어 삼거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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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라디오 타워까지 오르내리는 도로였지만 지금은 그저 눈밭입니다.

노르딕 스키를 타고 우리 곁으로 추월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사람들 발길이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푹푹 빠지는 눈길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가스도 몰려와 주변을 하얗게 지워버렸습니다.

드디어 정상 라디오 타워 철망이 보입니다.

 

역시 우리 판단이 옳았습니다.

애초 계획했던 스톤 캐년 쪽으로 토끼 발자국도 없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예배당 종이 아니라 절집 범종 소리를 닮았습니다.

 

우리가 이 산을 안 찾은 동안 정상에 사찰이라도 만든 것일까요?

~~~~ 또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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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가 몰려와 주변이 하얗게 만 보입니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에서 점심 먹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 다시 종소리가 들렸습니다만, 이제 그 비밀을 알았습니다.

무수히 솟은 철제 타워마다 매달렸던 고드름이 추락하며 쇠와 부딪쳐 내는 종소리.

 

뒤뚱뒤뚱 눈 웅덩이를 딛고 오리걸음을 하며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오리걸음 곁으로 노르딕 스키가 독사 약 올리듯 스르륵 지나갑니다.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웠습니다.

크렘폰을 단단히 점검하며 훠이훠이 무사하게 하산을 마쳤습니다.

 

아주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모처럼 설국을 이룬 루켄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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