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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Mammoth는 라는 이름을 선입견으로 착각하면 안된다. 

고생대 공룡들이 놀던 그런 산이 아니라는 말.

 

우리가 연례행사로 스키트립을 간 이곳은 공룡 맘모스와는 전혀 관련 없는 곳.

맘모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 산에서 광물을 파내던 광산회사 이름.

 

이제는 이스턴 시에라 산맥에서 가장 큰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산 정상(3,369m)에서 산 아래 호텔까지 곤돌라가 거미줄처럼 연결된 거대한 스키장.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하지 않고 활강 스키를 탄 김태미 회원의 정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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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요세미티쪽으로 미나리테 연봉이보이는데 그곳이 우리가 지난 여름 걸었던 잔 뮤어 트레일이다.

 

당연히 산간도시 맘모스시도 생겨났다. 

그곳에 산악회 원로 김명준 회원께서 럭셔리 콘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연례행사로 그 집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스키트립을 진행한다.

 

오미크론이 발목을 잡아서 2년만에 열린 스키트립엔 모두 10명이 참석했다.

파타고니아 원정을 떠나고 다른 일이 겹친 회원이 많아서 숫자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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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파인을 지나며 시에라 산맥의 최고봉 마운틴 휘트니가 보이는데, 가운데 우뚝 봉우리가 정상이니 눈도장을 찍어 놓으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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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번 도로 우측 화이트 마운틴 산맥도, 좌측 시에라 산맥도 하얗게 빛나고 있다.

 

LA에선 지겹게 퍼붙던 비가 이곳에선 모두 눈이 된 것.

비숍을 지나 고개를 넘자 이제 그곳은 겨울왕국이었다.

 

하얀 세상 하얀 나라.

맘모스봉의 적설량은 그중에서도 유명하다.

 

평균 10m가 넘는 눈이 7월까지 녹지 않고 버티니까.

산악인들은 누구나 맘모스를 좋아한다.

 

시에라산맥에서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

50km 정도 가면 요세미티국립공원과 이어져 있으니 그 풍경 설명은 군더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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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에 도착하니 정말 아름다운 동화나라처럼 설국풍경 그대로다.

지붕까지 쌓인 눈도 보이고 키를 키운 고드름이 조자룡 삼지창 마냥 크다.

 

창밖 페티오는 눈이 점령해 지붕까지 쌓여있다 

눈부신 설국 풍경은 유럽 알프스의 산간마을을 연상시킨다.

 

도로마다 설벽이 사람 키 보다 높다.

전 세계에서 눈 치우는 월드컵 시합이 있다면 이 맘모스 타운이 1등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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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제설차가 많이도 보이는데 그중 가장 큰 제설차에는 자랑스러운 현대 로고가 붙어있다.

 

최신 제설차와 눈 치우는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길을 뚫어 놓았다.

겨울 한철 잘 벌어야 먹고사는 산간마을.

 

도로는 물론 숙소 문 앞까지 아무리 폭설이 와도 금방 치워버린다.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맘모스 정상이 우뚝하다.

 

3,000m가 넘는 정상까지 곤돌라가 줄지어 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활강 스키보다 전통적으로 노르딕 스키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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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라도 불리는 노르딕 스킹은 맘모스 호수 주변 눈 덥힌 도로따라 돌게 끔 설계되어 있다.

 

이튿날 날씨가 화창했다.

청명한 군청색 하늘 아래 시에라산군의 끝없는 겨울 풍경이 시야를 압도한다.

 

컵라면과 제트보일 그리고 샌드위치 점심을 싸서 스키장으로 향했다.

이곳 맘모스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사계절을 왔었다.

 

높이와 덩치답게 맘모스는 그 품에 무수한 자연호수를 품고 있다.

여름엔 보트와 송어 낚시로 유명하지만 겨울엔 모든 게 얼어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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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를 연결시키는 도로가 노르딕 스키장으로 바뀌는 것.

아득한 설원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노르딕 스키를 즐기고 있다.

 

우리도 주변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 기꺼이 풍경이 되었다.

처음 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잘 따라 한다.20230121_1046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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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굽 호수인데 스키어 사이 보이는 검은 기둥이 변소 굴뚝이므로 이들은 변소 천정을 걷고 있는 중이다.

 

구르밍이라고 하는 제설차가 눈 표면을 고르고 스키에 맞는 골을 파 놓았다.

그 홈을 따라 스키를 타기에 초보자도 설명만으로도 잘 탈 수 있는 것.

 

눈부신 설국에서 산을 오를 때와는 다르게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는 중노동.

그래도 재미있다.

 

버스정류장이 처마까지 눈에 파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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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굽 호수를 돌아 마리 호수에서 점심을 먹었다.

스키를 벗으면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밭을 다지고 물을 끓였다.

 

눈부신 겨울왕국에서 먹기엔 조금은 빈약한 컵라면.

하지만 그 맛 만은 미슐랭 별 5개짜리 부럽지 않다.

 

호수를 8자로 맴도는 중노동이지만 모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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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따듯한 콘도에서 고기가 구워지고 와인이 돌았다.

피곤한 몸이기에 아주 맛있는 꿀잠을 자고 난 아침은 설날.

 

식사당번이 맛있는 떡국을 끓였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합동 차례와 시산제를 지냈다.

모든 준비에 빈틈이 없었던 집행부에 박수.

 

 정성스레 마련한 제사상도 오랜만에 보는 그림이다.

모두 절을 하고 김명준 회원이 시산제 축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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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문(祝文)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오십육년 계묘년 음력 11

저희 재미한인산악회 회원 일동은

이곳 미합중국 캘리포니아의 맘모스 레익에서

이 땅의 모든 산하를 지켜주시는 지고지존의 신령님께 삼가 고 하나이다.

 

그 동안 아무 사고 없이 한결같이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리며

발원하옵기는 올해 계묘년에도 함께 하시어

안전산행을 지켜 주옵시기를 앙망하옵니다.

미국의 산은 물론해외의 산을 향한 도전계 획을 세우고

몸과 마음을 닦으며 정열과 의지를 굳히는 모든 회 원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재미한인산악회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별하신 보살핌을 주옵소서.

그들의 산행을가정을사업을안전하고 행복하고풍요롭게 이룰 수 있도록

굽어 살피옵소서.

 

이제 조촐하오나 엄숙한 제례를 통하여

우리 회원들의 뜻을 모 아 정성을 담은 제수를 올리오니

부디 강림하시와 흠향하시옵소서.

 

이천이십삼년 음력 11재미한인산악회 회원일동

 

...........................

회원들 표정이 진지하다.

우리 각자의 조상들은 훌륭한 후손 덕에 맘모스 설국에서 절을 받았다. 

 

파타고니아 원정대 성공도 빌었다. 

 

제수음식을 포함 설 떡국을 먹으므로 드디어 한 살을 또 먹었다.

그리고 새해 인사로 회원들이 둥글게 둘러 앉아 맞 절로 설날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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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회원의 제안으로 설국 산책을 나섰다.

 

차도와 똑 같이 산책로도 눈을 치운 설벽으로 잘 다듬어져 있었다.

정말 맘모스시 당국은 눈 치우는 데 도가 튼 모양.

 

차도는 물론 사람 다니는 인도까지 예술적으로 눈을 깍아 놓았다.

모두 마음에 들어 했던 색다르고 재미있던 눈길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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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23년 스키트립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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